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올겨울 '쇼핑 리스트'가 정해졌다.
팀 연봉을 7000만달러대로 대폭 낮출 예정인 레인저스는 앤디 페티트나 바톨로 콜론 같은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진작에 포기했다. 그대신 연봉이 낮은 아직 쓸만한 노장 투수와 외야수 한두명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레인저스가 눈독을 들이는 투수들은 주로 다른 팀에서 옵션을 포기한 노장들로, 자체 신인들이 성장할 때까지 1,2년을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양키스가 옵션을 포기한 데이비드 웰스, 애리조나가 옵션을 포함한 미겔 바티스타, 전 텍사스 소속인 케니 로저스, 대런 올리버, 그리고 팻 헨트겐, 제프 서팬, 스털링 히치콕 등의 노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좋은 활약을 보인 존 톰슨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많은 연봉을 주어야한다면 포기한다는 입장이다. 박찬호(30)가 확실히 재기할 경우 2.3선발을 해줄 투수들을 찾고, 나머지 선발 자리는 신인들에게 맡긴다는 구상이다.
외야수의 경우 시장에 나온 중견수감이 많지 않아 자체적으로 랜스 닉스나 라몬 니바에게 맡기고 좌-우익수중에 괜찮은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탬파베이의 벤 그리브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내친 호세 크루스 주니어, 오클랜드의 크리스 싱글턴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모두 옵션이 거부된 선수들이다.
텍사스 출신으로 최근 부상 등으로 계속 부진했던 그리브는 헐값에 고향으로 돌아와 재기를 노려볼만한데, 아버지가 레인저스 단장을 지냈고 현재도 TV 해설가여서 가능성이 높다. 중견수 싱글턴은 수비가 좋지만 타격이 약한데, 헐값이라면 영입하고 유망주들을 좌우로 돌릴 수도 있다.
<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