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유튜브에 올라온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이라는 동영상 화면. ⓒ유튜브 캡처
청와대의 허위 해명
지난 6월 28~29일 열렸던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이 민망스러울 지경이다. 모호한 해명으로 오히려 의혹을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이라는 유튜브 영상으로 촉발된 '문 대통령의 48시간'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자, 청와대는 '가짜뉴스' '허위조작 정보' '왜곡된 영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한 비난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해명이라기엔 턱없이 부족한 설명으로 도리어 의문을 키웠다(허위해명)는 지적이다.
의혹1'공식 세션' 6개... 청와대, 3개라고 줄여 발표
청와대는 논란을 일으킨 영상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문 대통령이 공식 세션 3개 중 2개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정말 황당한 영상이다. 왜곡된 영상과 뉴스를 가장한 허위조작 정보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靑 허위해명)"고 썼다.
그러나 'G20 오사카'에서 정상들이 참여해 의제를 논의하는 공식 세션은 환영식 및 기념촬영을 빼고도 6개였다. 행사 주최 측인 일본의 분류에 따르면 첫날인 28일에 열린 세션1과 세션2, 둘째날인 29일의 세션3, 세션4(폐회식) 등 4개의 세션 외에 '디지털경제 정상 특별 이벤트'(28일)와 '여성 역량 증진 정상 특별 이벤트'(29일)도 '정상'들이 참석하는 '공식 세션'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여성 역량 증진 정상 특별 이벤트'의 경우 'G20 오사카' 공식 영문 홈페이지에 'official(공식)'이라고 적어, 이 이벤트가 공식 세션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6개의 공식 세션 가운데 세션1과 세션3에만 참석했다. 이틀에 걸쳐 열린 '공식 세션' 6개 중 4개의 세션에 불참한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3개 중 2개 일정에 참석했다(靑 허위해명)"고 답했다. 의도적인 축소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의혹2 3시11분~4시25분... 1시간14분 동안 무엇을 했나?
청와대는 지난 5일 '연합뉴스'를 통해 "대통령은 공식 세션에 없던 시간에는 모두 양자회담을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간략하기 이를 데 없는 양자회담 참여로 '공식 세션이 없던 시간 모두'를 해명한다는 것은 턱없다.
'G20 오사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첫날인 28일 오후 12시15분~12시25분 열린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한 정상 특별 세션에 불참했다. 이 세션은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참여하는 첫 공식 행사인데, 문 대통령은 오후 12시10분부터 12시36분까지 한·인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12시38분~2시15분까지 '세계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열린 세션1에 참석해 1시47분부터 3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이다.
그러나 이후 문 대통령은 오후 2시55분~4시25분 '디지털경제·AI'를 주제로 한 세션2에 불참했다. 오후 2시23분~2시46분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오후 2시48분~3시11분 한·프랑스 정상회담 때문에 불참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그러나 세션2는 이날 오후 2시55분에 시작해 오후 4시25분까지 지속됐다.
의혹3 마크롱은 참석, 문 대통령은 불참... 이유 안 밝혀
그러나 세션2 불참과 관련한 청와대의 해명은 '불성실(靑 허위해명)'에 가깝다.
한·프랑스 정상회담이 오후 3시11분에 끝났다면, 조금 늦더라도 세션2에 충분히 참석할 수 있는 시간이다. 뒤늦게 참석했더라도 1시간 이상 참여가 가능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션에 참석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한·프 정상회담 이후 세션2가 끝나기까지 1시간14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께서 자료 검토(불참하면서 자료 검토ㅋㅋ 靑 허위해명)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자료 검토 장소에 대해 "숙소 아니면 회의장일 텐데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혹4 그렇게 긴박한 정상회담이었나?
'G20 오사카' 공식 홈페이지와 청와대의 해명을 종합하면, 결론적으로 문 대통령은 환영식을 제외한 6개의 G20 세션 중 4개 세션에 불참했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견해는 "영상은 거짓"이며 "대통령은 열심히 일했다(靑 허위해명)"는 것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8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논란이 된 영상에는)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靑 허위해명)"라고 주장했다.
앞서 청와대 측은 5일 '연합뉴스'에 "대통령이 공식 세션에 없던 시간에는 모두 양자회담을 하고 있었다" 면서 "(러시아와) 심야 정상회담까지 하며 열심히 일한 만큼 전체 일정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요국 정상들은 자리를 지킨 G20의 공식 세션에 불참하면서 10~20분씩의 짜투리 정상회담을 했어야 했는지
△그 회담이 그만큼 긴박한 것이었는지(靑 허위해명)
△다른 나라 정상들은 참석한 세션에 불참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해명이 없다.
문 대통령은 폐막식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6월29일 토요일 귀국해 이튿날인 30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배웅했다. 다음날인 7월1일엔 휴가(G20 오사카 가서 회의 불참하며 놀았으면 됐지 ㅋㅋ)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