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진도 완도 섬 지방을 여행하면서 볼일 보러 통시에 갔다가 반들반들 윤기나는 까만
돼지가 밑에서 노려보며 꿀꿀거려 기겁한 적이 있었다 그 풍속이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민가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운데 제주도 자연사 박물관 뒤편에 옮겨놓은 통
시가 보였다 주거공간에서 변소는 인간의 일상생활 속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
이다.
예전에,
육지에는 똥개가 있었고 제주도에는 똥돼지가 있었다 돼지는 길흉사가 있을 때면
언제나 희생물이 됐고 잘 키우면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었다 돼지는 우리에게 더
없이 유익한 가축이었다 자치도로서 제주도가 관광업으로 어느도 보다 부유해져서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옛날 제주인의 실 생활은 척박한 환경으로 지금보다 궁
핍했을 것이다.
제주도를,
잘 모르는 뭍에서 놀러 온 여자가 오면 동네 개구쟁이들은 통시 주변에서 진을 치는
것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막 볼일을 보려는 찰나 꿀꿀대며 달려오는 돼지 때문에 미
쳐 스커트도 못 추스르고 혼비백산하는 도시아가씨를 훔쳐보기 위해서였다.
요즘엔,
화장실이나 주거 문화는 모두 현대식으로 바뀌어 그 자취를 볼 수없지만 민속촌 박
물관등 뒷마당에 가면 아직도 제주도 통시 그 옛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우리들 기억
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제주도 똥돼지 통시가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제주도의 통시깐과 돼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과거의 통시가 하나의 정형화
된 관광 상품적 가치를 지닌 요소로 등장함으로서 이제 통시라는 문화적 산물은 과
거 제주도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중요한 기능을 부여받고 있다.
돌로 쌓아올려 벽을 만들고 숭숭 쌓은 돌과 돌 틈으로 통기성이 훌륭하여 냄새도 없
다 통시 뒤편에서 바라본 모습
정면에서 바라본 것인데 통풍이 잘 되어있고 이상적으로 설계된 자연친화 적인 통
시다.
내부 구조인데 밑에서 눈을 반짝이는 돼지가 꿀꿀대며 재촉하면 이런 분위기 처음
경험하는 사람은 볼일 제대로 못 보고 뛰쳐나올 것이 틀림없다.
첫댓글
육지(陸地)에서는 도그를 키우면서 도그가 그 일을 해냈지요ㅎ
방이나 마루에서 아기가 그걸 싸면 도그가 뛰어올라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걸 맛이게 먹고는 엉덩이까지 도 싹 싹
청소해 주었고 ㅎ
그런 도그를 藥犬이라고 불렀다 제주 똥豚 5 겹살
솥뚜껑에다 구워 먹으면 졸깃졸깃한 게 그놈의 냄새도
나는 것 같았는데 허리 아픈데 좋다나 어쩐다나
위 사진의 제주도 통시깐은 민속촌에서 전시용으로
만든 것이라 옆에 호박 능쿨이 없는데 오리지널 통시
간에는 입구옆에 호박구덩이가 있어 호박이 자라고
있습니다.
볼일이 끝나고 마무리할 때는 호박잎을 하나 따서
1/2로 접어 싹 싹 닦아 주고 호박잎을 아래로 떨어 뜨리면
똥豚이 디저트인 줄 알고 똘 똘 그리며 맛있게 냉큼
먹어 치우는 장면을 구경하므로 변비 있는 사람도
통시깐 볼일이 아주 즐거운 시간이라고 느껴을 것 입니다 ㅎ
제가 어렸을때 동네 아이가 길에 똥싸는데
개가 와서 먹는것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유럽은 통시깐도 없이 도로에 버렸다고 하는데
우리 제주도 조상님들은 지혜로우십니다.ㅎㅎ
암요 암요 지혜롭다 마다요 ㅎ
화장실의 위생문제가 가정은 물론 국가이미지와도
관련이 된다고들 말들 하지요
재래식 화장실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을 겁니다. 그러나
이야기로 꾸미지는 않습니다.
부끄러운 것을 감추려 함이겠지요.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이런 추억 말입니다
귀한 걸음 고맙습니다
도통에서 키우던 도새기 집안에 뭔 일 생기면
잡아서 큰일 치르곤 했지요
그땐 어쩌다 함 번 먹는 고기에 엄청 맛있게 먹었었는데
그 얘기를 육지 사람들에게 하면 에구구
드러버서 어떻게 먹느냐고.? ~~ ㅋㅋㅋ
하긴 지금 와가 생각해 보면...
떵 먹고 자란 돼지 ~~ 좀 글키도 해요
어린 시절에는 어딜 가나 인분 구덩이가 있어
그것으로 농사짓었던 기억들이 납니다.
지금은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을 하는
사업이 대세인듯해요
마초님 좋은 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주말 따스하게 보내십시오~^^*
아마도 우리 세대에는 공감하는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공중화장실에서 낭패를 본 경험도 한 두번 쯤의 추억을
소장하신 분들도 더러는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제주도 통시깐은 선진국에서도 흉내를
낼수없는 과학 적인 방법으로 설께하여
위생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없는 아주 멋진
통시입니다 세계인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말이죠
조상님들의 혜안에 혀를 내두릴 정도죠 ㅎ
정성깃든 멘트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참 재밌습니다.
아득한 옛날 이야기 지만 웃음 이나고 재밌습니다
지금도 극히 드물게 그런 집 있을겁니다.
산속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겠지요.
소죽 구유로 화장실 대용인 곳도
보았습니다.자연스럽고 멋지다 기는
그래도 웃음이 나지만 운치가 있지 않습니까?
글내림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도 단체관람하면 꼭 들리는곳
생각나서 웃어보네요
이제는 박물관에나 가야 볼수 있을 정도니
어찌보면 문명의 이기에 밟혀 사라지는
것이 많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관심 주심에 감사함을 표합니다
제주 통시같은 추억
저두 어릴적 시골살 땐
경험해본건데
돼지가 밑에서 똥을
기라리며 있는걸 보며
겁이 나면서도 볼일을
봐야하기 땜시롱..ㅋㅋ
옛날 분들이 참 지혜가
많은거 같아요
제주도 통시깐 얘기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그래요 얼마나 위생적이고 과학 적인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ㅎㅎ
경제적인 부흥도 한몫을 하면서 그렇게 생각하지예요
지나간 추억도 새록새록 새기면서
참고로 울 동네 해운대 신도시에는 제주도에서 늘 공수해온 똥돼지
구이집이 있는데
늘 손님이 줄을 서고 있지요 맛을 알기에 근데 좀 비싸데요 ㅎㅎㅎ
흔적 고맙습니다
오래 전 처음 육지에서 제주 방문했었을 방문객들 특히 여성분들은 처음 접하는 놀라운 화장실 문화에 얼마나 놀라고 황당 해 했을까 싶어 이 글을 읽으며 다른 한편으론 안쓰럽게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
해우소(解憂所) 근심을 털어 버린다는 말로 어느 절의 스님으로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모양인데 아주 멋진 단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점잖게 사용되어 오던"화장실"이란 말도 좋기는 하고 이제는
일반화되었지만 초기엔 그 이름 마저도 낯설기만 하였지요
화장실이라 왜 하필 냄새도 좋지 않은 그곳에서 화장을 할까?
이제는 이해가 가는 세상이 되었지만 아무튼 화장실도 좋고
해우소도 좋다 다만 누구나 아니 갈수 없는 공간이지요
하나 불과 3 4십 년 전만 해도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화장실은 별로
없었지요 그래도 냄새나고 정감이가는 뒷간 정랑 이런 용어가
그립습니다 곱게 다녀가신 글마중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참고로 화장실 문화는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최고입니다ㅎㅎ
제주도 다녀온지가
10년쯤 된것같아요
제주도 똥돼지는 아직도 있나보네요
마초님 글을 읽다보면
나도모르게 빠져드네요
긴글은 지루할법도한데
말입니다
우리나라 화장실문화는
외국인들도 인정하고 깜놀 한다고 합니다 ㆍ
저또한 유럽여행가서
한국이 얼마나 문화생활이 좋은지 실감했네요 ㆍ
요즘 우리나라에서 최고면 세계에서도 최고라고 하는데
그중 최고 백화점에 가 용변을 보면 변기에는 체온과 가까운
정수된 온도의 물로 세척하고 건조하는 비데기가 다 설치되어
있고 히프가 닿는 부분도 깨끗한 종이가 튀어나와 거부감에 대한
부담감 없이 볼일을 잘 볼 수가 있어서 자부심(?)을 갖기도 하면서
6~7십 연대로 돌이켜 남산공원과 시골 화장실을 생각해 보면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닐는지요 ㅎㅎ우리나라 대단하고 멋지지요 ㅎㅎ
가끔씩 인간들이 이기적 발상으로 강제하는 것이
정말이지 두렵기만 한 요즘에
따뜻한 미소가 생각나는 마초 킴에게 살가운멘트입니다.
선정(選定)에 든 듯 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화장실을 최고급식으로 바꾸기 시작한거는
수원의 심재덕시장이 시작하여 전국으로 퍼졋죠
수원광교산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이 그 최초가 된 시발점 이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화장실 이죠 ㅎㅎ
세계어느곳을 가도 한국만한 공중화장실은 없다고 하더군요
심재덕시장은 죽기전 본인집을 화장실을 형상화한 집으로 설계하여
죽은후 시에 기부 하여 지금은 명소가 되었지요
위에서보면 집 구조가 변기처럼 생겼죠
시에서는 주변부지를 사들여 공원화 하였습니다
통시깐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그분 획기적인 화장실 변천사를 보여주셨군요
많은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을줄 사료됩니다
오래전 중국의 화장실을 가보니 앞이건 뒤건 어느한쪽은 완전
노출 이 되어 있더군요 게다가 적어도 3인정도가 동시 사용이
가능 하고요. 인간의 기본을 무시하는 짖이죠. 엣날을 회상하
게 되며 진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한국의 화장실 문화는 다 아시다 시피 지구상의 최고이지요
귀한걸음 주심에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의 화장실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입니다. ㅎㅎ
프랑스인이 화장실앞에 서 서성 가렸다 합니다
요금을 내어야 하는데 요금 받는 사람이 없으니 ㅎㅎㅎㅎㅎ
무료이면서도 시설을 보며 놀라워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마니로 칸막이 하며 볼일을 보았던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제주도 흑돼지 이야기 그리고 사진을 보면서 선배님의 글을 읽으며
옛시절을 돌아다 봅니다^^
절에서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고 하는 것은 많이들
아실 겁니다.풀이하면 '근심을 푸는 곳'입니다 화장실의
의미를 이처럼 기막히게 표현한 말도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없습니다 푸하하하
오래전 중국 광주에 갔을 때 음식이 갑자기 달라져 배탈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가까운 곳에 마침 화장실이 있어 급히
뛰어갔는데 하필이면 유료 화장실이었습니다
한국 재래시장에도 유료화가 있는 화장실도 지금도 있지요
소액의 인민화폐를 달라는데 몸도 마음도 급하고 환전할 돈도
없어서 가지고 있던 5달러짜리 한 장을 꺼내 주었습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거스럼돈을 받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들어갈 때의 마음과 나올 때의 마음이 그렇게 다르던지..
급하면 돈도 필요 없는 것이 바로 '뱃속의 근심'인가 봅니다.
하물며 수세식 푸세식 뒷간 정랑 다 나름대로 철학이 담겨있는
것을 느껴봅니다
늘 힘 있는 댓글 감사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