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발한 삼거리를 지나다가 골동품 가게 ‘옛古堂’ 앞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사장이 들어와서 커피 한 잔 하라고 한다.
들어가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부인이 ‘울진 장씨’ 임을 알았다.
울진 장씨 여자들이 미인이 많고 남자들은 술 잘 마신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의 부인이 이뻤다.
한참이 지나서 나보고 바둑을 두자고 한다.
바둑 둔지 20 년이 넘어서 거절했더니 한사코 우겨댄다.
어쩔수 없이 바둑을 두게 되었는데 자신이 없었다.
20 년전에 1단이었으나 바둑판을 본 적도 없기에 내 실력이 많이 줄었을 것은 뻔했다.
그는 5급이라고 했으나 깔지 말거 그냥 두자고 했다.
역시 힘들었다. 초반 포석에서 내가 질 것 같았다.
결과는 역시 내가 졌다. 5급에게 지는 1단이라니.
가끔 골동품 가게에 들러서 바둑이나 두어야 겠다.
골동품 가게 옆은 ‘파리바게트’다.
전에는 조금 이용했는데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가게 되었다.
빵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골라야 할 지도 모르겠다.
팥 빵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팥 빵은 안 만들고 이상한 재료만 사용하는 것 같다.
젊은 친구가 운영한다.
건너편에 ‘시온치과’가 있다.
노인들이 많은 묵호라서 손님이 꽤 있다.
의사는 담배를 너무 피는 것 같다.
지나다 보면 자주 나와서 담배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치과 의사가 담배 피는 것은 처음 본다.
치과 의사는 원래 환자들에게 담배를 피지 말라고 하는데, 자신이 피고 있으니 황당하다.
차림새가 허술한 것으로 보아 홀아비 같다. 나는 그래도 혼자 살아서 가능한 깔끔하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