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바로미터' 외식산업 경기지표 '악화일로' 최저임금 상승 인건비 부담·물가폭등·임대료 상승 음식점업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모두 경기 전망 '비관적'
명동의 폐업한 한 가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0여년의 월급쟁이 생활을 끝내고 창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직원 2명을 내보내고 평일, 휴일 안가리고 하루종일 일을 합니다. 그렇게 해도 한달에 200여만원만 제 손에 남습니다. 이럴바에는 다시 월급쟁이가 되는게 나을것 같아요. 누가 200만원 벌려고 하루종일 가게를 엽니까. 장사를 하면 최소한 500만원은 벌어야 하는건데…" (영등포 A 빵가게 사장 이 모씨)
"매월 지출되는 인건비가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50%나 넘게 증가했어요. 인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점심 장사가 하루 매출의 90%를 차지하다보니 직원을 줄일 수는 없고, 자꾸만 적자가 쌓여 큰일입니다."(여의도 B한식당 사장 박 모씨)
"인건비만 문제가 아니에요. 곡류, 채소류, 수산물, 축산물 등 안 오른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임대료가 하락하기를 합니까. 폐업 밖에 답이 없어요."(종로 C 백반집 사장 최 모씨)
벼랑 끝에 몰린 외식 자영업자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내수의 '바로미터'인 외식산업 경기지표는 모든 부분에서 '악화일로'다.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또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식 자영업자들이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9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이달 초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외식업경기지수는 지난 5월 69.45로 집계됐다.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외식업경기지수는 50~150을 기준으로 100이 초과하면 성장, 10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외식업경기지수가 60 후반대 머무는 가장 큰 요인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분석된다. 외식산업연구원의 사업체 노동력 통계에 따르면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의 평균 전체 임금 총액은 168만원(2014년)에서 계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07만원, 2월 204만원, 3월 1943만원으로 급증했다. 4월과 5월에도 1943만원이었다.
충무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출의 30% 이상이 직원 4명의 인건비로 나가는데, 어떻게 버틸 수 있겠냐"면서 "임대료 비싼 이곳에서 인건비 상승은 재앙"이라고 하소연했다.
물가 부담도 큰 상황이다. 식자재값 폭등과 임대료 상승도 외식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쌀, 물어징어, 건멸치,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5월 식재료 가격이 모두 전월과 비교해 올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전망도 비관적이다. 소상공인 시장경기동향 조사 결과, 음식점업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모두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각각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동향은 72.0, 60.8로 집계됐다. 100 초과이면 호전이지만 100 미만이면 악화다.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 역시 밝지 않다. 전 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6.3으로 집계됐다. 특히 음식 및 숙박점업은 79.5로 전월 83.6보다도 하락했다. 100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우선 공약인 일자리 창출에도 역행하는 모습이다. 구로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최근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으로 2년동안 함께 일해왔던 직원을 2명 내보냈다. 그는 "와이프랑 어머니까지 나와서 하루종일 닭을 튀기고 배달을 하면서 가게를 운영중인데, 이대로라면 얼마 못 버틸 것 같다"며 "가맹본부도 나몰라라 하는데 정부는 더 나몰라라 한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최 모씨 역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비출에 부담을 느껴 올해 들어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 한명만 쓰고 거의 종일 일을 하는데도 손에 들어오는 돈은 작년에 비해 줄었다"면서 "새벽 2시가 다 되서야 퇴근을 하는데,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아 폐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실제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전국 외식업체 28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77.5%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경영상태가 악화됐고 80%는 앞으로도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고용노동부 고용보험통계 조사결과 1년간(2017년 6월~2018년 5월) 음식점업 3367개가 문을 닫았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외식업체가 폐업, 전업을 고려 상황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명동의 폐업한 한 가게.
정부의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거세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월 내놓은 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별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 정부는 지난 2월 임차권 보호를 위해보증금ㆍ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종전 9%에서 5%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이달부터 신규 장기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상가 일부(40%)는 소상공인 등에게 주변 시세보다 80% 낮게 제공하는 '착한상가'도 운영한다. 다음달부터 편의점, 슈퍼마켓, 제과점 등 소액결제 업종에 한해 카드 수수료 부과 방식을 결제 건별로 동일 금액을 부과하는 정액제에서 소액결제일수록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개선한다.
이러한 대책에도 자영업자들의 가계는 날로 악화하고 있다. 자영업자ㆍ무직자가 포함된 올해 1분기 근로자 외 가구의 평균 소득은 359만9960원으로 근로자 가구(558만4004원)에 훨씬 못 미친다. 전체 가구의 1분기 소득(476만2959원)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첫댓글 누가하래
외식업이 어려운 게 비단 지금만은 아니지ㅋㅋ10년 전에도 외식업 하면 10개중 1개만 살아 남는다는 식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사는 넘쳐났음ㅋㅋ
그냥 수요공급임ㅋㅋ외식업 공급이 존나게 많은데 수요는 한정되어 있으니 망하지ㅋㅋ비싸긴 또 오질라게 비싸고 맛은 또 존나게 없는 게 대부분..
과하게 자영업자는 많고 소비할 10-30대는 점점 줄어들고.
5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전문직인가
하고싶어서 하시것냐 먹고살아야되니까 하는거지.. 50대에 직장 잘리고 할수있는일 몇없다. 애는 이제 대학생이라 돈들어갈 일 창창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