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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회 취재를 위한 AD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주경기장을 찾은 취재진은 이 대형 국기들의 행렬을 보며 대회가 임박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태극기가 눈에 들어오자 반가움과 함께 왠지 모를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밀려들어 잠시나마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뒤 누군가의 입에서 “어,태극기만 작네”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태극기만 유독 작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보기에 1/4 정도 크기밖에 안 돼 보였다.
어찌된 영문일까.
전후 사정을 알려준 것은 바로 강선용 주아랍에미리트대사였다.
AD카드를 받아들고 나오던 취재진과 우연히 만난 강대사는 “어제(25일) 기자 한 사람이 주경기장에 걸린 태극기가 잘못 그려졌다는 제보를 해서 나와봤더니 태극을 둘러싼 4괘가 엉터리로 그려졌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강대사는 대사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사이즈의 태극기를 가져와 대신 걸어둔 뒤 서둘러 규격에 맞는 태극기를 수소문하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아부다비 전 시내 관련 업체를 뒤져보니 6m짜리 대형 태극기는 딱 30장. 그중 태극과 4괘가 제대로 그려진 ‘합격품’은 꼭 하나 남았더란다.
부랴부랴 경기장으로 가져오도록 지시해놓고 미리 와서 기다리던 참에 기자들을 만났던 것이다
강대사는 “경기장 안에 걸린 태극기도 잘못 됐더라”며 “가운데 태극만 있고 아예 4괘가 없어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더니 FIFA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안 된다고 해서 일단 괘를 그려넣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축구협회 관계자도 “국기는 LOC(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제작 FIFA가 검수한다”며 “FIFA측에 엄중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출저: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