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따져야 할 건, 2701호의 결의입니다. 왜 20명의 선수가 2701호에 모였는지, 왜 그 선수들이 2701호에서 16강행 결의를 다졌는지, 그 부분을 짚어야 합니다.
축구협회 입장문 5번을 먼저 보겠습니다.
“우루과이전을 이틀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 책임자를 찾아왔습니다. 선수들은 의무팀장 A씨 귀국을 요구했습니다. A의무팀장이 안덕수 씨 합류를 반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축구협회)
다음은 ‘디스패치’가 확인한 사실관계입니다. 한 의무 트레이너의 폭탄선언이 이번 사태의 '트리거' 역할을 했습니다.
“안덕수 샘이랑 송영식 샘이 너무 고생하신다. 축구협회 트레이너 중에서도 자격증 없는 선생님 계시거든. 여기서 이렇게 고생하시는 걸 보니 우리가 더 미안하네.” (축협 트레이너)
상식적으로 선수들이 어떻게 축협 트레이너 자격증 유무를 알겠습니까? 선수들이 해당 사실을 (카타르에서) 인지하게 된 건, 축협 내부 트레이너의 양심고백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선수들은 축협이 내세운 원칙을 존중했습니다. 이에 선수 10여 명이 '사비'로 안덕수 팀 경비를 마련했습니다. 월드컵의 중요성을 알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축협에) 항의한 겁니다. 누군가는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축협은 “A팀장의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말로 선수들을 달랬습니다.
축협 입장문 8번은 더 황당합니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립니다.
“선수들의 요구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현지 파견된 협회 지원 인력 상당수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A의무팀장을 귀국 조치한다면 우리도 당장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적으로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축구협회)
축협은 마치 선수들이 ‘갑질’을 했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A의무팀장"을 쫓아냈다는 식으로요. “내부적으로 심각한 분위기 조성”이라는 묘사도 보탰습니다.
축구협회는 끝까지,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디스패치’는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녹취록에는 축협 소속 직원의 (이런) 증언이 나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축협 직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축구협회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설명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1시간 동안 이해 못 할 변명만 늘어놓고. 월드컵 하나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인데... 그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OO(의무팀)이 나서서 잘못을 인정하고 정리하자 했겠습니까" (축협 직원 녹취록)
2022년 11월 27일 밤에 일어난 일입니다. 고참 선수들은 몇 차례 더 축협 임원의 호출에 불려 다녔고요. 미팅, 또 미팅, 그날 2701호 불은 (28일) 새벽 2시에 꺼졌습니다.
축협에게 다시 묻고 싶습니다. 2701호 논란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안덕수의 구인·구직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무리한 요구도 아닙니다. 이 사태의 핵심은, 축협의 존재 이유입니다.
축협은 대한민국 축구선수를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안덕수는 '그런' 축협이 도대체 카타르에서 무엇을 했는지 따진 겁니다.
축협이 먼저 원칙을 어겼습니다. 그들 역시 무자격증 트레이너를 데려갔으니까요. 그렇다면 더 이상, 길게 변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야죠.
축협이 선수를 위해 존재한다면, 그들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경기 전날 회의를 소집하진 않았을 겁니다. 선수들이 부조리를 알게 됐다면, 대책을 마련하는 게 상식입니다.
첫댓글 축협 입장문에서 선수 한명 이름만 언급한것도 걍 욕받이 시키려는거 너무 티남
축협 선수탓 하려고 하는게 보여서 너무 싫음..
국민들이 선수들을 까주길 바라는건가....
선수들을 지키고 보호해주고 하는게 협회 아닌가?
선수들이 신뢰 못하는 협회가 무슨 소용임?
축협은 항상 입장문 낼때 선수탓으로 돌려서 선수 욕해달라는게 보임ㅋㅋㅋㅋㅋ
축협은 선수 보호해야하능거 아니야?
근데 자기들 잘못도 다 선수탓으로 돌려서 욕먹게 하고ㅋㅋㅋㅋㅋㅋㅋ
흐음 진짜 이건 누구 편을 못들겠다 양쪽 다 이해가 가고ㅠㅠ 그냥 그냥 잘 해결해봐요
축협 입장문 낼때마다 선수들한테 은근히 다 뒤집어씌우려는거 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