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로 향하는 길은 노란 감국이 소담스럽게 피어있고, 억새가 하늘거립니다.
걸음걸음마다 유년의 기억이 묻어나는 길 끝자락 모퉁이에 부모님이 합장되어 있는 산소가 있습니다.
좋은날 좋은시에 어머님은 돌아가셨고, 덕분에 산소가는 길은 꽃길이어서 참 좋습니다.
고향이 성주죠!
서북쪽으로 해발 1,432M의 가야산과 1,000M의 고봉들이 고향을 감싸안아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 주고, 적당히 내리는 비와 비옥한 농토로 전국 참외시장의 70%를 성주가 책임집니다.
맛좋기로 소문이 나면서 외지에는 재배되는 참외가 성주참외로 둔갑하여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한강 정구선생이 후학을 가르키던 희연서원과 명당과 길지로 세종대왕의 태실이 모셔저 있습니다.
은둔의 땅이면서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으며, 산업화에 밀려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금은 사만오천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조용하던 시골마을이 발칵 뒤집혀졌습니다.
성주에 사드배치라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였죠.
사드배치 후보지로 원주와 칠곡, 양산까지도 거론되면서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좀 저속한 표현입니다만 삭발을 하는 등으로 지랄발광을 했습니다만, 그것은 배치 후보지역의 여론을 살펴보는 간보기였죠!
그리고 전격적으로 사드배치 후보지로 성주를 발표하였습니다.
인구도 적고, 지난 대선때 박근혜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으니 인구 사만오천의 성주쯤은 간단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만감이 성주를 최종 후보지로 낙점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가져보는 대목입니다!
국무총리가 방문하여 설명회를 열었으나 화난 민심은 국무총리를 향하여 물병과 계란을 투척하여 사드 설명회장은 난장판이 되었고, 급기야 국무총리는 차안에서 6시간 동안 꼼짝도 못하고, 겨우 설명회장을 빠져나왔으나 어린아이를 태우고 이동차량을 막아서는 주민의 차를 들어받고 뺑소니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왜, 성주군민이 반대를 하는지, 사태의 본질은 덮어두고 국민총리 감금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메이저 언론들이 속보로 타전하면서 총리감금으로 확대재생산하고, 결국은 외부전문 시위꾼의 소행으로 의심이 간다면서 대대적인 공안몰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내문제가 발생하면 여느때처럼 대통령은 또 국외로 나가버렸습니다.
정부와 메이저 언론은 사드문제는 성주군민의 문제일뿐 외부인의 간섭을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습니다.
성주에서 태어났고, 성주에서 반평생을 살아온 저도 어느날 갑자기 정부와 언론이 외지인이라고 딱지를 붙인 후 조용하라고 윽박지릅니다.
그렇습니다.
사드배치는 정부가 사드배치를 막는 것은 성주군민이, 정부와 성주군민의 문제가 맞습니다.
그런데 정부와 성주군민의 문제를 외부인도 아닌, 외계인에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배치의 철회를, 또 일본은 무조건 환영한다고 이빨을 깝니다.
이쯤에서 대통령님께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아베신조 일본총리에게 점잖게 한마디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가리 닥치고" "너나 잘하셔요" 일본의 아베신조에게는 오두방정 떨지말고 가만있다고 떡이나 쳐먹어...,
성주군민도 아닌 것들이 까불고 지랄들이니 말입니다.
나라가 공산당을 만들고, 지주가 빨갱이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정, 재계를 비롯하여 수많은 성주출신 인재들이 전국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무릅꿇고 사느니 서서 죽는 것도 아름다운 용기 입니다.
이분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외부인 또는 주홍글씨가 두려워서인지 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