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장수의 보편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인환자 가운데 약물을 한꺼번에 4가지 이상 복용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약사가 주목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령화시대 약사가 주목해야 할 주요 내용을 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Ⅴ. 안구건조증의 경과 및 예후
안구건조증은 주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고 개인의 건강에 따라서도 변하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만성질환이다. 몇번 치료받는다고 해서 완치되지 않으며, 치료한다기보다 꾸준히 관리하는 질환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온도와 습도가 변하고 미세먼지도 흔하며, 저마다 일하는 근무환경과 생활습관도 다르므로 안구건조증을 완치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안구건조증 유형을 알고 그에 맞는 관리법을 익혀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은 실명 위험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 또는 잦은 시력 변동을 일으킨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으나 드물게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 또는 각막 손상 등이 발생하면 시력 호전이 제한될 수 있다.
Ⅵ. 안구건조증의 병태생리
안구건조증의 핵심 기전은 눈물막의 불안정성과 안구 표면의 염증이다. 눈물막의 증발 증가 또는 눈물생성 감소로 인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서 금세 파괴되며 이때 눈물의 삼투압이 증가한다.
눈물의 삼투압이 증가하면 안구 표면 상피세포가 손상되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활성화된 염증세포들로 인해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와 술잔세포가 연쇄적으로 파괴된다. 눈물막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이에 따라 다시 눈물의 삼투압이 증가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안구건조증의 만성적인 염증은 눈물샘의 기능 저하, 안구 표면 신경의 감각 저하, 반사 눈물과 눈깜빡임의 저하를 불러와 눈물막은 더욱 불안정해진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각막의 감각이 저하되면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과 의료진의 객관적인 소견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안구건조증의 특징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Ⅶ.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
안구건조증의 진단에서 주관적인 증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이물감, 작열감, 콕콕 찌르는 통증, 가려움, 뻑뻑함, 쓰라림, 충혈,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안구 피로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어떤 환자는 눈물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직접 표현하기도 한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다" "눈앞에 뭐가 낀 것처럼 침침하다" "눈이 너무 피로하다" "충혈된다"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잘 써오던 콘택트렌즈가 불편해졌다"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머리까지 아프다" 등 다양한 불편감을 호소한다.
이런 불편감은 눈을 감고 있으면 해소된다. 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더 흐르기도 하며,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퍼져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독서, TV, 컴퓨터 등 계속 눈의 집중이 필요한 경우 증상이 악화된다. 둘째 특정한 생활 습관이나 환경에서 시력의 변동이 있다. 마트, 은행, 비행기 기내 등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다음 증상 중 해당 사항이 있다면 안구건조증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