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아파트 분양의 큰 장이 선다.
예년 같으면 분양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연말에 집중돼 있다. 최근의 분양시장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급을 서두르는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계와 내집마련정보사 조사에 따르면 12월에만 전국 52개곳에서 2만3667가구가 선보인다. 이 중 조합원분을 뺀 1만890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17곳 2924가구, 수도권(인천 포함) 28곳 1만8754가구, 지방 7곳 5109가구 등이다.
연말 분양 물량은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여건도 좋은 곳이 많아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정부가 추진키로 한 분양가 20~30% 인하는 2~3년 후의 일인 데다 시세보다 분양가를 훨씬 낮춰 공급할 경우 지금보다 당첨이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도 경쟁률이 만만치 않지만 서울ㆍ수도권 알짜배기 단지에는 적극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ㆍ도심권 주상복합 주목서울에서는 재개발 단지와 주상복합아파트가 많다. 주로 강북권과 도심에 몰려 있다.
GS건설은 마포구 하중동에서 서강주택을 재건축해 모두 488가구(44∼60평형)를 지어 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강 조망과 철새도래지인 밤섬을 조망할 수 있다. 강변북로와 바로 연결되고,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과 가깝다.
동부건설은 서대문구 냉천동에서 681가구 중 24, 41평형 17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3차뉴타운인 북아현뉴타운 지구에 포함돼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이 있다.
북아현 3구역의 경우 현재 10평 미만 연립ㆍ단독 주택 가격은 평당 2000만원 선으로, 추석 전보다 평당 300만~500만원 올랐다.
동부건설은 서대문구 남가좌ㆍ홍은동에서도 재개발 물량을 내놓는다.
현대산업개발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좌1구역에서 359가구 중 26~43평형 15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가좌2구역과 인접한 뉴타운구역으로,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을 걸어서 10~1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불광천 복원사업 추진과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 등 개발 호재가 많은 곳이다.
삼성물산은 성북구 종암동 종암4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1161가구 중 25∼43평형 30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2월 분양예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래미안1차(1168가구)가 단지 옆에 있어 래미안타운을 형성한다.
대우건설은 구로구 고척동 고척2구역 재개발을 통해 662가구 중 10~12층 11개동, 24~42평형 409가구를 분양한다. 걸어서 덕의초ㆍ신기초ㆍ고척고로 통학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이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도심권에선 주상복합 아파트가 봇물을 이룬다.
삼성물산은 중구 남대문로5가 남산자락에 37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136가구를 분양한다. 45~78평형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에서 남산과 용산민족공원, 한강 등을 바라볼 수 있다.
쌍용건설도 남산 3호터널 인근인 중구 회현동2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남산플래티넘 236가구를 내놓는다. 대형 평형(52~94평형)으로 이뤄졌다. 최고 33층 높이로, 전층에서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2000만~220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선 알짜배기 단지 넉넉수도권에서도 대규모 신규 분양이 연말 내집마련 수요자를 찾아 나선다. 용인 흥덕ㆍ화성 동탄ㆍ의왕 청계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는 물론 민간 택지 공급도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용인 흥덕지구는 포스트 판교 1순위로 꼽히는 지역이다. 광교신도시와 가깝다. 양재~영덕간 고속화도로와 정자~수원간 신분당선 연장 광역전철도 이용할 수 있어 청약자들의 관심이 많다. 이곳에선 경남기업이 아파트 43,58평형 913가구를 내놓는다.
용인 흥덕 당첨에 '올인'해 볼만채권ㆍ분양가 병행입찰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평당 908만원(옵션 포함 평당 105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평당 300만~500만원 싼 게 장점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팔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경기지방공사도 이곳에서 32평형 506가구를 내놓는다. 전체 물량의 30%가 용인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청약저축자에게 돌아간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계약 후 10년간 팔 수 없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주상복합단지 3곳이 한꺼번 쏟아진다. 포스코건설(1266가구)ㆍ풍성주택(248가구)ㆍ서해종합건설(245가구) 등이 중대형(40~97평형) 단지를 내놓고 청약자를 맞을 예정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포스코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31~114평형 729가구를 분양한다. 인근 센트럴파크와 인천 앞바다 조망권을 확보했다. 분양가가 평당 평균 1400~1500만원 대에서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자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건설사 세무조사 등의 분위기로 분양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 연내 청약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인천도시개발공사도 송도에서 33~65평형 465가구를 내놓는다. 인천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청약할 수 있다. 원가연동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이밖에 청약저축 통장을 활용할 수 있는 공공 택지지구 아파트도 많다. 의왕 청계지구와 용인 구성지구는 실수요층이 두텁고 입지여건이 뛰어난 사업장으로, 판교에서 낙첨한 청약저축통장 가입자들이 노릴만하다.
청계지구에선 주공이 공공분양 아파트 2개 단지 30~34평형 612가구를 내놓는다. 후분양 단지여서 내년 6월이면 입주할 수 있다.
구성지구에선 주공이 공공분양 아파트 2개 단지 765가구, 국민임대아파트 2개 단지 1101가구 등 총 186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수원시에서는 대규모 재건축단지 일반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수원지역에서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적지 않다. SK건설과 GS건설이 각각 권선동과 입북동에서 1018가구와 921가구를 선보인다.
지방 대단지 물량 눈길지방에선 연말 분양 물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 침체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대거 내년으로 미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눈여겨 볼만하다. 연말까지 분양물량이 가장 많이 대기하고 있는 곳은 영남권이다. 대구와 경북 경산,경남 진주 등에 분양이 집중돼 있다.
충청권에선 청주시 복대동에서 분양될 신영 지웰시티(주상복합단지, 2164가구)와 금호건설의 어울림아파트(1234가구)를 주목할 만하다.
호남권에선 주공이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에서 1117가구를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전남도청이 들어선 데다 무안 국제공항ㆍ기업도시 건설호재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