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윈스턴 별세...“사계절은 나의 영감, 난 그걸 담는 사서였을 뿐”
[박은주의 이 사람의 길]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별세
박은주 부국장 겸 에디터
입력 2023.06.08.
1990년대 말 헤이즐넛 커피를 파는 카페는 뭔가 더 우아한 곳으로 여겨졌다. 클래식은 너무 무겁고, 팝송은 경박해 보이는 공간, 주인의 선택은 십중팔구 조지 윈스턴의 ‘캐논 변주곡’이나 ‘디셈버’였다. ‘연주 음악은 안 팔린다’는 한국 시장에서 연주 음반 돌풍을 일으켰던 조지 윈스턴(74)이 4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조지 윈스턴이 피아노 연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스스로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라고 했던 윈스턴은 깨끗하고 서정적인 음색의 피아노 연주로 1980~1990년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조지 윈스턴 홈페이지
조지 윈스턴이 피아노 연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스스로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라고 했던 윈스턴은 깨끗하고 서정적인 음색의 피아노 연주로 1980~1990년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조지 윈스턴 홈페이지
윈스턴의 유족(누나와 조카)은 조지 윈스턴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지난 10년간 암과 투병해온 조지가 지난 4일 일요일 밤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그는 아내와는 헤어졌고, 자녀가 없다. 유족은 추모 글에서 “조지는 암 치료 중에도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고 녹음했으며 그의 열정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에 살았던 윈스턴은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을 진단받고 지난 2013년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후 투병해왔다.
유족들은 부음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하려면 구호단체인 ‘피딩(feeding) 아메리카’, 암 치료 시설인 ‘시티 오브 호프 암센터’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 기부해달라고 했다. 살아서 자선 활동을 많이 했던 그의 유지를 따른 것이다.
그는 1949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몬태나, 미시시피를 거쳐 플로리다에서 대학에 들어가 사회학을 공부하다 자퇴했다. 어릴 때 피아노 레슨을 받았지만 음악을 할 생각은 없었던 그는 1967년 오르간 사운드가 돋보이는 그룹 ‘도어스’ 음반을 듣고 연주를 다시 시작했다. 거의 독학으로 피아노를 마스터했고, 기타, 하모니카 등 많은 악기를 잘 다뤘다.
1972년 첫 앨범을 냈고 1980년 ‘가을(Autumn)’과 1982년 ‘겨울에서 봄으로(Winter to Spring)가 각각 100만장 이상, 같은 해 ‘디셈버(December)’가 300만장 이상 팔리는 등 ‘플래티넘’ 앨범을 연달아 냈다. 16개 음반을 1500만장 이상 판매했다. ‘포리스트’는 1994년 그래미상 수상 앨범이다. 연간 100회 공연을 했지만, 일상에서는 매우 조용했다.
“나는 동굴에서 나와 연주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동굴에 있는 이유는 연주를 잘하기 위해서다. ‘사회적’이 되는 ‘비사회적인’ 방식이다. 나는 파티에 가본 적이 없고,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나는 ‘솔로이스트(soloist)’다.”
1980년대부터 세계적인 연주자가 됐지만, 한국에는 뒤늦게, 뜨겁게 인기를 알렸다. 1995년 서울시향의 환경음악제에서 정명훈과 협연하며 대중에게 크게 알려졌고, 이듬해부터 음반 판매가 폭발했다. 1996년부터 열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다. 음반 ‘디셈버’의 총판매량 300만장 중 100만장이 한국에서 팔렸다. 아이돌 그룹 음반에 버금갔다. 답례하듯, 그는 1999년 ‘플레인스’ 앨범 보너스 트랙에 ‘아리랑’을 연주해 수록했다. ‘조지 윈스턴’의 인기는 이후 색소폰 연주자인 케니지 열풍으로 이어졌다.
조지 윈스턴의 명성을 한국에 알린 명반 '디셈버'.
서정적이며 심지어 영적으로도 느껴지는 그의 연주를 빌보드차트도 ‘뉴 에이지’ 장르로 분류하지만, 그는 강하게 반발했다. “나를 그 범주에 넣지 말라”며 ‘전원 포크(rural folk) 피아니스트’라 부르라고 했다. “나는 영적인 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 나는 그게 어디서 왔는지, 무엇인지도 모른다.” 뉴 에이지가 불교, 힌두교, 범신론에 기반을 둔 종교적 사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몬태나의 사계절은 나의 영감(靈感)이다. 나는 그 영감을 보관하는 도서관 사서(司書)일 뿐”이라고 말했던 조지 윈스턴. 음악 인생 50주년 기념이었던 2022년 마지막 음반 제목은 ‘밤(Night)’이었다. 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둠이 깊어질 때마다 아침은 더 빨리 다가왔다.”조지윈스턴조지윈스턴디셈버조지윈스턴피아노연주조지윈스턴캐논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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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6
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3.06.08 06:52:42
..3) 어제.. 20여년간 친하게 지내던 예전 KBS 7시l 앵커를 몇 년 하던 김종O 씨를 위례에 있는 요양병원을 물어서 물어서 찾아갔지.. 나이 74세,,10여년 넘은 반복된 뇌출혈 ICH로 전화가 왔는데 무슨 소리인지 못알아듣어 어떻게 된 일이노..하고 찾아간 것인데.. 허름한 그지 같은 서울대 마크 붙어있는 요양병원.. 난 가자마자 몇증인지 병원안내도도 없는 것이 기분이 나쁘고 해서 원무과에 서울대 마크 붙여놓은 것 위법아니노하고 따졌고.. 해찬이한테 전화 안 왔노..하는 얘기.. 면회오는 사람 거의 없고..무척 늙은 얼굴.. 주머니에 용돈 없노..하고 물었더니..없다..흠.. 조영남 윤여정씨라도 면회와야 하는 것 아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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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3.06.08 06:50:46
....餘談 2) .. 그러구보니 공연 보러 갔다가 몇부 있다가 나와 본 공연이 몇 개 있군.. 뮤지칼 CATS.. 중앙일보 있는 곳에 있는 공연장.. 10여분 보다가 나왔고.. 이건 암스테르담에서 본 공연이 NY 보다 좋았는데 이건 뭐지..? F 하면서// 그다음 조지 윈스턴 예술의전당 공연.. T 셔츠 하나 걸치고 나와 피아노 치는 건 좋은데..음향이 내가 듣던 조지 윈스턴이 아닌데.. 중간에 나와 음향실 쪽에 가서 물어봄.. 예술의 전당 피아노 소리가 왜 이렇게 억망이지요..? 하고 항의를 했더니.. 이해 못하는 표정을 짓더라고.. 음.. 예술의 전당이 주로 Tannoy 스피커 식으로 현 위주로 음향이 조합되어있나..하고 그냥 납득하고 말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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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3.06.08 06:50:31
설현욱 2022.01.29 “클래식에 위로받고 용기 얻어… ‘인생 음악’ 한 곡쯤 있어야죠” ..my favorate..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Emperor Eb major.. 특히 2악장.. Adagio un poco mosso.. adagio 조금 생기있게.. 이런 뜻인고..? 이태리어 같은데..? 예전에..의사출신 서울음대 정모교수가 극립극장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고 해서 갔다가..처음 몇 분 듣다가 그냥 나와버렸음.. 너무 유명한 곡은 사람들 귀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 곡을 치는게 상당한 위험성이 있다는 것.. 20년 전 쯤 조영남씨가 카루소를 부르지 않는 이유가 이 거라고 하더군.. 나하고 골프치면서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내가 물어보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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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15
2023.06.08 06:37:24
몬테나의 사계절은 나의영감이다 나는그영감을 보관하는 도서관사서일뿐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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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촌놈
2023.06.08 06:58:01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켜주는 "땡스기빙"을 연주하던 부드러운 건반위의 손길을 잊을 수 없네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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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ong
2023.06.08 06:41:48
어릴때 정말 많이 들었는데, 고인을 생각하며 오늘 다시 들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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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부국장 겸 에디터
박은주 부국장 겸 에디터 편집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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