5월 11일(월)
이번 도보여행은 12코스가 시작되는 마산에서 고성, 통영을 거쳐 거제도 일부까지 나흘 동안 약 80km를 걷는다. 민성, 영삼, 태용, 홍선, 희국 5명이 서울역에서 8시 20분 출발 KTX를 타고 11시 30분에 마산역에 도착했다. 역 앞에서 76번 버스를 타고 한 시간여 만에 지난번 걸어왔던 신기마을에 내렸다. 12코스틑 이곳에서 배둔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18km 거리다. 인근 마을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먹으며 막걸리로 장도 출발 건배를 했다.
날씨는 따뜻하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다. 이 코스 중간쯤에 창원에서 고성으로 넘어간다. 해안가 차도를 따라 왼편으로 바다가 내륙 깊숙이 들어온 만이 구불구불 연결되어 있다. 지난번에는 벚꽃이 필 무렵이었는데 지금은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다. 길은 평탄한데 차들이 제법 많이 다닌다. 조금 걸어가니 오른편으로 아담한 마을이 보이는데 창포마을이다. 바닷바람에 비릿한 갯내음이 실려 온다. 갈림길 왼편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Scenic Road of Korea)’ 간판이 걸려 있다. 일부 구간은 차도 옆으로 나무데크 길이 만들어져 있고 만 건너편 언덕으로는 아담한 전원주택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길이 약간 오르막으로 이어지면서 정곡마을 옆으로 고성군 경계 표지가 서 있다. 언덕길을 넘어가니 갈림길에 왼편으로 공룡발자국화석 안내판이 있다. 약 700m를 걸어서 해안가로 가니 바위에 공룡보행열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네 발 공룡이 걸어간 자국이 선명하다. 다시 한참 걸어서 고성엑스포공룡 당항포관광지에 도착했다. 마침 오늘이 월요일 휴관일이라 조용하다. 입구에 종류별로 공룡모형을 만들어 놓고 그 안쪽 바닷가에 공룡화석 발자국을 보존한 건물이 있다. 뒷발 발자국 크기가 110cm 대형 용각류로서 이곳이 당시 공룡들이 살기 좋았던 얕은 호수였음을 알려준다고 한다.
이곳 당항포관광단지는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1592년과 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7척을 전멸시킨 전승지였고, 당항포해전관, 자연사 박물관 등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겉모습만 대강 둘러보고 입구로 나오니 관리인이 우리더러 휴관일인데 왜 허락도 없이 들어갔느냐고 나무란다.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다시 표지를 따라가니 해안가로 나무데크가 길게 만들어져 있고 멀리 바다에는 다리 위에 임진왜란 당시의 황금빛 판옥선 모형이 늠름히 서 있다. 노가 10개이고 포문이 9개 장착되어 있다. 마침 바다 건너 산위로 해가 지고 있다. 석양빛에 반짝이는 바닷물결 윤슬에 눈이 부시다. 석양노을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12코스 종점 배둔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호텔에 짐을 풀고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피로를 풀었다. 오늘은 반나절에 34,000보 21km를 걸었다.
5월 12일(화)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많은 비가 아니라 다행이다. 호텔 인근 국시집에서 국수로 아침을 먹고 8시반 경에 13코스를 출발했다. 통영 황리사거리까지 약 21km다. 논두렁을 지나 당항만 둘레길로 접어드니 멀리 다리 위에 거북선 모형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거북선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어제 본 판옥선처럼 거북선 옆면에 대포 포문이 9개이고 그 아래로 10개의 노가 장착되어 있다. 둘레길은 이 다리로 이어져 거북선 아래로 지나간다. 다리 끝에 있는 정자에서 다리쉼을 하며 멋진 경치를 감상했다.
길은 해안을 따라 이어지다가 갑문을 건너간다. 다리 아래로 갑문을 설치하여 오른편으로 큰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마동호 습지다. 원래 습지였다가 이제는 물이 가득한 호수가 되었다. 비를 맞으며 한참을 더 걸어가니 마을 입구에 거류초등학교가 있다. 학교 울타리에 올해가 설립 100주년이라고 안내 펼침막이 걸려 있다. 마을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으며 쉬고 나니 비가 어느 정도 멎었다. 마을 옆으로 당동만이 내륙 깊숙이 항아리 모양으로 들어와 있는데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보니 한의 모습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당동만을 빙 둘러서 한참 돌아가니 신용리 화당리 둠벙마을이다. ‘둠벙’이란 벼농사를 위해 논 옆에 만든 웅덩이인데 바닷가로 물이 귀해 벼농사가 어려웠던 고성군에는 아직도 450여 개가 넘는 둠벙을 벼농사에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담한 어촌 화당마을을 지나 비스듬한 산길을 올라 면화산 임도로 들어선다.
산모랭이를 돌아가니 왼편 아래 해안가 넓은 조선소 공장에서 작업 소리가 요란하다. 높은 크레인이 즐비하고 해안을 따라 수 킬로미터 작업장이 이어진다. 내려오면서 보니 ‘HSG성동조선’이다. 요즈음 조선 경기가 좋다고 하더니 과연 조선소 작업이 활발하다. 조선소를 지나 조금 더 가서 황리사거리에 도착해서 호텔에 배낭을 내렸다. 종일 비가 왔지만 간간이 개이기도 해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오늘 묵는 베니키아센트럴호텔은 사장이 혼자 직원으로 있으면서 적당한 객실요금에 식당홀에 간편음식을 갖추고 언제든지 이용하게 하면서 식대는 따로 받지 않는다. 식당은 24시간 이용가능하고, 자동으로 데워지는 한강라면을 비롯하여 토스트, 계란 후라이, 커피 등 취향대로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저녁과 아침을 호텔에서 무료로 이용했다. 오늘은 35,000보 24km를 걸었다.
첫댓글 오늘이 5월 15일인데
시간 열차를 타고 미리 갔다가 왔나봐요^^
희국이가 일주일을 땡겨서 썼네.5월11일 출발했다오.영남진구
해파랑길. 거의완주 진심으로 축하해요.
해파랑길은 울진까지 걷다가 외씨버선길,제주올레완주후 남파랑길. 걷는중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