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영적 갈등에 대처하는 6가지 방법
깊은 영적 갈등은 영적 성장의 발로가 되기도 한다. / 셔터스톡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는 ‘신이시여 신이시여,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뜻으로 예수가 십자가에서 외친 말로 전해져오고 있다.
이처럼, 신앙/종교 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은 자신만의 내밀한 곳에서 감당할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이곤 한다.
◇ 종교적/영적 갈등이란?
종교적 또는 영적 갈등이란 개인이 신성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관련하여 경험할 수 있는 긴장이나 갈등을 말한다.
자신의 신념이나 삶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개인적 차원의 고민부터, 자신이 몸담은 종교/영성 커뮤니티 내에서 인간관계에 환멸을 느끼거나 그들이 공유하는 신앙의 가르침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회적 차원의 고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실제로 이 같은 내적 갈등은 사람들이 종교에서 이탈하게 하는 이유이며, 21세기 들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 현상이다.
또, 신에게 화가 나거나, 실망하거나, 버림받거나, 거부당했다는 느낌까지 받음으로 인해 불안이나 우울 심지어는 자살충동까지 들게 한다.
이는 종교나 영성이 삶의 ‘궁극적인’ 차원을 다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납득할 만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 어떻게 해결하나
종교적/영적 갈등은 매우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만큼 단번에 해결하기란 매우 어렵다. 미국의 종교/영성 전문가인 앤디 틱스 박사는 심리학 전문지 웹엠디(WebMD)에 다음의 6가지 방법을 조언했다.
1. ‘나만 이런건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라.
종교적, 영적 갈등을 경험하는 것은 꽤 흔하다. 한 연구에서는 전국 각지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몇 달간 구체적인 종교적 또는 영적 갈등 경험이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약 4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유대-기독교 신앙에서는 욥에서 예수, 테레사 수녀에 이르기까지 종교적 신앙의 영웅 중 다수도 이러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것을 깨달으면 죄책감, 부끄러움 또는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느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당신의 내면을 더욱 파고들어라
당신이 느끼는 갈등의 근원이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신이 정말로 당신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의 원인인가? 당신의 고통은 반드시 신이 잔인하고 적대적인 것을 드러내는가?
아니면 오히려 신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과 함께하며, 진정한 원인은 다른데 있는가?
‘고통의 신학’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면 이 투쟁을 통해 종교적으로, 영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투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종교적 또는 영적 투쟁을 겪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아마도 삶의 많은 부분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의미있는지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는 중일 것이며, 그것은 ‘좋은’ 일이다.
4.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른 종류의 갈등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영적 갈등도 지나간다.
그리고 다른 종류의 투쟁과 마찬가지로 즉시 해결할 필요가 없다.
자신을 돌보고 나중에 어떻게 느끼는지 볼 시간을 주어라.
더 많은 경험과 관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자신에게 주면, 평화로운 해결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5.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지원을 구하라
공감하고,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받아들이고,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
전문적인 도움도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한 가지 선택이다.
6. 신비와 우유부단함을 받아들여라
종교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부분 그 실체를 아주 명확히 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때로는 그럴 수 없다.
따라서, 그러한 ‘모호함’과 ‘우유부단함’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날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작가 앤 라못이 말했듯이, "믿음의 반대는 의심이 아니라 확실성"이니 말이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