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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 초청
2024년 인재정책방향과 혁신 성장 포럼
(입력: 월간현대경영 2024년 3월호)
2024년 국가 인재정책과 인재양성 그랜드 비전
현대경영 FORUM OVERVIEW
주 제 좌 장 일 정 장 소 | 주2024년 인재정책방향과 혁신성장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 2024년 2월 7일 (08:00-09:30) 조선호텔 20층 스시조(별실) |
참석인사 | 김헌영 강원대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하연섭 연세대 미래캠퍼스 부총장 전민현 인제대 총장 전지용 경복대 총장 (종합대학 전문대학 가나다 순) | 손병환 농협대 총장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 박경호 숭의여대 총장 권민희 연성대 총장 |
2024년 새해 국가인재정책은 어떻게 진행될까. 교육계는 물론 산업계에서도 인재양성은 가장 핫(HOT)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경영포럼은 이 같은 인식 하에 교육부에서 국가인재정책을 총괄하는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을 특별초청 ‘2024년 인재정책방향과 대학혁신’을 주제로 조찬회를 열었다. 최은희 실장은 기조연설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인구구조 위기, 공교육 위기, 지역대학 소멸 등의 현안과제를 제기한 후, 교육부가 의욕적으로 실시하는 지역혁신중심 라이즈(RISE)와 글로컬대학의 취지 및 성과에 관해 설명했고 포럼 참석자들은 교육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정책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서울대를 나와 행시(38회)를 거쳐 교육부에서 정책기획관, 고등교육정책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국가교육정책 구루(guru)’ 최은희 실장은 참석자들의 건의사항을 경청한 후 지역과 대학의 협력, 통합적 예산 지원 등에 관한 비전을 제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늘 포럼에서 좋은 의견을 제시한 김헌영 총장, 권순기 총장, 하연섭 부총장, 전민연 총장, 전지용 총장, 그리고 손병환 총장, 김교일 총장, 권두승 총장, 박주희 총장, 박경호 총장, 권민희 총장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오늘 포럼을 지켜본 기자는, 정책당국자와 대학총장의 격의 없는 소통에서 국가교육백년대계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글_홍윤기 기자
KEYNOTE ADDRESS 인구구조 위기, 지역소멸, 공교육 위기 해소를 위하여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 안녕하십니까. 교육부의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입니다. 오늘 총장(부총장)님들과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포럼에 참석해 주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교육부는 지금 우리나라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응해 큰 그림의 인재정책을 펼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도에는 교육부가 사회부총리 부처로서 교육의 힘으로 인구구조 위기, 공교육 위기, 지역소멸이라는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도전적인 정책을 펼치고자 합니다. 먼저 인구구조 위기에 대응합니다. 최근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출생률도 격감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100만 명이던 신생아 수가 최근에는 1/4 수준으로 줄어 25만 명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우리 자녀 한 명 한 명의 교육 여건을 최고의 자원으로 보장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중앙부처 차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하려고 합니다. 다음으로, 공교육 위기를 교실혁명을 통해 극복하고자 합니다. 의무교육 단계인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의 형성과 함께 기초학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며,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공교육 내에서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학생들이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역량)’와 AI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2025년부터는 맞춤교육을 위해 학교 현장에 학생별 학습상황을 분석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여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선생님이 학생과의 대화 및 학생의 감성과 인성 함양에 더욱 힘을 쏟도록 할 것입니다.
‘이대론 안 된다’, ‘지방대여! 일어나라’
세 번째, 지역소멸에 대응하여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오늘 지방대에서도 많은 총장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만, 저는 대학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두 가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이대로는 정말 안 된다. 대학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대학혁신을 통해 지방을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수도권만 발전한다면, 이는 지방의 위기를 넘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교육부는 ‘라이즈(RISE)’와 ‘글로컬대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먼저, 라이즈(RISE)란 ‘지방대여, 일어나라!’는 염원을 담은 것으로, 교육부가 보유한 대학지원 권한을 지자체로 이관하여 대학이 중심되는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현재 경남 등 7개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여 운영 중이며, 2025년도부터는 라이즈를 전국적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목표는 지자체와 지방대학이 같은 방향으로 함께 힘을 모아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도록 나아가는 것입니다. 거센 파도가 칠 때 함께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학과 지역의 발전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같은 지향점을 공유하며 각 대학만의 특장점을 지역과 연계해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교육부에서 중장기 교육발전계획을 그려왔지만, 앞으로는 지자체-지역 산업계-대학이 협력하여 지역 혁신, 지산학 협력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중장기 교육계획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교육부는 이러한 교육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재정을 확충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물론 제도 도입 초기에는 낯설고 어려운 점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총장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지자체, 지역 산업계와 함께 할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제안해주시면 지자체에서도 대학에 대한 지원과 책무를 충실하게 이행하리라 생각합니다.
글로컬대학은 라이즈 생태계 속에서 피어나는 꽃
다음은 글로컬대학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글로컬대학은 지역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에게 과감하게 재정지원하고 대학개혁의 성공모델을 창출하는 사업입니다. 저는 종종 “글로컬대학은 무엇이고 라이즈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저는 “글로컬대학은 라이즈 생태계 속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라고 답변합니다. 글로컬대학은 “왜 상향식 방식이 아니라 교육부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나요?”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저는 “교육부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향식 접근이 결실을 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먼저 지향점을 보여드리고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와 계신 강원대, 경상국립대 총장님들께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두 대학이 2023년도에 첫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글로컬대학의 지정 기준은 혁신성입니다. 글로컬대학은 남다른 혁신을 통해 다른 대학의 모델이 되어야 하고, 대학이 직면한 여러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여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글로컬대학과 라이즈 모두 지방대학을 살리는 게 목표입니다. 5년간 지원될 1,000억이라는 예산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울산시의 경우 울산대의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해 시-대학-산업체 공동 발전을 위한 ‘지역산업육성펀드 천억원 조성’을 발표하였으며, 포항공대는 이사회에서 2033년까지 2세대 포스텍(포스텍 2.0) 완성을 위한 1조2천억원 투자를 의결하는 등 글로컬대학 지정을 계기로 지자체지역기업학교법인 재단이 대학에 재원을 대폭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글로컬대학을 10개 내외로 신규 지정하는데, 보다 도전적이고 대학혁신을 선도하며 재정을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우수사례가 계속해서 창출되길 기대합니다.
ROUND TABLE ‘강원 1도 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대학도시 비전
김헌영 강원대 총장 먼저 최은희 실장님의 좋은 말씀 감사드리면서, 강원대가 글로컬대학으로서 시행하고 있는 ‘강원 1도 1국립대’ 비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한 이 시기에 대학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2026년에 ‘통합 강원대’를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통합 강원대’는 ‘강원 1도 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 대학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기초학문이나 비인기 분야를 국립대가 감당하고, 국립대간의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교육과정을 통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지방 사립대와도 공유 대학 시스템을 구축,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국립대만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에 있는 모든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반도체 공유 대학’을 강원도 내 7개 대학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학식도 7개 대학이 함께 진행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학교에서 개설한 학과에 다른 대학이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대학이 모두 해당 학과를 개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교육부에서 이런 규제를 완화해준다면 지역 대학의 통합이 더욱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최초 경상국립대 우주항공대학 개강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경상국립대 글로컬 대학의 비전에는 도내 전역으로 대학 영역을 확산하여 특화시키는 강원대의 모델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역 대학이 제대로 혁신성장하지 못하면 지역 발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역소멸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역 대학을 발전시킬 하나의 방안이 글로컬 대학 사업에서 제안한 경상국립대형 서울대 10개 만들기(광역 지자체별로 설립돼 있는 국가거점 국립대학들을 ‘서울대 수준’으로 만들자)입니다. 1970-80년대에는 부산대의 기계, 경북대의 전자 등 서울의 SKY 수준에 맞먹는 지방 특성화 대학이 많았으나 지금은 대학의 서울 소재 여부가 서열화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경상국립대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제시한 ‘우주항공청 신설’ 공약을 접하고 국내 최초로 우주항공대학을 설립을 추진하여 올해 3월에 첫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주항공·방산의 중심인 경남의 전략산업에 기반한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토대로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컬 허브대학’이라는 주제로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바탕으로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세계적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해 갈 것입니다.
한국 지방대학 발전 모델 착근(着根)시키겠다
하연섭 연세대 미래캠퍼스 부총장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는 지난 42년간 교육중심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첨단 분야 특성화 교육환경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연세대 미래캠퍼스에 부총장으로 부임할 당시 강원일보 기자가 저에게 “부총장님의 포부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한국 지방대학의 발전 모델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 나겠다”라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저는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지방대 육성방안 등 다양한 사업과 정책에 관여해 왔으며, 제 임기동안 20년 전부터 생각해온 지방대학 발전 모델을 착근시킬 계획입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글로컬대학 올시티캠퍼스에서 국경 넘어 국제현장캠퍼스까지
전민현 인제대 총장 저는 기업과 대학이 함께 가야 한다는 최은희 실장님의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인제대도 지역연계협력본부를 만들어 기업과 대학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들께서 업무부담이 늘어날까 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지역연계협력을 반대하는 경우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워,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지역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 그동안 어렵게 진행해 오던 지역경제협력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제대는 규모가 7만 평에 불과하지만 올시티캠퍼스가 구축되면 김해시의 많은 시설을 활용해서 도시가 대학을 책임지고, 대학이 도시를 책임지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컬대학이 될 것입니다. 또 (2월) 14일에 문을 열 허브캠퍼스에는 글로컬대학사업을 주도할 김해인재양성재단이 들어옵니다. 재단에는 대학뿐만 아니라 김해시, 김해상공회의소, 시민사회단체까지 모두 참여하기 때문에 사학도 국립대 못지않은 공공성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장캠퍼스가 바로 그런 생각을 구체화한 결과물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나가자는 생각으로, 최근 인제대는 라오스 ‘국립보과대’와 함께 국제현장캠퍼스(Global Onsite Campus)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올해 다시 한 번 글로컬대학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성과는 키워서 글로컬대학으로 발전하면 지역-대학 간 상생과 동반성장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국내 간호 보건 계열 학위와 관련 국가자격증의 국제적 상호인증 필요
전지용 경복대 총장 경복대는 현재 학생선택형 통합교육과정(학생 중심, 실습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시행 중입니다. NCS(국가직무 능력표준)를 기반으로 한 모듈형 교육과정(변화하는 사회수요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개발된 최소 단위의 전공 교육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9,000개 이상의 직무를 교육과정에 반영했고, 그 결과 6년 연속 취업률 1위 (4년제를 포함한 2,000명 이상 졸업생 수도권 서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복대는 현장실습 커리큘럼을 필수적으로 운영합니다. 특히 실습센터 등 교육과정의 80퍼센트가 실습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강의보다 액션 러닝(action learning: 조직의 구성원들이 소그룹을 이루어 직면하고 있는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실행과 성찰을 통해 학습하도록 지원하는 교육 방법)을 추구합니다. 학생들이 이론 공부만 하기보다, 손을 직접 움직이도록 하는 교육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간호 보건 인력의 부족하고 유학생들의 유치가 필요한 시기에, 국내 간호 보건 계열의 대학 학위와 관련 국가자격증의 국제적 상호인증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유럽 국가들처럼 국가 간 상호 인정하는 국제적 인증협약체결로 더 많은 인력을 유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라이즈 사업에 지자체 참여 유도해야
손병환 농협대 총장 저는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다 올해 초 농협대 총장으로 부임했습니다. 학교에 와보니 여러 가지로 기업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교육행정을 적극 배워가도록 하겠습니다. 교육부가 추진하려는 라이즈 사업은 지역 소멸을 걱정해 온 저로서는 매우 시의적절한 사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농협대는 지역농·축협, 농업경영인,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연구 및 교육활동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농업경영인들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대학의 사회적 가치를 확대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다만, 사업시행에서는 지자체가 적극 참여하고 지자체와 대학이 동등한 참여자로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대학 교육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요인이 필요
김교일 동양미래대 총장 최은희 실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인구감소 시대에 대비해 고등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킬지가 문제입니다. 지금은 인구가 감소된다는 팩트만 고려되는 듯 합니다. 이 사회에 필요한 인력 스펙트럼에 맞도록 고등교육체제를 유지발전시켜야 사회가 지속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균형발전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문중심의 고등교육과 직업교육중심의 고등교육이 균형발전하도록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라이즈 사업의 모토는 대학을 통한 지역의 혁신인데, 여기에서 지역혁신의 핵심 중 하나는 지역산업의 육성일 것입니다. 그런데 산업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출해 주기만을 대학에게 바란다면, 아마 라이즈 사업의 결실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장실습을 예로 들면, 대학이 현장실습을 잘 시행하려고 하더라도 내실 있는 운영이 잘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산업체가 현장실습에 대해 그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못하거나 실제로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현장실습을 시킬만한 현실적인 여유가 산업체에게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라이즈 사업의 모토와는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라이즈 사업에 지역 산업체가 주체적으로 대학의 교육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요소, 즉 기업에게 즉각적으로 이익이 되는 명시적인 요소가 있다면 라이즈 사업이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기업이 대학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기업과 대학이 함께 상생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대학의 평생직업교육 참여기회가 확대되길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최은희 실장님의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교육부가 전문대학을 평생직업교육체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압니다. 얼마 전에 발표된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에도 그런 취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을 평생직업교육 중심대학체제로 개편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되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 기업, 외국대학, 한국대학이 협력하여 학생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외국 학생의 비자 발급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상당수 학생이 명지전문대에 못 오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의 비자 발급 기회가 좀 더 완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명지전문대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입시전형(면접)에 참여하여 채용할 학생을 대학과 함께 선발하고 있어 학생들은 입학 시 취업기업이 확약됩니다. 학생은 입학 후 1년 동안 인텐시브(intensive) 강의를 받고 해당 기업에 취업을 하는데, 교육부가 이런 취업 모델을 확대하기를 바랍니다.
지방대학과 외국대학 간의 ‘커넥트’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 삼육재단은 국내에 초중고 25개, 대학 2개의 교육기관을 운영 중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삼육두유 삼육식품’에서 27개 교육기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삼육두유를 여러분이 많이 드셔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일동 웃음). 삼육재단은 전 세계에 120개 대학도 운영 중입니다. 총장으로 취임한 후 제 목표는 ‘커넥트(connect)’였습니다. 전 세계 삼육네트워크(network)를 하나로 커넥트(연결)시키려고 합니다. 얼마 전 대만의 직업교육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들과 교사들을 모두 만나고 왔습니다. 대만에서 한국의 케이팝(K-POP)이 유행하면서 교장과 교사들이 모두 한국에 오고 싶어 했습니다. 저는 많은 지방대학 총장님들과도 만나 외국 학생들이 지방대학을 방문할 기회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외국 학생들 눈에는 서울 이외의 지방에도 매력적인 요소가 많을 것입니다. 외국 학생들이 왔을 때 지방대학과 커넥트를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권역별로 한 개 대학과 협약을 맺을 것입니다. 일단 저희가 단독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권역별로 자기 대학에 와달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삼육보건대학교가 중심이 되어 지방대학과 외국대학 간의 연계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서울과 수도권도 ‘라이즈(RISE)’ 참여할 수 있길
박경호 숭의여대 총장 숭의여자대학교는 지난해 개교 120주년으로 뜻 깊은 해를 맞이했었습니다. 1903년 미국 북장로회 마펫(S.A.Moffet) 목사에 의해 여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의 요람을 꿈꾸며 만든 학교로서,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왔고, 수많은 여성 선각자를 배출한 학교입니다.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창의·인성을 갖춘 전문 직업 인재양성대학으로서 숭의여대는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Good to Great Leader)’에서, 2030 중장기 발전계획을 통한 ‘위대한 대학(The Great 2030)’을 지향하며 학생들의 창의·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숭의여대는 서울의 중심인 명동에 있고 여자대학이다 보니, 서울 4년제 대학과 경쟁이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RISE’는 지방대 및 지방 전문대 활성화에 목표를 두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서울과 인천은 지방에 비해 재정건전성이 좋습니다만, 전문대가 자력으로 혁신하는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전문대학이 역차별 받지 않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이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라이즈’ 평가 시 대학-지역 간 모호성 재검토도
권민희 연성대 총장 안양에 자리 잡고 있는 연성대의 재학생 수는 약 6,000명입니다. 안양에는 두 개의 전문대학과 두 개의 일반대학, 한 개의 교대가 있습니다. 경기도 전역에는 총 30개의 전문대학, 37개의 일반대학이 있습니다. 경기도 내에 매우 많은 대학이 있어서 전국구의 축소판이라고도 합니다. 매우 다양한 성격의 대학이 경기도에 있습니다. 또한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도 있고 감소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라이즈 사업 진행 시 이런 다양한 상황이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수도권은 교육, 경제,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넓은 공동체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서울, 인천, 경기는 하나의 광범위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용인 거주자가 서울로, 서울시민이 판교로 출퇴근을 하고, 대학생들도 서울로부터 안양으로, 수원으로부터 인천으로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안양에 사는 학생이 구로디지털단지의 IT기업으로, 서울 거주자가 판교테크노밸리로 취업을 하는 것이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RISE’ 사업의 본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RISE’ 사업의 성과 측정 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지자체 단위의 지역에 국한하지 않도록 고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CLOSING ADDRESS2024년은 대학개혁, 2025년은 성과를 통한 재정확충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 역시 현장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정답(正答)입니다. 오늘 여러 고명하신 총장님들께서 하신 말씀을 들어보니, 역시나 종합적, 개별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느낍니다. 수도권 ‘라이즈’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취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과제를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정진단 시 성과지표나 기타 자료를 공유할 것입니다. 다만, 라이즈 사업의 큰 틀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과, 현장의 요구를 이미 대부분 반영해 시행 중임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3년도가 라이즈 사업과 글로컬대학을 시작한 한해였다면, 2024년도에는 대학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좀 더 열심히 앞으로 달려가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사업을 안착시킨 후 외부에 설득 가능한 또 하나의 가시적인 변화나 성과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2025년에는 그런 성과를 모아 재정을 확충해 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라이즈 사업과 글로컬대학을 진행하면서 여러 총장님들께서도 고된 과정을 겪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 어려움을 극복해서 우리 모두 ‘국가교육백년대계’의 틀을 함께 마련해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4.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