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이 하나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두발 달린 것에 젖은 아빠 영향으로 어릴때부터 바이크를 일찍 접했죠.
처음 오토바이를 혼자 타게 한 것이 아들놈 초딩 4학년때.
당시 대림 슈퍼리드 90cc를 요렇게 해서 이렇게 타면 되는거다 라면서
처음으로 핸들을 넘겨 줬더니 사내놈이라고 금방 휘젖더군요 ㅎㅎ
이후로 아들놈은 "아빠, 오토바이 타도 되요?...."
그럼 웬만하면 키들고 같이 나가서 저는 보도블럭에서 전매청 과자 먹으면서 앉아있고
아들놈은 가시거리 내에서 한 30분 타고 들어오곤 했죠.
"면허가 없으니 타고 싶을때는 꼭 아빠한테 이야기하면 같이 나가서 태워 주는데
만약 아빠 없을때 타고 나가면 넌 전치 4주 각오해라...."라고 하고 열쇠를 저만 아는 표시를
해놓았었는데 이녀석이 한번도 어기지를 않는 대신에 툭하면 "아빠...오토바이..."!!!
약속한 걸 지키니 저도 지켜야죠. 아들놈 때문에 보도블럭에 노숙자 담배 많이 폈죠 ㅎㅎ
"면허 딸 때까지 약속 지키면 면허따면 니바이크 사준다"고 햇더니 정말 이녀석이....
고1 겨울 방학때 생일날 근무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바이크 사주세여. 면허 땃어요!!!"
이런 된장.....! 이 시키가....
다음 날 새걸로 사줄래다가 중고 125cc를 한대 사주었습니다.
어차피 자빠지고 띁고 붙이고 하면서 기계도 배우라고...
사서 그냥 줄 수는 없죠.
"니 오토바이다. 니 물건에 대한 책임을 져라. 만약 타고 다니면서 헬멧 안쓰거나
칼치기, 가위치기 등 짱깨방 스타일로 타는거 아빠한테 걸리면 그날부로 오토바이는
아웃이다." 라고 아빠다운(?) 일침을 걸었죠 ㅎㅎ
그 이후로 휴일되면 친구들과 투어 간다고 타고 나가고 나름 즐기더군요.
타고 나갈때 몇번을 뒤따라 가봤죠. 먼저 아파트 입구에 나가서 숨어서 보니
이 자식이 헬멧 딱 쓰고, 차량 뒤에 얌전히 김선비 스타일로 타고 가더군요.
밤 12시 다되서 친구들과 농구하러 간다면서 바이크 키 가지고 나가길래
'이 시키가 야간바리 폭주 뛰나? ' 하면서 조금 지난 후에 간다고 한 농구장에 가보니
아들놈은 농구하고 있고 바이크는 영자바이크로 친구놈들한테 돌림빵 당하고 있더군요.
"아니 이시키들이...." 하면서 멀리서 가만히 지켜보니...
철호가 몇바퀴 타고, 다음 영수한테 바이크를 넘기는데... 또 영수가 민수한테,,,철수한테,,,
이놈들이 바이크를 넘길때 마다 헬멧을 먼저 넘겨주고 쓰곤 하는 겁니다.
"친구들이 타게 하는것은 좋은데 그놈들도 다 아빠 아들놈이나 마찬가지니까 꼭 헬멧 쓰게 하고
만약 친구놈들이 니바이크를 헬멧 안쓰고 타다 걸리면 벌칙은 똑같다.
그리고 만약 사고나면 모든 책임은 아빠랑 너한테 돌아오게 되 있으니까...."라고
교양을 했었는데 이놈들이 전부 헬멧을 먼저 쓰는 겁니다. ㅎㅎㅎ
기분이 얼마나 좋았던지 새벽 2, 3시에 감시하러 갔다가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오고 수박도 사주고 왔었습니다.
그렇게 아들놈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중고 3번, 새차 2번을 사주었었고,
대학에 가서는 여자친구랑 몇번 타고 다니더니 안타더군요.
대가리 컷다고 125CC는 여자친구 태우고 다닐라니 쪽팔리더라는 겁니다.
그러더니 슬슬 제 차를 끌고 나가는 시간이 많아 지더니 할리 산다고 돈을 모으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어디 뜻대로 되나요. 차 끌고 나가면 지가 탄많큼 기름 넣어야지, 밥 묵어야지,
놀러 다녀야지... 돈이 쓰는게 쉽지 모으는게 장난이 아니죠 ㅎㅎㅎ
그러던 놈이 수방사 헌병대 간다고 2종 소형 면허 딴다고 그러더니 운전학원에 등록을 하더군요
휴가갈 때, 투어 갈때 몇번 뒤에 탠덤하더니 자기는 수방사 가서 할리 귀신이 되서 나오겠다고 ㅎㅎ
하여간 학원가서 두번 타보고 또 전화 왔습니다.
"아빠, 땃어요...!" (아니 이시키는 면허를 무슨 장난치듯이 따나????)
그리곤 수방사 싸이카 지원한다고 라식 수술하고...
그런데 수방사 시험보러 간놈이 시험날 전화가 없어서 궁금해서 전화 했더니
"...떨어 졌어요. 허파 기흉수술 한 거 때문에 신체등급 3급이래요.
수방사는 2등급 이상 되야 된데요...."
이런 닝기링, 쑤팡.... 어떤 놈들은 군대 안갈라고 돈쓰고 지랄 하는데
울 아들놈은 군대 간다고 라식수술에 면허취득에 똔 쓰고도 ....
그러더니 얼마후 해병대 운전병 지원한다고 1종보통 면허 딴다고 하더니 한번보고 또 합격!
해서 해병대를 지원했는데 그것도 기흉수술 때문에 탈락,
그러더니 와이프 하는 말, "무슨 군대 가는게 대학 가는거 보다 힘들어요....?" (쿨럭...켁)
근데 이놈이 군대 2번 떨어지고 제가 놀린다고
"거봐 임마, 넌 국가에서 인정하는 불량품이야 임마...에이 시키 시원찮게..."라고 했는데
이놈이 진짜 군대 2번 떨어지더니 기가 죽는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기 살려준다고 "야 공수부대 가, 그게 진짜 남자지" 그랬더니
"아빠, 공수부댄 더 안되요. 그거 스카이다이빙 때문에 허파에 기압차서 더 안되요..."
"그냥 편한데 갔다 올래요" 그러더니 의경을 지원해서 의경도 2번만에 겨우 합격해서
지금은 인천 남동경찰서 의경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요즘 의경들이 어느 정도냐 하면
젊은 애들 말로 "꿀"이랍니다.
구타? 욕설? 왕따? 이런거는 역사책 속의 구절이고
매주 1회 외출에, 2달에 한번 3박4일인가 외출에, 휴가에, 특박에....
한마디로 진짜 "꿀"이죠.
이시키 입대한지 5개월 되었는데 그동안 매주 외출 나와도 공식적으로 집에 외출 나왔다고
딱 한번 왔다가고 나머지는 전부 여친이랑 놀다 들어 가버리고,
외박 나와서도 " 보험 가입해주세여"하더니 여친이랑 여행 갔다오고...
지 엄마 왈 " 어후, 아들놈 키워 놔 봐야 다 쓸데 없어요. " ㅎㅎㅎ
거기에 무엇보다 의경의 메리트가 더 있는게 뭐냐 하면
어떤 자격증이든 어학시험이든, 운전면허든, 자격증 시험이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는 것과
제대후에 경찰관 전의경 특채혜택까지 있는 겁니다.
일갈하고, 지나달에 대형면허 딴다고 충주 경찰학교에 갈거라고 그러더니
지나주에 2주코스로 들어가서 연습하고 방금 전화가 온 겁니다.
"아빠~~~! 땃어요!!!! 그것도 100점 만점으로 ㅋㅋㅋㅋ"
아니 이시키는 무슨 운전면허 시험에 뭔가 있나봐요 ㅎㅎ
딸래미는 지 오빠 군대 가자마자 오빠침대 메트리스 가져다가 지방을 아방궁으로 만들어 놓고
맨날 엄마랑 지지고 볶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아들놈은 하루에 몇마디 없는 놈이라도 듬직하고 걸쭉한 뭔가가 있었는데
오늘따라 이놈이 많이 보고 싶네요.
이번엔 외박 나오면 밥이라도 같이 먹을 수 있을라나...
첫댓글 아들이 대견스럽습니다.
돌쇠님의 교육 효과가 빛나보입니다~ *^^*
훌륭한 아드님입니다.
^^*
멋진 부자 지간 이십니다. 부모님들께서 모두 돌쇠님 깉으시면 폭주족이 없어질텐데요!!
멋진아들 두셨습니다. 정말 자랑 하셔도 되겠습니다!
ㅎㅎㅎ행복한 불평인가요? 자랑인가요?....ㅎㅎㅎ 자랑이면 팔불출이라던데요....ㅎㅎㅎ 그래두 자랑하세요....ㅎㅎㅎ
아드님이 똑똑하고 머리와 몸놀림이 빠른가 봅니다!!!
저도 중학교때부터 아버지 바이크를 옷핀으로 직선매서 몰래타고 다니다가
만 16세때 원동기 면허 따니까 아버지께서 바이크 키를 주시더군요,,,조심히 타라 하시면서.
그 후 1종보통, 2종소형,1종대형,트레일러,렉커 모두 따버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용하는건 1종 보통과 2종소형 이네요~^^*
아드님이 아들 낳으면 돌쇠님이 하신것처럼 그 아들을 교육 시키겠는걸요.
훈훈한 부자십니다 ~~ ^^v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들바보시군요!
단숨에 읽었습니다. 멋진아빠, 훌륭한 아드님이시네요
글도 참 재미있게 쓰쎴네요^^ 그 아버지의 그아들 아닌가요? ㅋㅋㅋ
멋있는 아들이네요~~~
ㅎㅎㅎ 아들 나이스~!!
멋진 아들 두셨으요^^
돌쇠님~! 최고~! 넘버 원~!ㅎㅎㅎㅎ
뒤따라갈 바로 직전의 아빠로서 실감나게 읽었습니다....ㅎ
참으로 멋지시요....^^*
멋진 아들 두셨습니다^^
글재주 좋으십니다^^ 본인도 수방사 갈려하다 입대절차가6개월정도라 포기했었던 기억이있네요^^ 본인도 젊은나이지만 뭔가하겠다는 아드님의지가 진정남자네요.
아..ㅠㅠ 아들이 없으니..글에 대한 느낌이 와닿지 않네여..
딸들중에 누가 저런 느낌을 주려나여..ㅋㅋ
약올리십니까? 올딸랑구 883산다고 난리 입니다.계집애가 사내같아서 아들은 아니라도 든든합니다...883 태우고 쫌지나면 헤리테지 쪽으로 해주려고요...
운동신경이 발달한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빨리따더군요 아드님도 운동신경이 매우발달되어 있는것 같네요.
역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훌륭한 부자지간 입니다
저는 23살 딸과 15살 아들한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째.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둘째.본인의 행동에 책임져라
이렇게 하니까 자기들 스스로
알아서 척척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