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콜레스테롤혈증
열량을 과다 섭취하면 간세포 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촉진되어 혈액 내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한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체중 감량으로 인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는 기대보다 작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과체중과 비만이 발생한 후 감량을 하는 것보다는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량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비만한 사람들의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열량 섭취량을 하루에 500kcal 정도를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고지방 식사는 일반적으로 열량과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혈액 내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지방 섭취의 제한은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증가시켜, 혈액내 중성지방 및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악화시킬 수 있다.
Hooper 등의 메타분석연구에 따르면 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것보다 지방의 조성을 조절하는 것이 총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했다. 2019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European Atherosclerosis Society (ESC/EAS) 진료지침에 따르면 총열량 대비 지방의 섭취 비율이 35%를 초과하면 포화지방산과 열량 섭취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성인의 총지방 섭취를 열량 섭취의 15~30% 정도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는 일반적으로 다량 영양소 섭취 비율을 유지하며 열량이나 포화지방산의 과잉 섭취를 방지하기 위해 총지방 섭취량을 열량 섭취량의 30% 이내로 권고한다. 결론적으로 하루 열량 섭취 중 총지방 섭취는 15~3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화지방산은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식사요인으로서, 여러 연구들에서 총열량 섭취량 중 포화지방산의 비율을 낮추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2018 AHA/ACC 진료지침에서는 포화지방산을 총 열량 섭취량의 5~6%를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2019 ESC/EAS 진료지침에서는 10%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7%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성인의 경우 포화지방산을 총 열량 섭취량의 7%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2020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을 열량 섭취량의 7%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한다. 일반적으로 열량 섭취량의 7% 이내로 포화지방산 섭취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러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 일관되게 포방산의 섭취를 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하여 섭취할 것을 동일하게 권고하고 있으나, 근거가 불충분하여 각각의 불포화지방산 섭취량에 대한 권고들이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다. Mensink 등의 메타분석 연구에서 포화지방산을 단일불포화지방산, 다가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 시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되는 효과를 보고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많이 판매되는 오메가-3계 다가불포화지방산은 하루 2~3g 이상 섭취 시 혈액내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가 없거나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도 있어 오메가-3계 다가불포화지방산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지방산은 마가린, 쇼트닝 등의 경화유를 생산할 때 인공적으로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많이 생성되고, 높은 온도로 오랜 시간 사용한 기름에도 많이 포함돼 있다. 트랜스지방산은 포화지방산과 유사한 수준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킨다.
2018AHA/ACC 진료지침과 2019 ESC/EAS 진료지침에서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열량 섭취량 중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1%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공식품의 이용, 외식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트랜스지방산이 가공식품을 먹거나 외식시 많이 섭취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이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근거가 충분하다. 2015년 미국인을 위한 식사 권고안에서는 식단 중 콜레스테롤 제한이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 상승을 예방한다는 근거가 불확실한 것으로 보고했고, 식사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어 식단 중 콜레스테롤 제한을 권고하지 않았다.
2018 AHA/ACC 진료지침에서는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하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건강한 식품으로 구성된 식사를 섭취하도록 권고하였다. 2019 ESC/EAS 진료지침에서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만 콜레스테롤 섭취를 300mg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더욱 강력한 기준으로 19세 이상 성인에서 콜레스테롤을 하루 300mg 미만으로 섭취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침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예방을 위해 콜레스테롤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하고 있으므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인 경우에만 콜레스테롤 하루 300mg 미만으로 과다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일반적으로 달걀 1개의 노른자에 콜레스테롤 200mg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달걀 소비량과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무관하다는 연구를 고려할 때 건강한 성인에서 콜레스테롤 제한을 필요하지 않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콩류, 과일 및 채소류, 전곡류 등의 복합탄수화물 식품은 콜레스테롤을 직접 낮추는 효과가 있다.
2019 ESC/EAS 진료지침에서는 혈액 내 지질 수치 개선을 위해 수용성 식이섬유 7~13g(총 식이섬유 25~40g)섭취를 권고하고 있으나. 2018AHA/ACC 진료지침에는 식이섬유섭취량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성인 남자의 식이섬유 충분섭취량은 하루 30g, 성인 여자 식이섬유 충분섭취량은 하루 20g으로 권고하고 있어 대부분의 진료지침의 권고에 따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의 충분한 섭취가 권장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