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
이곳 날씨는 하루도 맑은 날이 없고 비가 오거나 흐리기를 반복하는 탓에 춥기도 하고 기분 마져
우울 해진다. 오늘도 비는 오지 않지만 하늘에는 구름 가득하고 제법 쌀쌀한 날씨다.
오늘 찿아가는 목적지 조흥동채(肇兴侗寨 zhao xing dong zhai)까지 가는 방법은
정양(程阳)에서 버스를 타고 삼강(三江 san jiang) 동족자치현 인민병원 근처 하차후,
도보로 삼강하동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삼강남역(三江南站 sanjiang nan zhan)까지 이동후,
삼강남역에서 기차를 타고 종강남역(從江南站 cong jiang nan zhan))까지 간다음,
종강남역에서 버스를 타고 조흥동채를 찿아 가야하는 복잡한 코스를 나름 파악해 두고 숙소를 출발 하였다.
숙소에서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까지 오르막길이라 시작부터 힘이 들었다.
숙소 주인이 알려준 버스 시간보다 상당히 일찍 도착 하였는데 이미 몇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 주인이 알려준 시간은 잘못 알려준 시간이라서 그시간에 맞추어 나갔으면 다음 버스 시간까지 몇시간
더 기다려야 할뻔했다.
잠시후 도착한 버스를 타고 삼강(三江 san jiang) 시내에 진입하였다
인민병원 근처에 내려야 하는데 내릴곳을 지나쳐 버리고 말았다.
안절 부절 하는 사이 버스는 계속 어딘가를 향해 달려 가고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다.
기사에게 삼강남기차역(三江南站 sanjiang nan zhan)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무어라고 하는데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곳으로 안간다고 하는듯 하다.
다행히도 버스기사가 다음 정차장에 내려 옆에 앉은 아가씨를 따라 가라고 한다.
운전기사와 아가씨는 서로 잘 아는 사이 인듯 하였다
아가씨에게 남역(南站 nanzhan)에 가느냐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다음 정차장에 내려서 젊은 아가씨 뒤를 핸드캐리어를 끌면서 따라가느데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계속 간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니 물어 볼 수도 없고 그녀를 놓칠세라 부지런히 그녀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20여분 동안 걸어가니 동향대도(侗乡大道)라는 큰 도로가 나오고 그길을 따라 얼마동안 가니 길 건너편에
커다란 공터에 버스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고덕지도(高德地图)에도 나타나지 않는 곳인데 버스정류장은 아니였고 지금 생각하니 삼강(三江)과
三江남역(南站)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 정차장 인듯 하다.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삼강남역(三江南站 san jiang nan zhan) 행 버스에 올랐다.
처음 계획대로 인민병원 근처에 내렸으면 얼마나 헤매고 다녔을까 생각하면 그곳을 지나치고 내리지 않은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오히려 쉽게 삼강 남역을 찿아 갈 수 있게 된셈이다.
역사 매표소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10시 35분 출발하는 종강고속역(乡江高鉄站)행 기차표를 구매하고나서
정신없이 이곳 까지 오느라 먹지 못한 아침을 남강남역앞 노점에서 쌀국수로 해결 하였다.
약 1시간후 출발한 기차는 고속열차로 최고속도 240km로 달렸으며 흔들림도 없고 쾌적하였다.
약 25분간의 짧은 승차 시간이 지난후 종강고속역(乡江高鉄站)에 도착 역근처에 대기중인
조흥동채(肇兴侗寨 zhao xing dong zhai)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 승객이라고는 나뿐이였고 산길을 약 30분 달려 오늘 최종 목적지 조흥동채에 도착 하였다.
내가 읽어본 여행기에는 조흥동채 가는 길이 험하다고 기술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도로도 잘 포장 되어 있고
고속철에서 자주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 高德地圖에 표시된 숙소 이곳 저곳을 찿아 한동안 돌아 다닌후에야 마음에들고 저렴한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조흥동채를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았는데 아직 본격적인 관광철이 아니듯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아 한적하고
조용한데 마을에 큰 행사가 있는듯 곳곳에 커다란 솟을 설치하여 고기를 삶고 생선도 튀기고 요리를
준비 하느라 마을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젊은 남자들은 행사를 알리려고 징과 타악기를 두드리며 마을 대로를 돌아 다니고 있었다
조흥동채는 중국에서 2번째로 큰 동족(侗族)마을로 마을 가운데에는 개천이 흐르고 풍광이 아름다워 중국에서
아름다운 마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육(陸)씨로 인,의,예,지,신
5대 방족(房族)으로 나뉘는데 각기 다른 고루(鼓樓)와 풍우교(風雨橋)를 갖고 있고, 고루의 이름은
인단(仁團),의단(義團),예단(禮團),지단(知團),신단(信團)고루라 불리운다.
고루(鼓樓)는 동족마을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모임장소로 고루 아래에 불을 피워놓고 사람들이 모여
마을 대소사를 논하기도 하고 우리 시골 사랑채 처럼 담소를 나누는 친교의 장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마을 중심에 위치해 있고 고루주변에는 반드시 작은 연못이 있는것이 특징이다.
연못의 용도는 화재대비용 이지만 고루구조물의 나무가 건조해져 비틀림등 변형이 생기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서 라고도 한다.
고루는 내부 바닥에다 불을 피운 탓에 그으름이 고루 내부목조 구조물에 까맣게 그을려 있다.
동족은 자기 언어는 있으나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으로 그들의 모든 신화와 문화 그리고 역사를 노래로
구전해온 탓인지 소수 민족중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는 민족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
숙소근처 예단고루(禮團鼓樓)에서 오후 4시경부터 행사가 시작 되었는데 고루앞에는 마을 사람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가득 모여 젊은 남녀가 노래를 주고 받고 동네 사람들은 후렴구를 단체로 부르며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행사가 한동안 진행된후에는 폭죽도 터트리고
온동네가 씨끌 벅적하다. 행사후에는 준비한 고기며 음식을 둘러앉아 술과 함꼐 즐기고 있었다.
저녁에는 시내 공연장에서 동족역사와 전하여오는 신화속 동족 남녀간의 사랑이야기 공연을 보고 하루를
마감하였다.













첫댓글 조
동채 마을의 축제 
잘 구경했습니다.
참 고생 많이 한 기행 앉아서 잘 감상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기와 함께 중국의 문화와 문물을 접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기 계속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