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정상석, 인증 샷 하려고 늘어선 긴 대열-
지리산(智異山)<중산리-천왕봉-대원사> 제2022095094호 2022-10-22(토)
◆자리한 곳 : 경남 함양, 산청, 하동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지나온 길 : 중산리-순두류-로타리-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무제치기-삼거리-유평-대원사-삼장분소 ◆거리및시간: 10시간 35분(06:00~16:35) ※ 도상거리 : 약 19.8km <보행수(步行數) : 33,772보> ◆함께한 이 : 다음매일 산악회원 : 84명 (28인승 버스 3대) ◆산행 날씨 : 오전 구름 오후 맑음 <해 뜸 06:46 해 짐 17:47 / ‘최저 12도, 최고 22도>
70세 제1목표 지리산종주<화엄사-대원사:46.3km>계획하다. 덕유산에서 임인년(壬寅年) 첫날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돋이로 2022년을 시작하며 다짐했던 자신과 약속했던 70세에 반드시 해야 할 3가지 중 하나인 지리산(화엄사-대원사/46.3km)종주를 금년내에 실행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强迫觀念)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함에서 3주전에 금요일 저녁 서울 출발 새벽 2시30분 들머리(화엄사, 성삼재, 백무동 순으로 체력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는) 산행하는 무박산행을 신청했다. 가을이 깊어가며 단풍과 강원도 산지에선 첫눈소식이 전해오며 기온이 툭 떨어져 한파가 밀려온 계절이다. 이런 자연 현상보다는 보다는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깜깜한 국내외 정세 경제추위가 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학업을 끝내고도 변변한 직장이 없어 알바인생이라 경제적으로 독립 못한 까닭인지, 혼기를 넘기도 늙은 아비에게서 자립하지 못하는 자녀에게 아빠의 의지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 하지만 산행날짜가 다가오자 과연 화엄사-대원사 구간 46.3km를 16시간에 완주 가능하겠는가? 고민이다.
자신이 없어 망설이느라 화엄사에 도착한 새벽에야 확정한다. 21일(금) 22시30분에 사당역을 출발한 산악회버스 3대는 양재역, 죽전, 신갈 버스정류장을 차례로 경유해 지리산객들을 모시고, 고속도를 밤새워 달려 구례화엄사 IC를 빠져나와 19번국도에 내려설 때까지도 지리산(화엄사-대원사/46.3km)종주에 미련을 두고 있었으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산길 46.3km를 16시간에 종주하려면 산술적으로< 46.3km÷16=2.9km>는 계산이나 실제로는 식사와 휴식시간을 감안하면, 시간당 최소 3.2km씩 진행해야 전해진 시간에 완주가능 한데 지금 컨디션으론 도저히 자신이 없는데, 객기로 무리하게 도전했다가 실패 한다면 자존심만 구겨지고 몸 상하느니 차라리 나이를 인정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현실에서 타협점을 찾아 단축해서라도 시작해서 깔끔하게 끝맺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성삼재도 무리니 백무동에서 들머리 할까 생각했으나 4시부터 산행해야 하므로 거리에 비해 시간이 너무 많아, 중산리에서 시작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성삼재, 백무동을 경유해 중산리에 도착한다.(05:25)
-남한에서 최고 높이에 자리한 법계사, 개선문(1,700m)-
산행코스<중산리-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대원사>로 확정한다. 중산리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이라 산악회버스에서 1시간정도 졸다가 날이 밝아서 움직일 수 있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하산시간을 조절하며 산뜻하게 산행에 임할 것 같았으나 밤새워 운전한 기사께서도 쉬어야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 도리 없지 않는가? 기사께 저녁에 보자는 인사를 남기고 버스에서 하차 내려 거북이산장 야외 식탁에서 심야무인편의점의 불빛아래서 지도를 펼쳐들고 3개의코스<①중산리-칼바위-장터목대피소-천왕봉-대원사 ②중산리-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대원사 ③중산리-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대원사>중에서 선택을 잠시 망설이다 거리가 가장 길고 편한 ③코스를 진행하기로 확정한다. 거리상으로 10시간이면 모자람이 없는데 12시간 30분이상 남아있으니 지금은 넘치는 것이 시간이다. 여명이 밝아오지 않았으니 느린 동작으로 산행복장을 꾸려 손전등을 밝히고 천천히 산청분소(중산리탐방소안내소)를 출발한다.(06:00)
-날씨 변화가 시시각각 느껴지는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智異山) : 예로부터 삼신산의 하나로 신성시 해 온 영산으로 1967.12.27 국립공원 제 1호로 지정되었다.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 종착지이자 남한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1915m)을 주축으로 동서로 약 45Km의 장대한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1.400m가 넘는 고봉만도 20여개가 되고 경남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3개도 5개군 16개면의 방대한 지역에 걸쳐있다. 따라서 고산 준봉이 허다한 만큼 웅장한 산세와 함께 어느 산보다도 적설량이 많은 산이기도 하여 지리산 설경은 정평이 나 있고 단풍도 유명하다. 워낙 규모가 크고 코스도 다양하여 10여 차례 이상 찾아야 겨우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천왕일출(天王日出),반야낙조(般若落照), 연하선경(烟瑕仙境)등 손꼽는 지리7경 이외에도 수림지대와 고원지대가 어우러져 있다. 계곡에는 불일(佛日), 구룡(九龍), 무재치기, 칠선, 가내소, 법천, 용추등 지리산 7대폭포와 많은 담(潭)과 소(沼)를 이루는 명소가 수 없이 있고 화엄사(華嚴寺), 쌍계사(雙磎寺), 대원사(大源寺)등 거찰을 비롯하여 많은 사찰과 명승지가 있다. 산명은 두류산(頭流山),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불리어졌는데 이성계가 왕위를 찬탈할 야심으로 기도를 올렸더니 백두산, 금강산과는 달리 지리산의 산신(山神)만은 이를 승낙하지 않았다고 하여 지혜와 다르다는 뜻으로 지리산(智異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며, 일찍이 중국 사람들은 영주산, 봉래산과 더불어 이 산을 동양의 삼신산이라고도 불러 불로장생케 하는 불로초가 있는 것으로 믿었다. 지리산의 등산로는 북쪽의 추성동, 백무동, 반선과 남쪽의 화엄사, 연곡사, 쌍계사, 거림, 중산리 및 동서로는 대원사와 천은사등을 기점으로 하고, 주능선의 종주 또는 일부능선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로 크게 나누어진다. 그리고 능선코스로는 삼신봉능선, 왕시루봉능선, 삼정산능선, 만복대능선등의 대표적인 코스가 있다. 지리산 10경 : 1.천왕일출(天王日出) 2.반야낙조(般若落照) 3.노고운해(老苦雲海) 4.직전단풍(稙田丹楓) 5.세석철죽(細石 ) 6.벽소명월(壁素明月) 7.불일폭포(佛日瀑布) 8.연하선경(烟瑕仙境) 9.칠선계곡(七仙溪谷) 10.섬진청류(蟾津淸流)
-일출시간쯤에 도착한 순두류(환경교육원)입구-
중산리탐방안내소-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입구-천왕봉 기상예보에 따르면 오늘의 지리산 날씨(일출 06:41, 일몰 17:41 / 최저 12도, 최고 22도 오전 흐리고 오후 맑음)로 활동하기엔 좋으나 산행에선 약간의 더위를 느낄 수 있는 날씨예보였는데 갑자기 약하게 비가 내리기 시작 그치기를 기다린다. 생각대로 지나간 비라 금방 그쳤다. 완만한 오르막포장도로를 따르는 사이에 더위가 느껴졌고 날이 밝아 손전등을 거두고 순두류(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입구)에 도착 포장도로와 작별하며. 겉옷(바람막이)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천천히 곱게 물든 단풍을 즐기며 아리랑고개를 경유해, 로타리대피소에서 도착 잠시 다리쉼하고 법계사 지나 고도를 높여 능선에 올라서자, 시야는 탁 트였으나 강풍이 몰아치고 안개구름 몰려오며 체감온도가 급강하 추위가 엄습, 배낭을 내려놓고 얇은 티셔츠와 겉옷(바람막이)을 끼어입는 것으론 추위가 풀리지 않아 수건으로 목과 얼굴을 보온한다. 평상이 자리한 쉼터와 개선문을 통과해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에도 날씨 변화가 심해 안개구름이 온산을 덮었다가 걷히기를 반복했다.
-흐리고 변화무쌍한 오전 날씨, 오후엔 맑아 하늘이 청명하다-
산행과 날씨 스케치<천왕봉-치밭목대피소-삼장분소(대원사주차장)> 수많은 계단과 가파른 오르막에 올라서느라 헐떡거림을 넘어서 턱까지 차오른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 닿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강풍과 몰려든 구름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산꼭대기에 50m넘게 늘어선 긴 줄을 형성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슨 일이냐 물으니 ‘정상석 인증 샷’줄이라며 줄을 서란다. 뒤에선 사람이 정상석에 도착하려면 소요될 시간이 까마득하니 대단한 인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위와 맞서며 정상에서 15분을 머물며 변화무쌍한 구름이 연출가인 바람의 지시대로 춤추는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으니 천왕봉을 뒤로한다.(10:19) 구름에 쌓인 능선을 내려서 중봉(1,874m)을 경유해 ‘중봉 안전쉼터’에 도착했는데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다 분명 세금으로 만든 시설물일 것인데 누구와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쉼터인지 목적에 반하는 역발상에 누구를 위한 공원인지 혼란스럽다. 11시를 넘어서며 구름이 물러나기 시작했고 오후에 들어서자 하늘이 맑아져 써리봉(1,685m)에 바라본 조망이 시원하다. 환골탈태(換骨奪胎)란 고사성어가 너무도 부합한 치밭목대피소에서 오래전의 풍경을 상상하며 편안하게 떡과 배 한쪽으로 아점을 해결하며 느긋하게 30여분을 휴식한다. 빈약한 수량으로 이름뿐인 무제치기폭포에서 새재삼거리를 경유해 유평마을에 내려서니 잎은 떨어지고 열매만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가 인상적이다. 덕천강줄기 따라 유평마을 상가를 경유해 대원사(비구니 사찰)를 돌아보고, 스마트폰을 열어 도착한 문자에 답하고 통화 하느라 30분 남짓의 시간을 투자하고 2차선 포장도로 2.2km를 터벅터벅 진행하다 지루해, 덕천강변길에 내려서 소막골야영장을 경유해 대원사주차장(삼장분소)에서 10시간 30여분의 지리산행을 매조지다.(16:35)
-유평리 감나무,어미 닭바위, 대원사 안내지도-
오래만에 찾은 중봉-치밭목대피소-유평리 산행을 마감하며 지리산 화대종주는 결코 가볍게 판단하고 행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인데 자신의 체력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의욕만 앞선 나머지 무리한 코스를 선택했다가 고생만하고 뜻은 이루지도 못했는데, 편안한 산악회버스를 놓치고 예상치 못한 경로의 교통편으로 추가경비를 지불하며, 물어물어 상경해야 하는 8분의 산객들 생각에 안타깝고 마음이 편치 않아 조금 기다리고 싶지만, 버스기사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 오늘 저녁 사당역에서 22시 30분에 지리산행 운송(運送)이 예약된 상태라 정시에 출발해야만, 빠듯하게라도 약속시간에 근접할 수 있다니 생업을 포기하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마음 아프지만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출발한다. (18:33) 어려움 속에서도 더 이상의 난관 없이 무사히 산행을 끝낼 수 있었음은 지리산신령님께 어여삐 여기시고 도와주신 은덕에 감사드리오며, 올때는 함께 왔으나 형편상 개별적으로 상경해야 하는 산객들께서 안전하게 지리산행 갈무리 하시고, 무사히 상경하도록 도와주실 것을 청하옵고 기원하나이다. 시간이 지났는데 예약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항의전화를 받으면서 최선을 다했으나 10분 지각해 사당역(10시40분)에 도착했다. 어쩔 수 없어 지각한 기사님의 입장이나 출발시간이 지난 시간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산객들 모두가 딱하고 안쓰럽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2-10-25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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