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초산장 이야기 1473회) 오랜만에 먹은 전어회
2026년 8월 23일, 일요일, 맑음
8월 18일 화요일
8월 16일부터 내린 비가 화요일 오전까지도 이어졌다.
친구들과 둘레길을 걷는 날이었지만
단비라서 반가웠다.
그동안 많이 가물었는데 해갈이 되었다.
친구들과 강서구청역에서 만나 벚꽃 길을 한 바퀴
걷고 나서 낙지볶음을 먹었다.
비가 온다고 9명만 나왔으나 간식도 먹고
건강에 대한 정보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월 20일 목요일
유여사가 딸과 장어구이 정식을 맛있게 먹었다며
나하고도 한 번 가자고 했다.
12시 이후에 가면 많이 기다리니 조금 일찍 가자고
해서 10시 전에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우체국에 들러 가을학기 글나라 교재를
부쳤다.
이 교재를 토대로 동화 쓰는 법을 가르칠 것이다.
수강생들이 좋은 동화를 많이 쓰면 좋겠다.
지하철을 타고 사직역에서 내려 11시 반에 들어
갔더니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장소는 사직 야구장 부근이었다.
식당이 아주 넓은 데도 벌써 많은 사람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1인당 28000원인데 반찬이 아주 많이 나왔다.
장어구이에 장어국까지 나와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밥을 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 겸 부근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으로 가서 한 바퀴 돌았다.
비가 온 뒤라 호수 물이 많이 차 있었다.
호수는 언제 봐도 가슴이 탁 트인다.
잉어밥을 천원 주고 사서 뿌려 주었더니
엄청난 떼들이 몰려와서 앞다투어 먹었다.
8월 21일 금요일
산장으로 들어가는 날이다.
6월 이후에는 날씨가 더워서 회를 사 먹지 않았는데
여름이 끝나고 있어서 부전시장에 회를 사러 갔다.
흔히 가을 전어회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8월 하순에 먹는
전어회가 살이 더 부드럽고 맛이 있다.
회를 만 원어치 사 가지고 산장으로 들어가서
세 끼나 잘 먹었다.
그날 밥 반찬은 내가 좋아하는 해초무침과 파김치,
살짝 쪄서 고춧가루와 간장을 바른 깻잎, 상추 등이다.
바짝 말라서 거의 바닥을 드러냈던 계곡이
이제는 물이 많이 차서 물 걱정은 안 해도 되었다.
맑은 물이 가득 있으니 부자가 된 것만 같다.
무씨를 뿌리고 한랭사 망을 쳐 놓았다.
다음 주에는 배추 모종을 심을 참이다.
동물퇴치기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두 개를 사서 밭 중간쯤과 하우스 옆에 꽂아두었더니
고라니가 왔다간 흔적이 없었다.
빛을 비추고 초음파도 나오니까 동물들이 싫어할 것 같다.
그동안 너무 덥고 비가 오지 않아서 풀을 한 번도
베지 않았더니 흡사 귀신 나올 것처럼 되었다.
이제 비도 내렸고 늦더위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폭염 수준은 아니라 예초기를 돌려 풀을 깎았다.
땀을 흘리며 일하고 난 뒤에 씻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 제법 말끔해졌다.
금요일 점심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혼자 여섯 끼를 해결해야 해서
한 번은 감자를 삶아 먹었다. 내 밭에서 캔 감자다.
나는 밥상을 항상 균형 있게 차리는 편이라
단백질은 메추리알과 치즈로 보충하고 다른 반찬도 골고루 먹었다.
늘 밥만 먹다가 감자를 삶아 먹으니 이색적이라 좋았다.
혼자 밥을 차려 먹어도 라면은 거의 끓여먹지 않는다.
이현 작가가 쓴 <짜장면 불어요>가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여태 읽지 않았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2006년에 나온 처음 나왔는데 올해 나온 책은
37쇄나 되었다.
읽어보고 감탄했다.
5편의 단편 모음집인데 모두 좋은 작품이었다.
입담이 얼마나 좋은지
‘짜장면 불어요’는 짜장면에 대한 종합 보고서 같은
작품이었다.
‘3일간’도 좋았고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
역시 마음에 들었다. 반듯한 모범생을 주인공으로
삼지 않고
가난하거나 반항적인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돋보였다. 궁지가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말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라
삐딱하게 구는 태도가 충분히 이해된다. (*)
첫댓글 올해는 전어가 빨리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맑은 계곡물이 너무 좋네요
마지막 더위 잘 넘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