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400만여 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5개사의 상반기 판매 실적이 400만대 선을 회복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상반기에 국내외에서 총 400만16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54만5148대와 비교해 12.9% 개선된 실적이다. 상반기 국내 판매 대수는 13.6%, 해외 판매 대수는 12.7%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공급망 경색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공급이 제한된 사이에 신차 대기수요는 계속해서 누적됐다. 신차 공급을 옥죄던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올해 상반기 완성차 업계의 판매 실적은 향상됐다.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신차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던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계 실적은 개선됐다.
올 상반기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은 6만2970대 판매된 현대차 그랜저다. 이어 현대차 포터(5만3351대), 기아 카니발(3만9350대), 기아 쏘렌토(3만6558대), 현대차 아반떼(3만6520대), 기아 스포티지(3만6084대), 기아 봉고(3만4325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3개 모델은 포터(4만1848대), 그랜저(3만3672대), 봉고(3만1801대) 등이었다.
올해 1~6월 그랜저 판매량은 7세대 신형 모델(GN7) 판매에 힘입은 결과 지난해 상반기(3만3672대)보다 87% 급증했다. 11월 출시된 GN7은 올해 6월까지 2번의 리콜과 16번의 무상수리 등 누적 18건의 사후조치가 취해지면서 품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월별 판매량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외에서 365만46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개선된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외에서 6만514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실적을 36.5% 끌어올렸다. KG모빌리티의 국내 판매 실적은 토레스가 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서 판매된 KG모빌리티 차량 3만8969대 중 2만5775대(66%)는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벨기에·헝가리 등으로 수출처를 확대하면서 KG모빌리티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XM3(수출명 아르키나)를 비롯한 수출 실적은 5.3% 증가한 반면 내수 판매 실적은 반토막이 났다. QM6 국내 판매 대수는 지난해 상반기 1만3899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5973대로 57% 떨어졌고, XM3는 9611대에서 4989대로 48.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