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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과 르브론의 진지한 비교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얘기가 되었습니다. 르브론 우승 후 수많은 비교 칼럼들을 읽어 정확히 어느 칼럼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이지만, "You can love it or hate it, but deal with it."이라는 식으로 마무리 한 칼럼이 있었습니다. 개인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그 논쟁을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고, 조던의 손을 들어 줄 수도 있고 르브론의 손을 들어 줄 수도 있지만, 이 논쟁을 막을 수는, 또 피할 수는 없다는 얘기였죠.
르브론은 본인 스스로 조던의 유령을 쫓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던 선수입니다. 우승 트로피 수여식 때 레이첼 니콜스가 GOAT를 언급하며 르브론을 떠 보자, 그는 자신은 선수로서 본분을 다 할 뿐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 판단은 사람들에게 맡기겠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겼죠. 그리고 사람들이 상상했던 "Kobe, this is for you!" 같은 말은 없었지만, 여전히 기억에 남는 말은 있었습니다.
"I want my damn respect."
준비된 멘트처럼 보였습니다. 그 당연한 한 마디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역대 최고의 선수.
1993년, 조던이 3연패 했을 때부터 그 얘기가 진지하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조던은 시즌 MVP 3회, 우승 3회, 파이널 MVP 3회를 이룬 선수였죠.
그런데 매직 존슨은 이미 시즌 MVP 3회, 우승 5회, 파이널 MVP 3회를 달성한 선수였어요.
빌 러셀은 시즌 MVP 5회에 11번의 우승에 빛나는 레전드였고, 만약 현역시절 그의 이름을 딴 파이널 MVP가 존재했었다면 수상실적은 더 늘어났을 겁니다.
카림 압둘자바는 조던을 압도하는 누적스탯에 여섯 번의 우승과 여섯 번의 시즌 MVP를 수상한 선수였습니다.
거기에 조던도 한 수 접고 가야 하는 압도적인 개인 스탯의 보유자 윌트 체임벌린까지.
그런데 조던이 역대 최고랍니다.
르브론이 조던에게 우승횟수와 시즌 MVP 개수로 밀려서 동급으로 두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이거 말이 되나요.
이것은 소위 말하는 조던의 현역 버프빨에 의한 과거 폄하였을까요, 아니면 조던에 대한 찬사였을까요.
지금의 사람들은 그걸 조던에 대한 찬사로 해석합니다. 절대 1993년에 과거 폄하가 갑자기 부쩍 늘었었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죠. 조던팬들은 그는 이미 1993년부터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를 듣기 시작했다고 종종 말하고는 합니다.
그럼 대체, 조던이 저 기라성 같은 레전드들보다 뭐가 얼마나 특출났기에 당시 그가 저들보다 확연히 뒤지는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리를 들었던 걸까요.
그 이유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조던은 당시 기준으로 공수에서 그 누구도 이전까지 목격하지 못 했던 가장 완벽한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농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득점을 해야만 하죠. 상대팀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선수가 어떤 선수일까 하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결국 답은 하나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요. 바로 막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80년대에 산증인으로 그 모습을 목격하지 못 했던 사람들은 그 위력을 어디서 실감할 수 있었을까요. 또, 사람마다 경기를 보는 척도와 기준이 각자 다를 수 있는데,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의견을 나누고 일치시킬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이면서도 때로는 너무 진부하게 느껴져 등한시되는, "스탯"입니다.
스탯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2점을 넣었으면 2점으로 반영되고, 3점을 넣었으면 3점으로 기록됩니다. 그 스탯들이 모여서 경기의 승패가 갈리죠.
80년대에 이미 엄청난 득점력으로 과거의 체임벌린까지 소환하게 만들었던 당시의 조던은, 그 막을 수 없는 득점력이 스탯지 없이 그냥 눈으로도 보였던 거예요. 그리고 조던의 스탯은 그 위력을 매우 정확하게 반영하는 근거였죠. 과거 그 누구와도 달리 코트 어느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득점할 수 있었고, 클러치 능력도 겸비했으며 수비도 최고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올어라운드함까지 겸비했었죠. 문자 그대로 완벽한 선수였던 겁니다.
그런데, 옥에서도 티끌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항상 흠을 잡기 좋아하죠. 조던의 볼호그성 득점이 과연 매직과 버드의 활약처럼 팀 승리로 귀결되느냐, 아니면 체임벌린처럼 스탯만 화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그걸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승밖에 없었죠.
1991년 다름 아닌 한 시대의 상징 매직 존슨을 상대로 우승으로 증명했고, 1992년 그게 1회성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1993년엔 저 먼 과거 빌 러셀 시대의 셀틱스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 한 3연패를 이뤄냄으로 인해 스탯으로도 기록에 명백히 남은 그 독보적인 활약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능력조차 그들을 뛰어 넘는다고 인정 받아, 그들보다 부족한 수상실적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선수 소리를 듣게 된 겁니다.
지금 사람들이 르브론에게 경외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르브론의 커리어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부분이죠.
당시의 조던은 29살의 나이로, 농구 선수들이 최전성기에 돌입했다고 여겨지는 구간이었습니다. 그간의 행보를 보면 조던이 앞으로도 무언가를 더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어렵잖은 예측인 동시에 그만큼 두려운 부분이기도 했죠. 그 당시 팬들은 조던이 어느 날 그렇게 갑작스레 은퇴할 줄은 당연히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역대 최고의 선수로 남을 것이 명백해 보이는 선수에게, 꼭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그의 커리어가 다 끝날 때까지 아껴 둘 필요가 있냐는 발상이었던 겁니다. 세상은 1998년 벤치 플레이어에 불과했던 코비를 넥스트 조던 1순위로 여겼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건 당시 코비가 미래에 넥스트 조던이 될 선수라고 여겨 그렇게 불렀던 것이지, 벤치에서 출장해 평균 15.4득점을 기록한 퍼포먼스가 조던급이라는 얘기가 아니었죠.
사람들은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게다가 아무것도 검증된 것이 없는 19살의 애송이와 달리, 모든 부분에서 검증 받은 베테랑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쉬운 일이죠.
지금 와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당시 조던을 역대 최고라고 불렀던 사람들은 맞는 말을 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는 실제 역대 최고의 선수처럼 플레이를 펼쳤죠. 조던은 결국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되었고, 그가 커리어에서 가장 역대 최고의 선수처럼 플레이를 펼치면서 모든 증명을 마쳤던 시기는 바로 1993년, 그 무렵이었으니까요.
어찌 보면 역대 최고의 선수가 역대 최고의 선수처럼 플레이를 펼칠 때 역대 최고라고 부르는 것만큼 적격의 타이밍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꽃이 만개했을 때는 계속 부정하다가, 그 꽃이 다 지고 나서야 그 꽃이 가졌던 의미를 분석하고 인정하는 것보다 말이죠.
게다가 조던 이전에는 조던도, 르브론도 없었습니다. 그가 역사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그만큼 명백해 보였어요.
시대가 달라서 스탯으로 비교할 수가 없다고요?
90년대부터 농구 본 사람들은 흔히들 90년대 농구가 전쟁 같았다고 하지만, 80년대부터 농구 본 사람들은 또 80년대가 진정한 전쟁터 같았다고 얘기하고는 합니다. 10년 전과 지금의 농구가 벌써 다르듯이, 트렌드는 항상 변화해 왔죠. 만약 카림 압둘자바가 파이널에서 샤킬 오닐이 활약하던 시절처럼 무주공산과 같은 골밑을 상대로 경쟁했다면, 기록들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혹시 이런 얘기들 자주 들어 보셨는지요.
우리가 오닐이 3연패 기간 동안 파이널에서 보여 줬던 압도적인 활약을 평가할 때, 혹시 자바와는 시대가 달라서 그가 파이널에서 보여 줬던 활약이나 스탯을 척도로 비교할 수는 없다는 식의 얘기들을 어느 정도 들어 보셨습니까?
예, 사람들은 절대 그런 식으로 평가하지 않죠. 오닐이 보여 줬던 압도적인 활약은 스탯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그 자체로 평가하지, 만약 자바가 그 시대에서 뛰었다면 여전히 오닐처럼 좋은 스탯을 기록했을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까지 오닐을 평가절하하지 않죠. 있는 그대로 평가할 뿐입니다.
조던이 이미 역대 최고의 스코어러라는 소리를 듣던 80년대는 2000년대보다 경기 페이스가 훨씬 빠르던 시기였습니다. 코비가 평균 35.4득점에 81득점을 기록했던 2006년 리그 평균득점은 97.0점이었습니다. 조던이 최고의 득점력을 뽐내던 87~88년 리그 평균득점은 108~110점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그리고 당시 사람들은 만약 코비가 조던과 같은 80년대에 뛰었다면 몇 득점까지 기록했을까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까지 80년대 조던보다 위에 놓을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조던 이후 최고의 스코어러이다, 조던의 최전성기 시절과 득점력에서 비교할 만하다라는 식으로 얘기했죠. 왜냐면 시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과거를 언급하며 현재를, 또는 현재를 언급하며 과거를 폄하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하는 부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때로, 조던을 언급할 때는 이 모든 부분들이 다 프리패스로 무사통과입니다. 물론 그가 역대 그 어느 선수보다 인기가 많으며 영향력 있는 선수였고, 우리들의 어릴 적부터 마음 속에 깊이 박혀 있으며 여전히 우리들의 영웅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실 왜 그럴까라는 물음에 그리 논리적인 대답을 찾을 이유조차 없겠건만, 암튼 현실이 그러하고 세태가 그러해요. 그리고 그건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굳혀진 듯 보입니다. 농구의 신으로 불리다 보니 정말 농구의 신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저는 조던을 좋아했었지, 신을 좋아한 적은 없었지만 말입니다.
앞서, 아니 사실 언제라도 그렇겠지만, 만약 제가 조던과 르브론을 비교하면서 조던이 부진했던 경기들을 언급하면 일부 분들은 시대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고 합니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수비가 터프했고, 현 리그는 공격수들에게 유리하며 리그 페이스가 빠르다는 얘기죠. 물론 일부는 맞는 말입니다. 사실 예전 리그에 비해 공간이 많이 나는 건 그만큼 빅맨들 포함 선수들의 외곽슛 능력이 현저하게 발전했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스위치를 걸고 이제는 머레이든 미첼이든 누구든 3점 라인 바깥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스스로 공간을 창출하고 3점을 쉽게 시도할 정도로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 내지 기술이 발전한 부분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데, 그러한 원인은 차치하고서라도 분명 일부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의 시선에서 보면, 조던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경기는 또 그 시대의 수비와 상관 없이 그만큼 조던이 뛰어나서 좋은 활약을 펼친 식이 되는 거죠. 조던이 98년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페이서스를 상대로 야투율 36%에 28득점에 그쳤던 건 르브론이 뛰고 있는 시대와 달리 페이서스가 짠물수비를 펼쳐서 그랬던 것이고, 조던이 바로 그 페이서스와의 2차전에서 59.1%의 야투율로 41득점을 기록했던 건 조던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란 얘기가 되는데, 이쯤 되면 조던에겐 부진한 경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거죠. 잘하면 조던이라서, 못하면 시대탓이란 얘긴데, 세월이 흐르고 르브론과 비교를 하게 되니, 기억과 논리가 이런 식으로까지 왜곡이 되나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렇게 조던 중심으로 주장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놓치고 있는 부분 하나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그건 바로,
그 시대에는 조던 혼자 뛰었던 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도 똑같은 환경에서 뛰었다는 겁니다.
제가 앞서 말하길, 자바를 소환해서 시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오닐을 평가절하 하는 식의 비교를 목격한 적이 있냐고 물어 봤습니다.
애초 이런 무리한 평가절하식 비교법은 일반적으로 조던 이외엔 존재하질 않아요.
사람들은 조던의 최정점이 르브론의 최정점보다 높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그 근거가 뭘까요. 르브론이 캐브스로 복귀하기 전까지의 파이널 활약도와 기록, 그리고 조던의 첫 3연패 시절 파이널 활약도와 기록을 비교하면, 답은 명백한 거죠.
그런데 커리어 후반이 되어 르브론이 전대미문의 모습을 보이니, 이제는 그 스탯은 시대가 달라 비교의 척도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코비가 2005-06 시즌 역대급 득점력을 뽐냈을 때, 이미 핸드체킹 얘기가 나왔었죠. 스탯으로 볼 때 조던의 80년대 시절과도 진지하게 비교할 만해지니, 그거 혹시 시대빨로 이룬 거 아니냐는 얘기였습니다. 왜냐면, 그 이전까지 사람들은 더 이상 현대농구에서 조던조차도 90년대에는 기록하지 못 했던, 오직 80년대 그것도 두 시즌 동안만 기록했던 시즌 평균 35득점 이상의 득점력을 뽐내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일부 분들의 경우, 조던은 항상 자신이 인정하는 분야에서는 최고로 남아 있어야 하는 강박관념 같은 것을 지니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 영역이 침범 당하면, 다른 선수가 조던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무언가 다른 환경이 그 선수를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이죠. 다름 아닌 득점력은 조던이 가장 뛰어났던 분야이기도 했으니까요.
조던이 93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던 건 그가 이전의 레전드들보다 모든 면에서 특출났기 때문이 아니라, 종합적인 측면에서 최고였기 때문인데 말입니다. 르브론을 예로 들면, 우리는 지금의 르브론이 최전성기의 하든보다 득점력이 뛰어나서 그를 하든보다 높이 인정하는 게 아니죠. 종합적인 측면에서 르브론의 경기력이 더 뛰어나기에 그가 더 뛰어나다고 인정합니다.
코비가 2008년과 2010년 파이널에서 셀틱스를 상대로 부진한 활약을 보였을 때, 사람들은 그게 조던의 파이널 활약에 훨씬 미치지 못 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005-06 시즌부터 특히나 불꽃 튀던 조던-코비의 비교는 그 시기가 지나면서 저물기 시작했죠.
그런데 2008년 파이널과 2010년 파이널의 코비는, 2008년 컨퍼런스 파이널의 코비, 그리고 2010년 컨퍼런스 파이널에서의 코비와 똑같은 코비였습니다. 2008년 디펜딩 챔피언 스퍼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53.3%의 야투율로 29.2-5.6-3.8을 기록했을 때 여기서 나왔던 얘기는, 코비가 이제는 농구도사의 반열에 들어간 것 같다는 얘기들이었습니다. 2010년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선즈를 상대로 평균 52.1%의 야투율로 33.7-8.3-7.2를 기록했을 땐, 역시 아직은 르브론이 아니라 코비라는 얘기들이 나왔죠.
90년대의 유타 재즈가 짠물수비라고요?
그때의 셀틱스는 토 나오는 수비팀이었습니다. 숨막히는 도움 수비로 코비를 거의 돌파도 못 하게 만들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때의 셀틱스가 조던이 파이널에서 상대했던 어느 팀보다 터프했던, 역대급 수비팀이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역대급 수비팀이었던 2003-04 시즌 피스톤즈 이후 최고의 수비팀이었다는 평가들이 지배적이죠.
그렇다고 해서, 코비가 셀틱스를 상대로 부진했음에도 조던과 달리 짠물수비를 상대로 했고 시대가 달라 조던과 스탯으로는 비교가 안 된다는 얘기를 하던가요? 솔직해집시다. 만약 코비팬들이 그런 얘기를 했었다면, 조던팬들이 인정했을까요? 실제로 코비는 그보다 더 잘 할 수 있었고, 역사는 그런 식으로 증명될 수 없는 가정까지 섞어가며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아래는 조던의 98년 파이널과 르브론의 2020년 파이널 스탯 비교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조던은 98년 파이널 평균 42.9%의 야투율로 33.5-4.0-2.3을 기록했고 르브론은 2020년 파이널 평균 59.1%의 야투율로 29.8-11.8-8.5를 기록했습니다. 이 차이를 시대가 달라서 비교가 불가하다고 의견을 펼치신 분들이 있었죠. 심지어 어리석다고 하신 분까지 있더군요. 이게 앞서 제가 예로 들었던 자바와 오닐의 경우와 뭐가 다를까요. 시대가 다르다고 비교가 불가능하다면, 우리가 르브론의 기록에서 맘대로 득점 3점에 리바운드, 어시스트 3개씩 내리고 야투율 10% 내려도 똑같이 불가능하고, 결국 르브론은 조던과의 비교에서 현재와 지극히 동일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을 거란 얘기와 뭐가 다르겠습니까. 이런 주장은 논리 따위는 관심 없다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조던이 98년 르브론보다 스탯이 확연히 떨어졌던 건 조던이 르브론보다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롤이 다르고 시대가 달라서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이게 얼마나 앞뒤가 안 맞는 얘긴지 다른 측면으로 확인해 보죠.
조던의 입장에서 최대한 생각해서, 바로 당시 조던의 스탯에 "그냥" 버프를 주는 겁니다.
그때의 조던이 지금의 르브론과 같은 환경에서 르브론과 같은 롤을 맡았다면 (애초 NBA를 좀 봤다는 사람이면 이게 얼마나 불가능한 전제인지 잘 아시겠습니다만) 르브론과 똑같은 활약을 펼쳤을 것이라고 가정을 하는 것이죠.
아니, 저는 심지어 조던이 앞섰던 평균득점은 르브론의 평균득점으로 너프시키지 않고 고스란히 남겨둔 채로 다른 수치들만 버프를 줄 겁니다. 조던의 득점이 부진하면 시대와 상대팀들이 짠물수비라 그랬던 것이고 조던이 고득점을 하면 그가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하니, 조던의 야투율, 리바운드, 어시스트 수치는 르브론과 동일한 수치로 맞추고 조던의 득점력은 그대로 더 높게 유지하는 것이죠.
98년 파이널 조던의 야투율이 2020년 파이널 르브론과 같아지려면 x 1.384의 버프가 주어져야 합니다.
98년 파이널 조던의 리바운드가 2020년 파이널 르브론과 같아지려면 x 2.95의 버프가 주어져야 합니다.
98년 파이널 조던의 어시스트가 2020년 파이널 르브론과 같아지려면 x 3.7의 버프가 주어져야 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정말 둘이 같은 레벨이거나 또는 조던이 더 좋은 선수였다고 가정할 경우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조던 중심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하나 있다고 했었죠.
조던 혼자 버프 주면, 90년대에 뛴 그 많은 다른 선수들은 너무 억울하잖아요.
말론은 파이널에서 로드맨의 거머리 같이 짜증나는 수비를 2년 연속 견뎌야 했고, 경기 막판 승부처 상황에서 자유투 라인에 서서 한참 집중하던 와중에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피펜으로부터 뜬금없이 우편배달부는 일요일에 배달하지 않는다는 역대 최고급의 트래쉬토킹을 듣고 동공이 흔들리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고, 98년 파이널 6차전 경기 종료를 얼마 앞두지 않고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던에게 스틸 당해 평생을 하이라이트에 패배자로 나와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죠.
짠물수비로 인한 버프를 받을 자격으로 치면 말론이 더 받아야 마땅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공정한 비교를 위해 말론에게도 조던과 똑같은 버프를 줄 겁니다. 그렇게 하면, 시대를 보정한 말론의 평균기록은 69.8%의 야투율로 25.0-30.1-14.0을 기록하는 선수로 돌변하게 됩니다. 윌트 체임벌린이 저리가라네요.
조던이 그때의 득점력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시대에 따른 스탯 보정을 가하여 나머지 수치들만 "그냥" 르브론의 수치만큼 버프를 주고 정말 르브론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고 가정할 경우, 말론은 현 시대에서 뛴다면 문자 그대로 윌트 체임벌린처럼 활약할 것이라는 얘기나 진배 없습니다.
또는 좀 더 현실적으로 조던의 야투율을 르브론과 같은 수치로 맞추고 조던의 득점력에 버프를 주면서 (너무 주면 그때의 리치몬드가 코비 뺨치는 선수가 되거든요. 조심해야 합니다) 나머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수치도 소폭 버프를 줄 경우, 그래도 최소한 35-5-5 정도는 맞춰야 르브론의 29.8-11.8-8.5 기록과 비교하기에 그리 부족하지 않은 수치가 될 걸로 여겨집니다.
그만큼의 버프를 말론에게 다시 적용시켜 보면, 여전히 말론은 현 시대에서 뛸 경우 69.8%의 야투율로 26.1-13.1-8.2를 기록하는 선수였을 것이라는 얘기나 같습니다. 말론은 평생 어시스트 수치 5개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는 선수였는데 말이죠. 대략 르브론의 시야를 가진 샤킬 오닐이 윌트 체임벌린과 같은 야투율을 기록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조던이 정말 시대와 롤에 의한 차이였을 뿐 이런 각도로 또는 저런 각도로 볼 때 현재의 르브론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면, 바로 저 끔찍한 혼종이 현 시대에서 뛰는 칼 말론이 되는 겁니다.
즉 시대가 달라 스탯으로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정확히 말론의 스탯이 이토록 터무니없게 여겨지게 되는 만큼이나 무책임한 회피성 발언이라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다들 알고 있죠. 조던은 득점력에서 역대 최고였고 르브론은 득점력도 탑이고 패싱도 탑이며, 조던은 절대 르브론의 롤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또, 캐브스로 복귀한 이래 한층 성숙하고 발전한 농구를 구사하는 르브론은 태생적으로 득점력도 패싱도 뛰어난 괴물에 신체적 스펙도 조던보다 뛰어나서 리바운드도 더 잡아내며, 페너트레이션도 조던보다 훨씬 위력적이라 더 효율적인 농구를 펼치는 선수라는 사실도 말입니다.
따라서 스탯에서 보이는 기록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현재의 르브론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어요.
이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받아 들이기 어려운 사실을 외면하면서, 굳이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죠. 마치 코비가 2005-06 시즌 평균 35.4득점을 기록했을 때처럼 말입니다. 물론 그 당시가 조던의 80년대보다는 더 소프트한 시대인 것도 사실이었습니다만, 80년대 공격 페이스가 더 빨랐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에요.
그때의 코비는 당시의 조던보다 더 베테랑이었고, 오닐은 히트 가서도 우승했는데 자신은 오닐 옆에 숟가락 얹은 선수 이미지로 남아 원맨팀에서 세월을 계속 허비할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인해 우승 욕심에 더 조바심을 내는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2006-07 시즌이 끝나고 레이커스를 떠날 마음까지 품기도 했었죠. 심지어 승리를 위해서라면 평균득점은 내려가도 문제 없다는 발상을 가지고 있던 건 코비가 조던에 앞서면 앞섰지, 뒤지는 위치는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것들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져가면서까지 어느 한 선수를 애써 폄하하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선수들이 처한 상황은 각자 다르고, 세상만사가 누구나 완전히 공평한 선에서 출발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우리들은 잘 알고 있으며, 시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과거를 폄하할 필요도, 현재를 폄하할 필요도 없이 있는 기록 그대로 받아들이고 비교하는 게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여겨졌으니까요.
사소한 흠 하나까지 낱낱이 분석되고 확대되는 현 시대에서, 르브론을 비판하는 건 마치 시간 지나면 또 생각나는 술안주와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마치 심심풀이 땅콩은 까야 제 맛이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르브론은 절대 조던과 같은 영향력을 보일 수는 없을 겁니다. 세계적 영웅으로 자리 잡았던 선구자적 조던에 비하면 르브론은 아류로 보일 수는 있을지언정 절대 오리지널로 보일 일은 없을 테고, 조던 이전에는 조던이나 르브론이 없어서 조던이 사람들의 마음에 비교적 쉽게 GOAT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반면 이제는 그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조던이라는 거대한 덩어리를 떼어 내야만 자신이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 GOAT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은, 조던이 현역 시절 쫓고 있었던 것이 그 무엇이었든간에 르브론이 쫓고 있는 유령은 그보다 훨씬 더 거대한 도전이며, 어찌 보면 제 아무리 이성적인 면에서 쫓더라도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불가능한 도전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르브론 또한 그 조던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죠. 조던을 보고 자랐기에 NBA 선수로 범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고, 이쯤 되면 다 넘었겠지라고 생각했던 조던에 비해 그보다 훨씬 더 높은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다름 아닌 그 선구자적 조던이 앞서 이뤄 놓은 성과였으니까요.
조던은 중소기업 나이키의 성장과 함께 했고 이제 나이키하면 누구나 조던을 떠올립니다. 이 오리지널리티는 르브론이 절대 대체할 수 없겠죠. 조던이 르브론보다 사람들의 영웅이 되기 더 쉬운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겁니다. 하지만 르브론은 다름 아닌 그 조던이 키운 나이키 덕분에 데뷔하기도 전에 이미 돈방석에 앉으면서 자신이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고 그 보상은 어느 정도로 돌아올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원천이 되었겠죠.
처한 시대와 상황은 완전히 달라도, 늘 장단은 있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시대적인 운에 의해 한쪽만 완전히 이득을 본 건 아니란 말이죠. 또는 이러한 점들을 기준으로 비교하기엔 불공정한 경우도 실제로 있을 겁니다. 만약 지금 조던이 뛰고 있었다면 홍콩 사태에 관련한 질문을 받을 경우 어떤 식으로 입장을 표명했을지, 소신발언을 했을지, 조택동 얘기를 들었을지, 우리로서는 예측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는 얘기들이지요. 르브론의 입장에서 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 와전된 부분이 있고 필요 이상으로 비판을 받은 부분들이 있지만, 이걸 얘기하려면 완전히 다른 주제의 글 하나를 또 길게 써야만 할 겁니다.
시대가 달라 도저히 공정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바로 이런 경우들에 해당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직 그들이 코트에서 보여 준 경기력만을 논하고, 그 외 일체의 것은 고려사항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제가 조던을 좋아했고 지금의 르브론을 좋아하고 그래서 누구를 더 좋아하는가 하는 그런 부차적인 것들, 저에겐 다 논외 대상이에요.
사람마다 각자 다를 수는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이상을 보겠죠. 예를 들어 조던의 캐릭터와 리더십을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조던이 호감이 더 가거나 르브론이 밉상이나 비호감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을 테고, 그가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력까지 감안하는 등등 말입니다. 싫어하기는 쉬워도 싫어했다가 좋아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건 저와 판단 기준이 다른 것뿐입니다. 취향의 문제이지,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 팩트 하나에서 출발해요. 저는 많은 NBA 선수들을 좋아했었고 또 좋아하지, 단 한 번도 신을 좋아한 적은 없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불교를 믿으라고 배웠지만, 무신론자입니다. 부처님도 신으로 안 모시는 마당에, 제가 아무리 좋아했기로서니 NBA 선수를 보고 그가 계속 최고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람을 가지며 신성불가침으로 보이는 이중잣대식 논리로 쉴드를 치려고 노력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죠. 선수 평가 시 그 어떤 선수도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더하거나 덜하지도,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다고요?
그럼, 그렇게 행동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조던이 최고라고 말하니, 내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아니, 심지어 비교하는 것조차 눈치 보는 회원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욕 먹지 않기 위해 전제를 미리 까는 경우도 있죠. 조던을 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비벼 볼 가능성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이런 식의 돌려서 하는 얘기들 말입니다. 본 카페에 존재해 왔던 모든 유형의 회원들을 봐 왔습니다.
이게 무슨 조던 근처에도 따라가지 못 하는 선수를 소환해 조던과 말도 안 되는 비교를 하려는 것도 아닌, 르브론이라는 이전까지 본 적도 없는 괴물을 놓고 비교하는 것이고 세상이 비교하고 있으면, 주장하는 바에 합당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상 이 주제를 놓고 남의 눈치 볼 건 단 1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수들이 누구건간에, 그 선수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남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욕 먹을 거 두려워하지 말라고요. 이거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자주 하는 얘기거든요. 여기서 눈치 보고 남의 시선 신경 쓰고 슛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서 머뭇거리는 건 애송이 시절의 르브론이에요. 그러면서 르브론에겐 강철심장의 클러치 플레이를 요구하면, 조금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가 되겠지요? 제가 The Last Dance에서 가장 좋아했던 말들 중 하나는 바로 왜 그렇게 염색하고 행동하냐는 질문에 로드맨이 답했던, 자신은 남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만족시키려고 살지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누구에겐 무슨 생각으로 제가 조던을 이렇게 엿 먹이냐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국 이건 농구를 주제로 한 논쟁의 단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이지요.
조던이 선구자이자 르브론의 선배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또 그런 차원에서 어느 정도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은 마땅할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사람들은 러셀이나 자바 정도는 조던 앞에 둬도 전혀 파이어 낼 생각하지 않고 그래, 그 위대한 대선배들 정도면 조던 앞에 놓더라도 내가 인정해 줄 수 있지 하다가도, 그보다 대체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르브론이 소환되면 무슨 까마득한 후배 르브론 따위가 감히 농구의 신 GOAT 조던에게, 농구=조던인데, 이런 생각까지 갖는 분들도 있죠. 그들에게 조던은 정말 멋있는 형이고, 또래 또는 동생뻘인 르브론은 얕보는 겁니다. 그런 의견들에 위축되고 쫄 필요가 전혀 없지요.
전 선수를 비교할 때 전혀 그런 시각으로 바라 보지 않습니다.
저는 코트에서 딱 르브론의 나이대에 활약했던 조던과, 그리고 그와 같은 연배의 르브론에 대해 논하고 있는 거니까요. 누가 뭐래도 조던은 르브론의 인생 선배일 테고 르브론이 조던을 존경하고 우러러 봤지 조던이 르브론을 존경하고 우러러 본 역사가 없겠지만, 그들의 코트 안 모습에 대해 논할 경우 그들은 제 시각에서 정확히 동일한 위치에 있고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 받아 마땅한 선수들이에요.
조던은 커리어에서 플레이오프를 179경기 뛰었고 르브론은 260경기를 뛴 선수입니다. 아무리 타고 났고 자시고 할지언정, 인생에서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지요. 누가 더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로 인해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겠냐고 물어 보면, 저에겐 조던이 아니라 단연 르브론이에요. 현재의 르브론에게 플레이오프는, 그게 7차전이든 파이널이든 마치 그의 놀이터와 같죠. 그리고 그건 르브론의 활약과 기록이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35세의 조던과 35세의 르브론을 비교할 경우, 35세의 조던에게 특별한 예우와 특별한 가정을 마련할 하등의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얘깁니다.
어떤 이들은 조던의 파이널 6-0 무패 기록을 언급하며 르브론을 깎아 내리겠지만, 그 많은 준우승들과 파이널에서의 눈에 차지 않는 활약들로 인해 사람들이 그를 조롱하는 동안 르브론은 그 경험들을 착실히 쌓아 그때보다 훨씬 더 나은 선수로, 또 사람으로 발전해 왔어요. 르브론에게 정 떨어진다는 이유들로 약 10년 전 손톱 물어 뜯던 시절 그의 얘기가 아직도 회자되는 건, 최근 그에게선 그런 모습들을 거의 보기 힘들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또는 르브론이 2007년 역대급 퍼포먼스로 피스톤즈를 무너뜨리고 파이널에 너무 일찍 진출해서 스퍼스에게 완패했던 게, 그리고 철저히 언더독 입장에서 워리어스를 네 번 만나 한 번을 우승하고 세 번을 패했던 게 죄라면 죄겠지요.
지금의 르브론이 조던과 GOAT 자리를 놓고 진지하게 비교될 수 있는 이유는, 커리어 초중반까지는 조던이 기록으로 볼 때나 눈으로 볼 때나 확연히 더 뛰어난 선수였지만 그 이후 시점 언제부터인가 르브론이 더 뛰어난 선수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 둘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그 증거로, 르브론은 매우 중요한 척도로 여겨지는 시즌 MVP 수상횟수와 우승횟수에서 조던에게 밀리죠. 커리어 초중반까지 조던에게 기량에서 명백히 밀렸던 르브론이 후반마저 조던보다 뛰어날 게 전혀 없다면, 과연 누적기록만 앞선다고 이 시점에서 조던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비교되고 르브론이 추월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나 있을까요? 다름 아닌 조던이 1993년에 스스로 보여 줬죠. 여전히 카림 압둘자바에 확연히 밀리던 수상실적과 누적기록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전 르브론이 조던을 완전히 추월했다고는 생각지 않고, 어디에서도 단 한 번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저에겐 예전부터 이런 물음이 있었거든요. 만약 이번 시즌 야니스가 백투백 MVP를 수상하면, 2010년의 르브론과 동일한 나이에서 동일한 위치에 올라 왔다고 볼 수 있는가. 르브론은 The Chosen One으로 불리며 2년차부터 리그에서 수준급 선수였던 반면 야니스는 MIP 출신으로, 그는 2년차에 위긴스와의 트레이드 가치에서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선수였고 자바리 파커의 피펜 역할 정도를 기대 받던 선수였으니까요.
즉 백투백 MVP 기간에는 둘 다 정말 훌륭한 정규시즌을 보냈지만, 그 이전까지 르브론이 더 뛰어난 선수로서 보여 준 것들이 더 많은데 그 이전 기간은 무시하고 궤도에 올라선 시점으로만 비교하는 것이 공정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캐브스 복귀 이후 2015년 르브론이 보였던 모습은 처음에 그냥 단발성 활약인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미첼과 머레이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 줬던 놀라운 활약들을 커리어 내내 이어갈 것이라고는 아직 기대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죠. 당시엔 야투율도 그 이후만큼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누구도 보여 주지 못 했던 모습들로 2016년 73승팀 워리어스를 무너뜨리고 우승하는 것을 목격한 이후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고, 전년도 73승팀에 듀랜트까지 가세하며 르브론을 아예 무너뜨리기로 작정한 듯한 워리어스를 상대로 우승은 이룰 수 없었지만 플레이오프 평균 56.5%의 야투율로 32.8-9.1-7.8을 기록하며 세월을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르브론은 이제 르브론 자신만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전 르브론이 2016년 이 장면에서 커리 자극할 때부터 괜한 짓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더랬죠.
그리고 2018년 플레이오프에서는 심지어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그가 역대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 했던 경지에 들어섰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조던의 첫 3연패 시절 그는 이때의 르브론보다 훨씬 더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였어요. 조던 스스로 얘기했던 부분이기도 하죠. 운동능력은 예전보다 떨어졌으나 경기를 읽는 완숙도 면에서는 2차 3연패 시절이 가장 뛰어났다고요.
이때의 르브론 나이는 이미 조던의 2차 3연패 기간에 해당되었고, 그보다 훨씬 더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여전히 리그에서 too fast, too strong 얘기를 듣던 신체능력을 갖고 있었고, 온갖 현란한 풋워크와 점퍼들로 상대팀들을 차례차례 철저히 유린하며 원정 경기에서는 그 모습을 지켜 보는 상대팀 팬들에게 경외감을 안겨 때로는 경기장을 마치 예배 보고 있는 교회처럼 조용하게 만들었고,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상대팀 선수들이 하나같이 충격에 넋이 나간 표정을 짓도록 만들었습니다.
2018년의 르브론은 조던에 견줄 만했고, 그때는 진짜 조던과 비교될 만한 활약이었다고요?
조던이 그와 같은 나이에 르브론의 그 커리어 최고의 플레이오프 활약과 같은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있었다면, 르브론은 조던보다 뛰어난 플레이오프 활약을 보인 시즌이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없는 선수일 겁니다. 그런 선수가 더 뒤지는 수상실적을 갖고, 단지 누적 기록만 갖고 조던의 아성을 위협할 리가요. 전 조던이 우승하는 시즌들은 봤어도, 그가 그 경지까지 달한 모습은 본 적이 없어요.
우승하고 시즌 MVP 받은 선수가 무조건 더 뛰어난 선수가 아니냐고요? 그래서 플레이오프 내내 53.9%의 야투율로 34.0-9.1-9.0을 기록한 선수보다 45.9%의 야투율로 30.7-4.9-4.1을 기록한 선수가 더 뛰어난 선수라고요?
후자가 더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는 있지만, 더 잘하는 선수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를 가장 뛰어나다고 부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우승한 선수를 가장 뛰어나다고 부르고 싶은 것인지부터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지요.
매우 긴 세월 동안 사람들은 종종 이런 얘기를 하고는 했습니다. 역대 가장 뛰어난 선수는 분명 조던이지만, 가장 위대한 승리자는 러셀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요.
2018년 시즌 MVP는 하든이었고 우승과 파이널 MVP는 듀랜트의 몫이었지만, 시즌이 끝나고 세상은 그 시즌 All-NBA First Team 이외엔 아무것도 수상하지 못 했던 르브론을 단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여겼습니다.
1993년의 조던을 러셀보다 위대하다고 칭하기에는 보기에 따라 민망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러셀보다 더 뛰어난 경지에서 활약하는 선수라고는 당당히 부를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뛰어난 선수라면 끝까지 살아남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글쎄요. 종목이 농구가 아닌 테니스라면 가능한 얘기겠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가 최고라면, 사람들이 80년대 조던을 보고 체임벌린까지 소환하며 역대 최고의 재능이 나왔다고 열광하던 대신, 1999년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던컨을 보고 체임벌린과 자바를 능가할 수 있는 빅맨 재목이 나왔다고 열광했어야 앞뒤가 맞아요.
현실은 정확히 그 반대였죠. 그 이유는, 80년대 팬들은 이전까지 조던과 같은 선수를 본 적이 없었지만 1999년의 팬들은 던컨과 같은 선수들을 이미 이전에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는 현재 르브론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가 지난 10년 동안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최고의 선수는 그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라는 논리라면, 조던에 버금갈 만큼 긴 세월 동안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아 왔으면서 조던보다 더 오랫동안 길게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르브론은 조던보다 많은 우승반지를 갖고 있었어야 앞뒤가 맞아요. 실제로는 조던과 같은 시대에 뛰지도 않았으니, 설령 르브론이 조던보다 뛰어나지 않다 한들, 현 세대의 다른 선수들을 누르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어야만 앞뒤가 맞습니다.
그런데 어디 5:5 농구가 그런 게임이던가요.
물론 스탯은 높게 기록하는데 팀은 계속 우승권으로 이끌지 못 할 경우, 그 의심은 점점 합리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하든의 경우가 그렇죠. 2000년대 중반부터 점점 조바심이 났었던 코비의 경우가 그러했고요.
하지만 르브론은 이전팀이었던 히트에 비해선 우승 전망이 훨씬 어둡던 캐브스로 복귀해서도 2년 안에 우승했고, 지난 여섯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조차 진출하지 못 했던 레이커스 역시 2년 안에 우승시키면서 역대 최초로 환경이 완전히 다른 세 팀을 순식간에 우승팀으로 만들고 자신은 그 세 팀에서 모두 파이널 MVP를 차지했습니다. 이쯤 되면 팀을 승리로,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증명은 이미 철저하게 검증되고 끝난 선수란 얘기죠.
조던이 그 이전까지 기라성 같은 레전드들도 이루지 못 했던 3연패라는 대업을 이룬 후, 그가 80년대에 듣던 비판, 즉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에 대한 검증은 그 시점에서 이미 완전히 끝났던 겁니다. 물론 역대 최고의 선수에게도 우승과 MVP 트로피는 당연히 다다익선이죠. 그래서 복귀 이후부터의 3연패 기간 동안 조던은 그 이전의 레전드들이 아니라, 조던 자신의 한계와 경쟁했던 겁니다. 그때 조던이 우승을 추가해 나갔다고 해서 조던의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이 완전히 바뀌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었죠. GOAT 자리를 더욱 단단하게 굳히는 과정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보니, 어느덧 조던이 1995년 복귀 결정을 내렸던 건 조던 입장에서는 정말 천만다행으로 여겨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만약 조던의 커리어가 1993년이 끝이었다면, GOAT 논쟁은 지금 르브론에 의해 완벽하게 종결되었을 테니까요.
조던의 2차 3연패 GOAT 굳히기 시절은 조던이 여전히 최근의 르브론보다 더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게 만들었고, 앞서 제가 백투백 MVP & DPOY 야니스와 백투백 MVP 르브론을 예시로 들었듯이 결국은 커리어 후반으로 와서 르브론의 플레이 레벨이 조던의 영역마저 침범하고 심지어 추월했다고 할지언정, 그 이전 기간 동안 조던이 르브론을 똑같은 관점 하에서 확연히 앞섰던 시즌들이 여전히 아직은 좀 더 많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어느 한쪽 입장에 치우쳐 시대가 달라 비교가 불가하다는 내로남불 관점이나 여기저기 허점 투성이인 논리 같은 것 일절 필요 없이, 동일한 관점과 잣대로만 판단했을 때에도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영역들이 있기 마련이고, 생각하기에 따라 현재로써는 여전히 조던의 손을 들어 줄 수도 있는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이 GOAT 논쟁을 끝내려면 최소한 르브론이 남은 커리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 더 지켜 봐야만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건 바꿔 말하면 현 시간부로는 아직은 조던이 GOAT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얘기겠죠. 만약 르브론이 GOAT 자리에 안착했다고 느꼈다면 전 그렇게 주장했을 겁니다.
다만 이 논쟁에서 르브론이 1-2회 우승을 더 이뤄도 조던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논쟁을 매우 과소평가 하시는 거라고 봅니다. 한 시즌이라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관점을 상당히 바꿀 수 있는 기간이고, 심지어 한 시즌이 아니라 파이널에서는 단 한 경기라 하더라도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관점을 꽤나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죠.
71.4%의 야투율에 66.7%의 확률로 6개의 3점을 꽂으면서 40-13-7을 기록했던 히트와의 파이널 5차전에서 만약 르브론이 모리스에게 패스를 받아 98년 파이널 6차전의 조던처럼 시리즈를 종결짓고 우승을 차지했다면, 심지어 그 단 하나의 샷이 르브론의 평가를 지금보다도 꽤나 더 끌어 올렸을 겁니다. 사람들은 98년 파이널 6차전에서 조던이 레이업으로 득점하고 말론의 볼을 스틸해서 라스트 샷을 꽂기 전까지, 33개의 야투를 시도해서 20개를 미스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 않아요. 오직 조던의 마지막 두 포제션만 기억할 뿐이죠. 역대 최고의 샷 중 하나인, 그 라스트 샷 단 하나로 인해 말입니다.
조던 세대 대부분은 Be Like Mike 시대에서 조던을 영웅처럼 생각하며 자랐던 반면, 이미 그 확고한 GOAT가 존재하는 이후의 현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인 르브론은 국내에서 온갖 희한한 별명들로 통용이 되고, 또 지난 10년 동안 내내 조롱을 받아 왔습니다.
전 그게 매우 안타까워요. 특히 조던 세대가 조던을 보고 그렇게 느꼈던 만큼 지금의 르브론을 보고 그와 같은 감동을 느낄 자격에 부족함이 없는 현 르브론 세대가, 플레이를 별로 본 적도 없는 조던이라는 거대한 벽에 비교 당하며 앞서는 점은 별 부각도 되지 않고 조던보다 부족한 점이나 단점들만 내내 지적 받는 것을 목격하고, 뭔가 반박이라도 해 보려 하면 그냥 조던 = 절대불변의 GOAT라는 기존 세대 다수의 압도적인 목소리에 움츠러들기 일쑤였고, 이게 정말 현 세대가 르브론의 위대함을 온전히 누리고 즐기며 감사할 수 있는 환경인지 말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르브론 세대분들이 있다면,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 정도의 레벨에서 활약하는 르브론이라는 선수를 목격하면서 그를 향한 비판이 정당하게 여겨지면 받아들이시되, 되도 않는 시대 보정 논리로 인한 내로남불식 스탯으로는 비교불가 같은 의견에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본인이 아니라고 여기시면, 남들 시선 신경쓰지 마세요.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게임 하다가 욕 먹으나 농구 카페에서 논쟁하다 욕 먹으나, 결국은 우리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다가 일순간 의견이 엇갈려 누군지 모르는 이들로부터 온라인상에서 잠시 욕 먹는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입니다. 그리 무겁고 심각하게 받아 들일 필요까지는 전혀 없다는 얘기죠.
저와 같은 조던 세대분들에게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때까지 르브론에 대한 비판은 땅콩껍질 까듯이 아무런 부담도 스스럼도 없이 가한 적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자, 조던에 대해 비판 아닌 비판을 하게 된 저에게 돌을 던지시기 바랍니다.
제가 잘 피하도록 하지요.
첫댓글 오랫동안 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잘 읽어볼게요.
엄청난 정성이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할부분도 많아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조던팬인 저도 조던의 2차 3연패시절과 동일한 나이대의 르브론이 조던에 뒤질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번 플옵의 퍼포먼스도 완벽했구요. 그럼에도 조던이 가장 위대한 농구선수였다고 생각하는 건 프라임타임때 보여준 임팩트나 실력이 르브론의 프라임타임보다 종이한장 차이라도 더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팀에서 시련을 극복하고 매직과 버드가 이루지 못한 3연패에 성공한 스토리도 한 몫할거구요. 수상실적이나 타이틀 외에도 당시 2차스탯에 대한 개념이 없었음에도 1차, 2차스탯 모두 환상적이죠. 르브론 정도되니 비벼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2명의 선수를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정독했습니다...
엄청난글, 너무좋은글이네요..
이야.. 코비 은퇴 이후 NBA 관련 장문은 읽지 않았는데 잘 읽었습니다.
휴 쭉 읽어내렸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댜.
조단 경기를 르브론 경기들 처럼 라이브로 봤었으면 참 좋았겠다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염소 논쟁 때문에 브롱이가 맘고생 좀 했겠다 싶은게 짠 허네요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르브론은 이전팀이었던 히트에 비해선 우승 전망이 훨씬 어둡던 캐브스로 복귀해서도 2년 안에 우승했고, 지난 여섯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조차 진출하지 못 했던 레이커스 역시 2년 안에 우승시키면서 역대 최초로 환경이 완전히 다른 세 팀을 순식간에 우승팀으로 만들고 자신은 그 세 팀에서 모두 파이널 MVP를 차지했습니다. 이쯤 되면 팀을 승리로,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증명은 이미 철저하게 검증되고 끝난 선수란 얘기죠.- 당연히 당대 최고의 선수라면 옮기는 팀은 당연히 단숨에 우승후보가 되겠죠. 하지만 히트에서 슈퍼팀을 만들고 그 후 어빙 러브가 합류한 클블이 히트보다 못한 팀이라는 건 동의할 수 없구요. 레이커스가서도 유망주들로는 플옵진출에 실패하고 결국 탑레벨의 갈매기와 트래이드해서 우승한거죠. 누군가는 본인의 능력으로 이적하는 팀마다 우승시킨걸로 생각하기도 누군가는 능력이 안되니 입맛에 맞는 팀을 꾸려서 우승했다고 생각할 수 도 있는겁니다. 저는 동의가 안되네요.
충분히 공감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죠 조던은 필잭슨 피펜없이는 우승할수없을것같아서 다른팀으로 안가고 시카고에 계속 머물렀고 피펜이 전성기에서 내려오자 다른팀에 가서 복귀했다고요. 누구나 다 다른 생각을 가질수있다고 봅니다.
그부분은 시대의 트렌드변화와 맞닿아있어서 애매한 부분이있죠. 과거에는 슈퍼스타와 조력자들 구성이 대부분이라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 쇼다운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보스턴 빅쓰리부터 슈퍼스타 둘셋이 모이면 혼자힘으로는 북치고 장구쳐도 힘들다는게 어느정도 드러났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나저러나 마이애미 우승을 제외하고 클블, 레이커스에서의 우승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고 봅니다. 한번은 상대가 역대급 팀인 골스였고 올해도 시즌전 전문가들 예상에서 거의 표를 받지못할 정도였거든요. 난이도만 보면 코비, 던컨의 우승시즌보다 더 어려울듯한데 여기서 정규, 포스트시즌 모두 제몫 이상은 충분히해냈으니 팀을 옮겼다고 폄하할 여지가 별로 없지않나싶네요. 어차피 여타 슈퍼스타들도 다 입맛에 맞는 팀을 만드는건 마찬가지인데 그게 우리팀에서 가능하면 남는거고 어려우면 옮기는게 요즘 추세죠. 듀란트처럼 엠뷔피레벨이 페이컷해서 최강팀으로 이적하는것만 아니면 팀을 옮기는게 흠이되는 시대가 아닌것같아요.
퀄리티 미쳤습니다
좋네요^^ 르브론 충분히 비빌만해요 시대가 다르니 이때는 어땠다 저땠다 비교는 무의미한거같아요
르브론이 디시젼쇼를 하고, 쓰신 장문의 글이 생각이 나는군요.
길고 정성들인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 동의하게 되는군요.
조던이 위대한점에는 나이키,게토레이와, 드라마, 소셜미디어가 판치지 않아서 부스럼이 별로 없는점도 큰거같아요.
글 퀄리티 미쳤네요.메세지 명확하고 군더더기도 없고..너무 좋은글 잘봤습니다.
알럽에 글들이 많이 줄었는데 근래 본 글 중 단연 최고네요.
테니스처럼 조던과 르브론이 같은 시대에 활약하면서 치고박고 했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요 ㅎㅎㅎ
그러니까요. 동부 플옵에서 한번 맞다이(?) 깠어야 했는데 ㅋㅋ
정말 더없이 재미있었을거에요..... 거기에 코비에 던컨 가넷 등등 다 껴있었으면 어떤 팀이건 쓰리핏은커녕 리핏도 간당간당했을듯.....
옛생각 나는 글이네요. 닥터 케이님이 지난 10년간 갖던 생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던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실은 헤이터면서 공정한 것인 양 이상한 잣대 들고오는것이 너무 싫었는데 명확한 정리 다시 감사드립니다.
ㄷㄷㄷ
얼마 전, 매버릭45 님의 대단한 글이 나온지 얼마 안 돼 또다시 대단한 글이 10월에 나왔네요. 르브론의 4번째 우승 이후의 생산물.
누가 1위냐 2위냐, 저는 이 순위 논쟁은 관심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조던이 goat라고 생각.
그저 눈 앞에서 또 하나의 대단한 선수로써 르브론의 활약을 본 것이 좋고, 이렇게 다양한 각도로 위대한 선수 (조던, 르브론, 자바 등)들을 비교하는 글을 읽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난 매버릭45 님 글과 이번 글 너무 좋아서 출력해서 폴더에 끼어놨습니다. 두고 두고 읽으려고요.
정말 미친 퀄리티의 글입니다. 정독했습니다!
정성어린 글 잘읽었습니다 전 순수기량은 같은 티어까지 왔다고 보고 현재 기량이 좋아 커리어 마감시 조던과 격렬한 goat 논쟁이 예상됩니다 단,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기면서 코어급 선수들과 뭉친요소는 조던과의 비교땐 불리한 요소가 맞다고 보구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재밌게 읽었네요
좋은 글 정도가 아니라 완전 미친 글이네요....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잘 읽었습니다.
와 정말 필력과 논리력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ㄷㄷㄷ
와...글이 어나더레벨입니다.정성과 필력,논리력,명료함 올해의 글감이네요.좋은글 잘보았습니다.자주 써주셔요
일단 추천 누르고, 시간 날때 정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롤이 끝도 없이 내려가네요 ㅎㄷㄷㄷㄷ
닭살... ㅎㄷㄷ 정말 잘읽었습니다
글 자체가 감동이네요...
저는 누가 GOAT냐 보다는
슬램덩크에 나오는이말이 생각나네요
"농구좋아하세요"
저는 그냥 농구 그 자체로 너무 좋습니다.
저두선수를다볼수있다는거 자체가
I want my damn respect
정확히 어떤 뜻에 가까운가요? 의역해서..
이제는 (내가 사실상 그 전부터 마땅히 받아왔어야 할) 인정을 받고 싶다 이런 뉘앙스죠. 닥터케이님 글 다시보니 그 말 바로 뒤에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단어가 있는걸 보니 혹시 그걸 은근히 말하고 싶었던 건가 싶기도 하네요.
@위너 감사합니다.
어떤 의미인지 딱 느낌이 오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잘안쓰는데 르브론이 진날만되면 얼마나까일까 생각하며 카페를 안들어온적도 있었어요. 좋은 글보면서 르브론이란 역사와 함께해서 기쁘다는 것 느끼고갑니다~
엇 어떤 분인가했더니 이분이 다시오셨군요
명불허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르브론 은퇴할 때까지 이 문제는 즐기면서 얘기하든지 보류하든지 했으면 좋겠네요 조던은 위대하고 르브론 또한 대단하고 뛰어난 선수임이 분명하니까요
진짜 정독했네요...감사합니다.
93년 조던 3핏하고 처음 goat 얘기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동의했을까요? 지금이야 조던을 goat로 인정하지만 그 때도 지금처럼 그랬을까요? 현재 르브론 goat 얘기가 나온 것과 비슷하게 그 당시에는 조던 goat에 대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90년대 농구팬들이 지금이야 조던을 신처럼 추앙하지만 그 때도 그랬을까요? 아마 그 당시에는 현재 르브론만큼이나 조던도 안티가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90년대 농구팬들은 그 시대의 영웅인 조던을 그리워하게 되고 현재 농구팬들은 현 시대의 영웅인 르브론을 그리워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선수의 좋은 면만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안티였던 팬들조차도 말이죠.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인해 현재 시점에서 조던의 좋은 점과 르브론의 단점들(주로 르브론 안티팬들에 의해 생성된 것들이죠)이 자주 비교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10~20년 후에는 르브론도 좋은 점만 기억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치 코비가 그런 것처럼요. ㅎ
조던은 3핏과 함께 이미 역대 최고 선수로 동의가 많이 됐습니다. 극명하게 갈리지 않았어요. 말씀하신 것과 좀 달랐습니다.
엄청난글이네요ㄷㄷ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글이네요
제가 르브론의 빅팬은 아니지만 조던레벨에 근접한,동등한선수를 또 라이브로 보게 되서 너무 즐거울뿐입니다.
앞으로도 2~3년간 이레벨의 경기력을 유지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지켜보게되었으면좋겠습니다.
진짜 2016.2018플옵 르브론이 제가 생각을바꿔먹게된 계기가 되긴했습니다
진짜 득점.말도안되는 클러치메이드능력. 리딩. 수비까지 이상적인 농구선수를 본 느낌이긴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꾹~
전 조던 세대가 아니라 많이 아쉬웠는데, 지금은 리빙레전드를 제 눈으로 다 담아둘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짜 미친 퀄리티 ㅎㄷㄷ 감사합니다!
근데 이글 보니 갑자기 원오브더맨님이 생각나네요 ㅠㅠ
믿고 보는 닥터케이님 글 ㄷㄷㄷ
과거와 현재 리그의 스탯을 당연히 똑같이 대놓고 비교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주장이고
단순한 주장아닌가요?
그런데 주제를 조던과 르브론 비교로 확장하여 논쟁을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조던을 최고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이제는 대부분 르브론을 위대한 플레이어로서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명문이네요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