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달리 가벼운 글이니 편하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NBA에서 시즌MVP는 대부분 리그 전체 1위팀 또는 디비전 1위팀 선수가 수상하고 파이널MVP도 사실상 우승팀 선수 몫이죠.
역대 선수랭킹도 우승, 시엠, 파엠횟수에 영향을 크게 받다 보니 사실상 팀 성적에 따라 선수 평가가 좌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개인 퍼포먼스는 우월해도 우승이 없으면 역대 선수랭킹에서 하염없이 밀리는 경향이 크죠.
다른 팀 스포츠와 비교해 보면 NBA가 지나치게 개인 퍼포먼스보다 팀 성적을 중시한다고 보여집니다.
메이저리그 야구의 경우 시즌 MVP와 사이영상 수상은 팀 성적과 무관하게 최고의 개인 퍼포먼스를 낸 선수가 가져가고
축구도 팀 성적이 고려되긴 하지만 발롱도르 수상자 면면을 보면 대부분 챔스 득점왕, 리그 득점왕, 월드컵 득점왕 등 개인 퍼포먼스가 더 강조되고 있죠.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라 불리는 마이클 조던도 팀원들이 성장하고 나서야 우승을 차지했고
르브론 제임스 역시 훌륭한 팀원들을 만나고 나서야 우승을 차지했는데
반대로 말하면 조던과 제임스도 팀원들의 성장과 도움이 없었다면 우승을 못 했을 것이고
우승이 없었다면 최고의 농구실력을 갖춘 두 선수가 역대 선수랭킹 10위권 밖에 위치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게 말이 되나요.. ㅎㅎ)
NBA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슈퍼스타들이 페이컷까지 해가며 한 팀을 이루는 모습은 사실 메이저리그 야구나 축구 등 다른 팀 스포츠에서는 찾기 어려운 특이한 모습인데
어쩌면 NBA에서 유독 팀 성적을 개인 퍼포먼스보다 더 중요시하다 보니 나타나는 부작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고의 센터로 불리는 러셀과 체임벌린을 비교해 보면 러셀 11회 우승에 비해 체임벌린은 2회 우승에 불과하지만
만약 소속 팀과 동료가 서로 바뀌었다면 체임벌린이 러셀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을 것 같고
최고의 파워포워드 던컨과 말론의 경우에도 던컨은 5회 우승, 말론은 0회이지만
만일 던컨 대신 말론이 샌안토니오 폽 감독 밑에서 뛰었다면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역대 한국 최고의 농구선수는 허재라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소속 팀 기아가 농구대잔치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허재가 농구를 제일 잘했기 때문이고 그 결과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기아는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다양한 의견 모두 환영합니다.
@Doctor K 조던, 르브론, 버틀러에 야니스까지.. 읽을수록 NBA 지식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1. 1980년대 후반 조던의 패배와 2015년 르브론의 패배가 리그 역사에서 좋게 평가되는 것은 어쩌면 두 선수가 다음 해에 디트와 골스를 넘어 우승에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약 실패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2020년 버틀러의 패배가 리그 역사에 남기 위해서는 다음 시즌 결과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계속 패배한다면 베일러~크리스폴처럼 그저 우승에 실패한 선수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그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2. 2020년 파이널 진정한 승리자가 버틀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일단 GMSC가 1위이기도 했지만.. 사실 이런 스탯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랄은 서부 1위, 리그 2위인데 반해 마엠은 동부 5위, 리그 11위에 불과한 절대 언더독이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랄의 우승을 예상한 상황이었죠. 게다가 1차전 주전 2명(2-3옵션)이 부상낙마하며 대패했고 마엠의 무난한 스윕패가 예상되던 시리즈에서 버틀러는 아시다시피 초인적인 활약을 펼치며 시리즈를 6차전까지 끌고 갔고 특히 클러치에서 더 빛났습니다.
@Doctor K 버틀러 혼자서 리그 최고 선수인 르브론 + 리그 최고 빅맨 AD를 상대로 보여준 퍼포먼스는, 조던이 디트로이트 팀을 상대로 보여준 것과, 르브론이 커리+탐슨+그린을 상대로 보여준 것에 버금가는 리그 역사에 기억될만한 역대급 퍼포먼스였습니다. 사실 개인 스탯은 이런 눈물겨운(?) 활약을 담아내질 못하죠. 그래서 제가 개인 퍼포먼스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도 스탯 숫자만으로는 그 활약상을 다 담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버틀러의 스탯에는 르브론보다 어쩌면 AD보다도 좋지 않은 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버틀러를 파이널의 승리자로 생각하는 이유는 스탯으로만 담아낼 수 없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Doctor K 3. 야니스는 말씀하신대로 스탯만 고려하면 현 리그 최고의 선수가 맞지만, 스탯으로 나타나지 않는 퍼포먼스 내지 실력을 고려하면 현 시점 선수 순위는 르브론-레너드-야니스-하든-버틀러 순이라고 생각합니다.(듀란트, 커리는 부상이니..) 르브론-레너드를 야니스 앞에 둔 이유는 야니스는 이들에 비해 약점(슈팅...ㅠ)이 명확한 선수이기 때문이죠. 이제 겨우 20대 중반으로 나이가 깡패이니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고 특히 자유투만 80% 근처까지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리그 정복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질적인 슈팅, 자유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클러치를 도와줄 미들턴의 성장이 절실할 것 같고, 전술적인 다양성을 갖춘 새로운 지도자 도움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른 종목도 팀 성적이 중요하죠
비단 농구뿐이 아닌데...
스탯보다 팀성적이 중요한 이유는 팀 게임이고 팀의 승리, 우승이 궁극적인 목적이니까요
선수의 모든 플레이가 팀의 승리를 위한 플레이의 일부분이기때문에
팀 승리가 없는 스탯의 빛이 바래는건 어쩌면 당연한거죠
네~ 맞습니다. 다만 팀 성적으로 인해 개인기량이 폄하되는 부분도 있고 특히 NBA에서는 더 그런 것 같아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1.18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