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벨트, 대한민국 수출을 견인하다
9월 말까지 경남·대구 9.9% 증가… 경북·부산도 양호
반도체·석유화학·철강 의존 높은 서남·중원벨트 부진
10월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대한민국 수출 전선에서 남동벨트가 살아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경상남도,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의 남동지역 지자체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한민국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부산광역시까지 포함한 5개 동남지역 광역지자체가 대한민국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3%에 달한다.
광역지자체 수출 2위인 울산의 경우 올해 들어 9월 말까지의 수출이 638억4899만 달러로 수출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수출증감률 -11.5%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다.
월별 수출증감률을 보면 8월 -4.4%에서 9월 5.1%를 기록해 ‘플러스 증가’로 돌아섰다. 2월 이후 6개월 만의 증가다.
광역지자체 수출 6위와 7위인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는 9월 말 현재 352억9069만 달러로 수출증감률 -0.3%를 기록 중이다. 역시 전체 수출증감률 -11.5%에 비해 크게 양호하다. 월간기준으로는 5월 이후 매월 플러스 증가를 기록 중이다.
경상남도의 수출증가세는 완연하다. 9월 말까지 297억8031만 달러로 수출증감률 9.9%를 기록하며 대구와 함께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월간기준으로는 8월과 9월에 각각 24%, 23%라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구광역시 수출은 9월 말까지 85억7556만 달러로 9.9% 증가했다. 대구는 지난해 34.1%라는 높은 수출증가율에 이은 연속 플러스 증가여서 더 눈에 띈다.
부산광역시는 9월 말까지 114억5239만 달러로 수출증감률 -7.1%를 기록했지만 역시 전체 수출성적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다.
반면 전라남북도의 서남벨트와 충청권의 중원벨트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광역지자체 수출 8위의 전라남도는 9월 말까지 수출실적 287억7207만 달러로 -25.4%를 기록했다.
13위의 전라북도는 31억4782만 달러, -13.9%로 전체 수출증감률을 밑돌았다.
다만 광주광역시는 136억8324만 달러, 0.7% 증가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광역지자체 수출 3위인 충청남도는 같은 기간 579억5603만 달러로 수출증감률 -31.3%를 기록했다. 전국 최저다.
충청북도(-15.5%), 대전(-13.9%), 세종(-29.8%) 역시 전체 수출증감률보다 낮았다.
광역지자체 수출 1위인 경기도는 9월 말까지 923억1586만 달러로 -13.2%의 수출증감률을 기록해 전체 수출의 부진에 일조했다.
4위의 서울은 같은 기간 499억8227만 달러, -3.0%의 증감률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5위의 인천 역시 같은 기간 395억4264만 달러, -3.4%를 기록했다.
광역지자체의 수출 희비는 주력 수출 품목에 의해 갈렸다.
남동벨트 지역과 서울, 인천, 광주는 자동차, 선박, 배터리 등 최근 수출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품목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반면 충청권과 전남권, 경기도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