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라 우리 잔바비띠 방 친구분들 후배님들의 한 호흡으로... 자리가 좁아 전 앉을 자리가 없어 작은 둥근 의자를 놓고 앉아 최송하게 중심에 앉게 됐다.)
어느 은하의 물결 한 줄기 남산 중턱으로 흘렀나. 미리내에서 놀던 그 어느 별들이 몇백 광년 지나 이리로 모이셨나. 별들이 남산도담집에서 소담스레 웃는다.
우리들의 감정이 곱게 흐른 미소가 물결로 일렁인다. 꽃들의 물결, 팔랑거리는 나뭇잎들의 물결은 정겨운 감성으로 살아나 아련한 피아노 선율 흐르듯 모든 사물의 근본인 음율이되어 눈과 귀 다 즐겁다.
우리 친구들 후배님들 그대로 혈육 같은 가족이 되어 상에 둘러 앉아 정으로 흥취를 돋우고 각자의 향취를 즐기며 사랑을 나눈다.
님들 앞을 봐도 즐겁고 옆에 앉아도 즐겁고 뒤에 있으면 큰 산처럼 믿음직 스럽고 든든하다.
밖으로 나와 비를 맞으며 한옥 마을로 향한다. 그 옛날 어느 한동네를 들어간듯 정겹다.
날씨는 맑아도 좋고 비 와도 좋고 흐려도 좋다. 나름대로 무궁한 그 묘한 매력으로 우리를 대하는 것이 자연이기 때문이다.
호수 주위에 뒤틀린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잡초의 휘여져 흐르는 고운 포물선. 그리고 잎들이 달고 있는 물방울들이 귀엽다.
넌출되는 초록빛 바다, 빨갛게 타오르는 불꽃은 물 속에서도 꺼질 줄 모른다.
성숙된 여인들이 사색하며 꽃 주위를 맴도는 님들 그대로 꽃, 꽃, 꽃.
이 돌단풍은 얼마나 싱그러운가 비를 맞고 좋아하는 애들얼굴 표정이다
꽃들의 뿌리는 땅속 깊이 곳곳에 시추하여 묘한 물질이 고여있는 신비의 물질을 빨아올린다. 주위는 향기 그윽하다.
비에 젖은 직선과 곡선의 흐름이 완벽한 배율로 아름다움을 이룬 한옥지붕의 기와지붕이다.
10년을 두고 한옥집 앞에서 여행을 떠났는데 들어가 보질 않았으니...
한옥의 지붕의 처마 흐름은 추녀끝 한쪽에 새끼를 걸고 또 한쪽에 걸면 그 새끼줄의 흐름으로 기준을 삼았다고.
우리나라 곡선의 美로 소매의 배래선 한옥의 처마 선 그리고 청자 도자기의 목에서 몸에 흐르는 어깨선이라고 한다.
여기에 간과하고 지날 수 없는 것이 대문 기둥 그리고 대문의 결이다. 또한 문턱이 닳고 닳아 자연스레 곡선이 되고 나무 속 깊은 드러내진 무뉘결이 정말 곱다.
이것들이 세월이 만든 창작품이요 예술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어느 누구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어 차디찬 이성의 범위에서 따뜻한 감성의 밭으로 옮겨져 우리 마음이 안녕과 행복으로 선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했다.
난 겨우 밥값 25000원으로 밥먹고 커피 마시며 이 자연이 몇백년에 걸쳐 만든 예술을 대하고 있으니 어찌 이 모임에 감사하지 않을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한옥 집안 대문을 들어서니 처마 끝에 떨어지는 물방울로 마당이 가로 세로 쪼라니 홈이 폭폭 패인 정갈한 마당을 본다.
또한 주춧돌. 두서너 계단인 디딤돌, 그 위 댓돌을 보니 어르신 기침소리도 들리는 것같고 이 집 울타리에 노둣돌에 올라서 역사의 대문 빗장을 열면 곳곳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오래 만에 판소리로 시작하는 구식 혼인식을 본다. 신랑 뒤에 있는 친구가 안고 있는 원앙새처럼 새로운 신부 신랑부부가 잘 살기를 기원한다.
모임 마감에 커피를 향기를 맡는 것은 하루의 뽀얀 화선지 같은 여백의 미를 즐기는 것이다. 이번 모임을 이것으로 끝냈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첫댓글 한옥 지붕의 고고한 아름다움 만큼이나 고운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셨었군요.
80년생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지니고 한결같이 에미인 수피 곁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멋진 제 아들내미도 잔나비띠입니다. ^^
멋진 후기를 쓰신 울낭만선배님 글 잘 보고 추천하고 갑니다. ^^♡
어머나 수피님 글을 올려놓고 어디를 다녀오느라 댓글을 늦게 달았어요,
최송합니다.
아드님이 잔나비띠 .
정말 반갑네요
저랑 36년 차 띠동갑이네요,
제가 이렇게 건강하듯이 수피님도 아드님도 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 편히 주무세요
글을 읽기도 해도 세 참맛이 납니다..
글로 묘사(描寫)된 어제의 풍경(風景)이
음악과 사진이 되어 눈앞에
맴도는군요
선배님의 귀하디 귀한 유려(流麗)한
글제로 여운은 길게 남을 것입니다
늘 강건하시길요.
~단결~!
마초님은 원래 글을 잘 쓰시는 분이
댓글을 달아주심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초님 제 글이 깔끔하지 않고 질질 끌고 있는 군더더기가 많은 것 같아요
마초님의 글을 읽으면 산뜻하고 깔끔해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차디찬 이성의 범위에서
따뜻한 감성의 밭으로 옮겨짐은 예술도 또한 인간관계도 다르지 않겠지요 한권의 시집같은 선배님의 정모의하루가 소중하고 훈 훈 합니다
안단테님 어딜 다녀오느라 이제야 댓글을 답니다.
미안해요,
댓글이 따뜻한 훈기를 느끼게 해 주시네요
오늘 밤 편히 주무세요,
늘 건강하십쇼
모임의 기쁨과 함께 한옥에 관한 글과 사진
그리고 결혼식 장면들 멋지십니다.
바람에 살랑이듯
나비가 꽃술에 향하여 날개짓을 하듯
자연의 향기를 느끼며 선배 님의 글을 읽으며
즐겁게 모임에 임하는 그 마음이 곱고 아름답게
꽃이 피는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6
앙
낭만님의 수필이 요기에 숨어있었네요.ㅎ
혈육같은 정
산처럼 믿음직스럽다니 잔나비띠방도
닭띠방못지않게
정겨운 방인가 봅니다.
모임참석에
후기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