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 된 것 같다" 코로나 완치자들 끔찍한 후유증 머니투데이
세르조 마타렐라(가운데) 이탈리아 대통령이 지난 6월 베르가모의 묘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베르가모=AP/뉴시스]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들 중 거의 절반이 호흡 곤란과 심장 질환, 장기 부전 등의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베르가모는 지난 3~4월 이탈리아에서 가장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였던 곳 중 하나다.
베르가모 지역 의료진들은 후유증 연구를 위해 회복자들을 대상으로 심장과 혈액, 폐 등에 대한 심층 검사를 진행했다.
의료진들은 회복자들에게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치유된 느낌이냐"고 물었고 거의 절반 이상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750명의 조사자 중 약 30%가 폐 흉터로 인한 호흡 곤란을 겪고 있었다. 또 다른 30%는 심장 이상과 동맥 경화 등의 염증, 혈액 응고를 앓고 있었다. 일부는 장기 부전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상당수 사람들이 완치 후 수개월 후에도 다리 통증과 따끔거림, 탈모, 우울증, 심한 피로 등을 호소했다.
또 일상 생활을 영위했던 일부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 후에 너무 약해져서 약속을 나갈때면 휠체어를 사용해야 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54세 여성은 "계단을 오르면 숨을 헐떡 거리게 된다"며 "마치 80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65세의 주세페 바바소리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으며, 지금은 이름과 전화번호가 담긴 메모장에 의존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촬영을 하자 그의 뇌에서는 점과 같은 손상 흔적들이 발견됐다.
여러분은
코로나 후유증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미국 의학협회지에 따르면
완치자의 87.4%가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만성피로, 호흡 곤란, 관절 통증, 가슴 통증 등이 있습니다.
‘더 선’ 역시 탈모, 부정맥, 인지기능 저하 등
최대 16가지의 코로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죠.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퇴원 후유증으로 인해
직장까지 관뒀다는 20대 여성의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성자는 입원 중에도 생리가 10일이나 지속되고
설사, 후·미각 상실 등의 증세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진짜 고통은
퇴원 후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조금만 무리해도 숨 쉬기가 어렵고 두통이 일어났으며
후각 이상이 지속돼 음식 맛을 느끼기는커녕
음식이 상했는지 판단할 수도 없어
배탈이 난 적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후유증은 짧은 외출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고,
결국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출처: 부산 47번 환자 페이스북 일부 캡처 화면
앞서 지난 8월에는 ‘부산 47번 확진자’ 박현 부산대 교수가
자신이 겪은 후유증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박 교수는 머리에 안개가 낀 듯
기억과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
피부 변색 등이 계속된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이
후유증 후기를 통해 강조한 건
코로나19의 위험성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박현 교수는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걸 모르고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꽤 많다"라고 탄식했고
20대 여성 역시 "마스크 덕에 가족, 남자 친구, 접촉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습니다.
완치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이 뒤따르는 코로나19.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