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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꿈꾸는 자들의 희망을 착취하는 법
사이비 종교에서부터 다단계 사기, 뷰티·피트니스 산업과 SNS의 자기계발 셀럽들까지,
교묘히 마음을 사로잡아 추종을 부추기는 ‘광신의 언어’를 파헤치다!
왜 ‘멀쩡한’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나 사기, 음모론에 빠져들까? 왜 배울 만큼 배운 이들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광적으로 추종할까?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해시태그로 그날의 운동을 인증하며 함께 ‘자기관리’를 숭배하게 하는 동력은 뭘까? 사람을 자발적이고 열성적인 추종자로 사로잡는 ‘컬트(Cult)’ 언어의 비밀을 파헤치다!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어맨다 몬텔은 유년기를 극단적 컬트 공동체에서 보내다 탈출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컬트 언어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에서 사이비 종교에서부터 다단계 마케팅 회사, 뷰티·피트니스 산업과 SNS 인플루언서들까지, 사람을 매료시키는 온갖 논쟁적인 컬트를 취재하여 그가 ‘컬티시(Cultish)’라고 이름 붙인 ‘광신의 언어’를 추적한다. 신 없이도 구루가 존재할 수 있고 그들을 클릭 몇 번으로 만날 수 있는 21세기. 언어와 권력, 공동체, 신념을 가로지르는 관계성을 읽어 낸다면 불안한 시대에 나타나는 광적인 행동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컬티시’라고 부르는, 다양한 형태의 광신의 언어를 다룬다. (…) 그리고 이 요소들이 어떻게 파괴적인 집단의 추종자들을 은폐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일상 어휘에 스며들어 있는지 밝혀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엇이 사람들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광신도가 되도록 부추겼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한번 ‘컬티시’ 언어에 귀가 뜨이고 나면, 더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칠 수 없다.
-본문에서
👩🏫 저자 소개
어멘다 몬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Amanda Montell기자, 작가, 언어학자. 뉴욕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어 단어는 ‘아늑하고 조용한 구석’을 의미하는 ‘눅(nook)’이고, 가장 좋아하는 외국어 단어는 ‘누군가를 소개해야 하는데 그의 이름을 까먹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을 의미하는 ‘타틀(tartle)’이다. 《에스콰이어》가 ‘2022년 최고의 팟캐스트’로 선정한 인기 팟캐스트 <컬트처럼 들린다(Sounds Like A Cult)>의 제작자이자 진행자이다. 저서로 『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과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이 있다.
📜 목차
1부. 따라 해 봅시다
2부. 축하합니다, 인간 너머의 차원으로 진화하도록 선택되셨습니다
3부. 당신도 방언을 할 수 있습니다
4부. #보스베이브가 되고 싶나요?
5부. 당신의 삶을 바꾸고…… 몰라보게 근사해질 시간입니다
6부. 팔로우를 위한 팔로우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 책 속으로
진정한 해답은 바로 말에 있다. 전달하는 것, 기존 단어를 교묘하게 재정의하는 것(혹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부터 강력한 완곡어법, 비밀 암호, 개명, 유행어, 성가와 만트라, ‘방언이 터지는 것’, 강요된 침묵, 심지어 해시태그까지, 컬트는 언어라는 핵심 수단을 통해 다양한 수준으로 영향을 미친다. 착취를 일삼는 영성 구루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피라미드 설계자, 정치인, 스타트업 CEO, 온라인 음모론자, 트레이너, 심지어 SNS 인플루언서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는 매일같이 ‘컬트 언어’를 듣고 거기에 휩쓸린다.
--- p.24
광신주의는 만트라와 약어 없이는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말이야말로 신념 체계가 만들어지고, 풍부해지고, 강화되도록 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없다면 신념도,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없습니다.” 에든버러대학교 응용언어학 교수 존 E. 조지프가 스코틀랜드에서 보낸 편지에 적혀 있는 말이다. “언어는 이러한 개념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언어가 없다면, ‘컬트’도 없다.
--- p.26
현대 담론에서 ‘컬트’라는 말은 신흥종교, 온라인 급진주의자 집단, 스타트업, 화장품 브랜드를 동시에 지칭할 수 있다.
--- p.30
인간은 외로움 앞에 맥을 못 춘다.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 생존을 위해 긴밀한 집단을 만들어 생활하던 고대 인류 이래로 사람들은 늘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집단에 이끌렸다. 진화 측면의 장점 이외에도, 공동체는 우리가 행복이라는 미스터리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 p.35
사람들의 행동과 신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특별한 언어를 고안하는 일이 그토록 효과적인 이유는 꽤 단순하다. 말은 우리가 가장 먼저 바꿀 준비가 되어 있으면서도…… 마지막으로 포기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 p.58
린디 웨스트는 에세이집 『마녀들이 온다』에 수록된 「테드 번디는 매력적이지 않다-당신 미친 거 아니야?」라는 글에서 남성의 카리스마에 위험할 만큼 관대한 미국의 분위기를 비판한다. 웨스트의 표현에 따르면, 백인이고 남성인 누군가가 주목하라고 말하기만 하면 우리는 “이 우주가 배출한 가장 명백한 어중이떠중이 사기꾼 예술가 나부랭이”라도 따를 것이다.
--- p.110
컬트 지도자는 자기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고 추종자들이 열렬히 듣고 싶어 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확증편향의 힘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러고 나면 확증편향이 알아서 작동한다. 동료집단의 압력이 더해지면서, 저항은 더욱 힘들어진다. 컬트 지도자들의 수사법이 그토록 모호한 것도 확증편향 때문이다. 자기 사상의 불건전한 점을 은폐하기 위해 (그리고 사상이 변화할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형태가 불분명한 로드된 언어나 완곡어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편, 추종자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어에 투영한다.
--- pp.121~122
MLM은 사기성이 짙지만, 그냥 흔한 사기가 아니다. MLM은 자체적인 언어와 문화를 갖추고 인생을 잡아먹는 복잡한 조직이다. 강력하고 쉽게 스며드는 이데올로기는 선교를 위한 것과 다름없으며, 회원들은 단순히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을 넘어 종교적 차원에서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창립자를 숭배한다.
--- pp.190~191
미국에서, 사람들은 자기계발을 숭배하도록 길러진다. 생산성, 개인주의, 규범적 미의 기준을 만족시키려는 의지 등 전통적 미국의 가치를 대표하는 피트니스는 특히 강력한 자기계발의 형태다. 컬트 피트니스의 언어는 헌신, 복종, 변화 등의 종교적인 요소를 인내심이나 신체적 매력 같은 세속적인 이상과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 시민 대다수에게 비주류 종교 공동체를 진지하게 찾아 헤매는 일은 부담이 되지만, 자본주의 야망을 추구하는 사람과 함께 우우 언어를 좇는 것은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는 일이다.
--- p.268
루어만이 피트니스광들에게서 찾아낸 주요한 ‘컬트’ 증상은 규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 인생 전반이 극적으로 나아지리라는 믿음이다. 일주일에 다섯 번 수업에 가고 만트라를 외우면, 눈앞의 세상이 다르게 펼쳐지리라는 믿음 말이다. 이 집단, 이 강사, 이런 의례가 실제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룩할 힘을 가졌다는 확신, 즉 과도한 이상주의다.
이런 믿음을 착취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다.
--- p.286
일반적으로 음모론적 믿음을 추동하는 심리적 특성에는 특별해지려는 욕망과 더불어 특히 위태로운 시기에 강화되는 확실성, 통제, 위기의 종결에 대한 욕구가 있다. 반전과 선악 이분법으로 무장하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쉬운 답을 제기하는 음모론은 우리의 눈길을 끈다. “음모론은 모든 일이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제공하고, 그 지지자들에게 나머지 ‘쉬플’들은 보지 못하는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라는 기분이 들게 할 수 있다.
--- p.316
교육 수준이 가장 낮은 미국인 피실험자들은 귀신 들린 집이나 악마 빙의, UFO 착륙설 등 특정한 초자연적 신앙을 구독할 확률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질병을 치료하는 마음의 힘 같은 뉴에이지 사상을 믿을 확률이 가장 높은 피실험자 집단은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었다. 심리학자 스튜어트 바이스는 뉴에이지 운동으로 인해 “예전에는 미신에 면역되었다고 여겨지던 인구 집단, 즉 높은 지능과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 수준을 갖춘 이들 사이에 [초자연적] 사상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따라서 그가 말하듯, ‘이상한’ 것을 믿는 사람이 신앙이 없는 이들보다 덜 똑똑하다는 아주 오래된 믿음은 어쩌면 틀릴 수도 있다.
--- p.308
🖋 출판사 서평
“축하합니다! 특별한 당신을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바꾸고
몰라보게 근사해질 시간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자발적이고 열광적인 추종자로 만들까?
희망을 대가로 헌신을 부추기는 ‘광신의 언어(Cultish)’를 추적하다
1978년, 남아메리카 가이아나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사이비 교주 짐 존스가 이끄는 종교단체 ‘인민사원(Peoples Temple)’에서 신도 900여 명이 독극물이 든 음료를 나누어 마시고 함께 목숨을 끊은 것이다. 미디어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다루면서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어떻게 이성을 가진 인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사이비 종교에 ‘세뇌’당할 수 있을까?
2000년, 크로스핏이나 소울사이클 같은 대형 피트니스 센터의 등장은 미국 전역을 피트니스 광풍으로 밀어 넣었다. 외모나 자기계발 같은 세속적 목표에, 삶의 의미나 자존감 같은 종교적 요소를 적절히 결합시킨 이 산업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자 시대 정신이 되었다. 열심히 노력만 하면 언젠간 완벽한 몸매는 물론 완벽한 인생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맹신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신체를 혹사시키며 피트니스 산업에 충성하고 있다.
앞의 두 사례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집단의 성격이나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만 두 현상 모두 자발적인 추종자들이 만들어 낸 이른바 ‘컬트’라는 사실이다. 그들만의 내부자 용어를 공유하고, 집단에 속한 ‘우리’와 속하지 못한 ‘저들’을 구분하며, 노력만 하면 삶이 완벽해지리라는 과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죄책감과 두려움을 유발하는 단어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은 컬트적으로 흡사하다. 이렇듯 컬트는 ‘언어’라는 핵심 수단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언어가 없으면 컬트도 없다.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언어 속 젠더 부조리를 분석한 첫 책 『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 어맨다 몬텔은, 유년기를 극단적 컬트 공동체에서 보내다 탈출해 신경과학자가 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컬트 언어에 관심을 가졌다. 그의 두 번째 책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은 기자이자 언어학자인 그가 인민사원 같은 악명 높은 자살 컬트에서부터(2부), 사이언톨로지처럼 논쟁적인 대안 종교(3부), 다단계·피라미드 마케팅 회사(4부), 크로스핏이나 소울사이클 같은 피트니스 스튜디오(5부), 소셜미디어와 그 인플루언서들(6부)까지, 논쟁적인 컬트 집단을 면밀히 취재해 그들이 사용하는 광신의 언어, ‘컬티시(Cultish)’를 추적한 결과물이다.
권력을 좇는 이들은 삶의 의미를 좇는 이들의 희망을 착취하기 위해 어떤 언어적 기술을 사용할까? 그리고 어떻게 그런 힘을 기를까? 『컬티시』는 불안한 시대에 나타나는 광적인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지, 지금 나를 열광시키는 신념이 누군가에 의해 부추겨진 것은 아닌지 성찰할 수 있는 시각을 지니게 할 것이다.
#누가_칼_들고_협박함?
사람을 자발적인 추종자로 사로잡는 컬트 언어의 비밀
흔히 컬트 언어가 사람을 정신적으로 ‘세뇌’한다고 생각하지만, 컬트 언어는 독약이나 마법 물약이 아니라 플라시보 알약에 가깝다. 언어의 역할은 사람들이 믿고 싶지 않은 것을 믿도록 조종하는 게 아닌, 사람들이 이미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을 믿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컬티시』는 사람들을 매혹하고 부추겨 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행동과 신념을 변화하게 하는 이 언어적 도구들을 고발한다.
▶러브바밍(love-bombing):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처럼 연기함으로써 친밀감에 대한 환상을 빚어내는 기술이다. 인민사원의 사이비 교주 짐 존스는 상대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들려주고 그들의 꿈과 목표를 이해하는 척하며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우리 vs 저들 이분법: 이 집단, 이 운동에 참여한 ‘우리’와 그렇지 못한 ‘저들’을 구분하며 우리와 저들 사이에 심리적 분열을 일으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목표는 구성원들을 특별하고 깨어 있는 존재로 느끼게 하고 다른 이들은 멍청하고 열등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대다수 컬트 집단은 구성원에게 은밀하고 멋진 새 별명을 부여하며 신비로운 내부자 용어 사용을 독려한다.
▶로드된 언어(loaded language): 특정 단어나 문구를 듣기만 해도 두려움이나 죄책감, 분노, 존경 등의 감정을 촉발해 행동을 조정하게 하는 언어를 뜻한다. ‘신’ ‘죄악’ ‘나태’ 같은 종교적 단어는 물론 ‘트랜스지방’ ‘불편’ ‘PC’처럼 간단한 일상어나 밈, 해시태그까지 모두 로드된 언어로 기능할 수 있다.
▶사고 차단 클리셰(Thought-termination cliche): 비판적인 사고를 억제해서 논의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캐치프레이즈다. 흔히 사용되는 “다 신의 뜻이야” “남자애들이 원래 그렇지” “누가 칼 들고 협박함?”에서부터 상대에게 “세뇌당했다”라고 말하는 것까지, 대화와 논의를 중단하게 만드는 사고 차단 클리셰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하며 존재해 왔다.
신이 떠난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신을 대체하고 있는가?
자본과 피트니스의 얼굴을 한 현대 컬트 문화를 조명하다
“여성에게 투표권이 생긴 이래 최고의 것! 집에서 스스로의 보스로 일하며 경제적 독립을 이룩해 보세요!
- 다단계 회사 타*웨어의 광고 문구
“당신 최고의 모습이 되어 보세요! 몸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고! 인생을 바꾸세요!!”
- 피트니스 업체 소*사이클의 수업 구호
인간은 태생적으로 컬트적인 존재다. 의미와 목적, 소속감과 리추얼에 대한 욕구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주류 질서로 이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문화적 공백기에는 항상 컬트 집단이 등장했다. 『컬티시』는 여전히 논쟁적인 단어인 ‘컬트’의 의미와 역사를 조명하며, ‘탈신앙’의 시대라 불리는 21세기에 컬트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명성을 떨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뛰어난 현대 정치?문화사 교양서다.
전통적인 신앙과 정부의 의료·복지 시스템이 대중의 신뢰를 잃으면서 현대인은 교회 밖에서 삶의 의미나 목적, 리추얼을 찾고 있다. 이 자리를 성공적으로 대체한 것은 다단계 마케팅 회사(MLM)로 대표되는 자본의 언어와 뷰티·피트니스 산업의 언어다. 서구 자본주의라는 컬트 그 자체의 산물인 MLM은 극단적인 능력주의를 강조한다. 능력주의는 개인이 자기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할 수 있고, 진정으로 노력하는 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MLM의 언어는 동기부여를 위한 낙관적인 슬로건과 실패에 대한 위협을 극단적으로 병치한다. 당신이 아직도 부자가 되지 못한 건 당신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가스라이팅하기 위함이다. MLM의 언어는 때로는 유사 페미니즘 구호의 모습으로, 때로는 화려한 인플루언서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시대에 맞춰 환생하고 있다.
한편 21세기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피트니스 브랜드들은 자기계발을 숭배하도록 길러진 현대인의 정체성이자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현대인들은 이제 교회를 찾는 대신 열정적인 멘토와 함께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쪽을 택하고, 피트니스 센터들은 격렬한 구호와 종교적인 격언, 연극적인 슬로건을 적절히 외칠 줄 아는 트레이너를 찾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피트니스를 일종의 리추얼로 받아들이는 회원들은 이 운동, 이 루틴, 내 눈앞의 트레이너와 함께라면 진정한 내 모습을 되찾고, 인생에서 수많은 것을 이룩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 젖는다. 현대 피트니스 산업은 우리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 낸 세속적 컬트다.
“예수나 부처가 살아 있다면 그들도 SNS를 할까?”
여전히 컬트적인 우리가 건설한 대규모 컬트 공동체, 소셜미디어
인간 본성과 언어, 권력과 공동체의 관계를 면밀히 드러내는 『컬티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여전히 컬트적임을 역설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 시대의 궁극적인 컬트는 소셜미디어 그 자체다. 영향력을 갈구하는 이들은 인간의 자아도취적인 성향을 증폭하는 소셜미디어의 세계에 필연적으로 도달한다. 그 세계로 진입하는 방법은 ‘팔로우’ 버튼을 톡 건드리는 것뿐이다. 우리의 소셜미디어 피드는 거부할 수 없는 타깃 광고와 우리가 이미 믿는 것을 과장하는 맞춤형 콘텐츠로 가득 차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구성한다. 알고리즘만큼 철저히 우리의 심리적 충동을 이용하는 컬트는 없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컬트 지도자(팔로우)인 동시에 추종자(팔로워)가 되었다. 우리 수백만 명이 속한 궁극적인 유사 교회는 소셜미디어 그 자체다.
신 없이도 구루가 존재할 수 있고, 두 번 탭하면 진입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대안 신념을 가진 이들이 그 어떤 때보다도 서로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지금, 맹렬한 피트니스 스튜디오부터 ‘경영 문화’에 ‘컬트’를 포함하는 스타트업까지 세속적인 컬트는 민들레처럼 여기저기에서 싹을 틔울 수밖에 없다. 좋든 나쁘든 이제는 모두를 위한 컬트가 마련되어 있다.
-본문에서
“함께 갑시다. 인생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기이하니까.”
나를 잃지 않고 컬트를 즐기는 법
수상한 집단을 모두 컬트라고 명명하며 모든 낯선 것에 마음을 닫는 일은 쉽다. 그러나 몬텔은 과도한 냉소주의와 경계심은 새로운 발견을 저해하며, 삶의 가장 매혹적인 부분을 망쳐 버릴 수 있음을 지적한다. 사실 대다수 공동체는 우리에게 무엇을 믿고, 어디에 속하고, 어떤 언어로 자신을 표현할지 선택할 충분한 여지를 남긴다. 자신이 참여한 공동체가 사용하는 언어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만 신중히 살핀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더 명확한 눈으로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같은 것을 추구하는 타인 곁에서 뭔가를 믿고, 느끼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 DNA에 새겨져 있다. 쉼 없이 질문을 던지고 논리적 사고나 감정적 직감을 포기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고립된 종교 단체에서든 억압적인 스타트업 직장에서든 사기꾼 인플루언서 앞에서든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다. 이 사실을 아는 한 당신은 특정 컬트 그룹에 참여하면서도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가거나 앱을 끄고, 집단의 언어라는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당신 자신처럼 다시 말하기 시작하며, 당신 자신을 잃지 않았다는 걸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컬트 언어에 관한 매혹적이고 열광적인 이야기.
-[커커스리뷰(Kirkus Reviews)]
어맨다 몬텔은 ‘컬티시 각본’의 세계를 안내하는 매력적이고 박식한 가이드다. 이 흥미로운 저작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퍼블리셔스위클리(Publishers Weekly)]
때론 오싹하고, 종종 재미있고, 모든 부분에서 통찰력과 설득력이 있다.
-[리파이너리29(Refinery29)]
우리 모두는 강압에 취약하다. 어맨다 몬텔의 경이로운 책은 이 소름 끼치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비치매거진(Bitch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