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노년층 출입 금지)’ 스티커를 붙인 카페에 대해 ‘차별적이다’ ‘그렇지 않다’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카페 여성 점주가 60세 이상 남성 손님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해당 스티커를 붙인 것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앞서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 시니어 존’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을 보면 카페 출입문에 ‘노 시니어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문구 바로 옆에는 ‘안내견을 환영합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한적한 주택가에 딱히 앉을 곳도 마땅찮은 한 칸짜리 커피숍”이라며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부모님이 지나가다 보실까 봐 무섭다”고 했다. 이 카페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글은 급속도로 퍼져 하루 만에 댓글 900개가 넘게 달리기도 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노 시니어 존’에 대해 “특정 나이대의 출입을 제한하는 건 차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세상이 너무 각박해졌다”, “언젠가 우리 모두 노인이 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해당 카페 단골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등장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그냥 제가 써 드리고 싶어서 댓글 다는 것이다. 동네에 테이블 두 개 있는 작은 카페”라며 “동네 할아버지들이 여성 사장님한테 ‘마담 예뻐서 온다’, ‘커피 맛이 그래서 좋다’ 등 성희롱을 많이 하셨고, 그런 분들을 사장님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노 시니어 존’이라고 써 붙이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두 명을 자녀로 두신 어머니이지만, 그래도 여성분이신데 그런 말씀을 듣고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까”라며 “단편적인 기사만 보고 다들 사장님 잘못이라고 치부하는 것 같아 댓글 남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장님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성희롱은 개인의 문제인 것이지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바뀌는 것은 아니라며 나이에 따른 차별적 문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