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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4일 15일 16일 (金,土,日)
난 산이 좋다 그냥 좋다 예전에도 조금은 그러했지만 요즘은 더욱 세상에서 노는 것보단 산에서 노는게 더 좋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남은 세월 앞에 내가 할수 있는게 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십여년전에 목적산행으로 대간길을 걷던 때를 더듬어 본다. 그때 기억을 다시 찾고자 지도 한장 가지고 그 길을 나서보기로 한다.
60km가 넘는 긴 장거리가 될것인데 무사히 완주 할수 있을지 걱정이다. 젊어선 뭣도 모르고 다녔지만 지금은 좀 다녔다고 더 조심스럽고 긴장이 된다.
고기리~노치샘~수정봉~여원재~고남산~사치재~복성이재~매봉~봉화산~ 월경산~백운산~영취산~덕운봉~구시봉~육십령(60~65km)
무박으로 종주하는 사람들의 차편에 나는 편도만 이용하여 쉽게 들머리에 도착했다. 헤어지기전에 출발 인증샷을 남겨 주시고 서로 안전산행을 다짐 하며 각자의 갈길로 간다. 이때가 새볔3시! 지금은 웃고 있는 내 모습이다.
고기리에서 보름달을 머리에 이고 임도길을 따라 노치마을로 들어온다. 노치마을에서 찍은 기념사진!
노치샘이다. 참 잘되어 있다 물도 많고~ 수많은 시그널이 춤을 추며 어서 오란다.
대간길 개념도도 만나고 헉헉대며 깔딱깔딱 오름질 시작이다.
숨을 내 몰아치며 수정봉에 도착 한다.
오늘이 보름이라 그런지 달빛이 유독 밝다. 오랜만에 나선 외로운 종주길인데 내 가는길에 함께 해주는 보름달님에게 고마운 생각을 해본다.
수정봉을 지나 조금만 가면 여원재다.
여원재를 지나오며 고남산을 향한다.
큰 도로를 지나 고남산입구 산길로 접어든다.
일출이 밝아오면서 약간 졸음이 온다.
여명의빛이 드리워지는 등로길이 마치 붉은 조명을 켜논듯하다.
아~ 이왕이면 고남산 정상에서 일출을 봤더라면 좋았을걸 하면서... 발길을 재촉 해보지만 정상은 아직 한참이다.
고남산의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니 고남산 정상이다.
따듯한 양지바른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려는데 산객 한분이 철계단으로 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분 덕에 사진 한장 남기게 되었다. 4년전에 소수로 대간길을 걷고 오늘 다시찾은거란다. 천안에서 오셨다는데... 동행이 되어 매요마을 까지 오게 된다.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라면 한그릇 먹고 다시 출발 한다. 천안에서 오신 그 산객분이 막걸리 한잔과 사주신 라면이다. 어디까지 가냐 묻길래 육십령까지 간다니까 헉! 놀라시며 여자 혼자 그 큰배낭을 메고 어찌 가느냐 하시며 ... 좀 안쓰러웠나보다 암튼 고맙게 잘 얻어 먹었다. ㅎ
천안에서 오신(사진 맨우측) 그분은 복성이재까지 간단다. 이곳까지 오다가 아래 사진 좌측의 또 한분을 만났었다. 그분은 우리 일행 여섯명을 오다가 못 봤냐고 하시기에 곧 오실꺼라 했더만 라면을 먹는동안 일행들과 합류하여 여기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 귤하나와 바나나 하나를 주시며 안전하게 완주 하라며 격려 해주신다. 고마운 분들의 마음을 받고 난 다시 출발 한다.
사치재까지 오기전 등로길 공사구간이 있어 천안에서 오신분과 난 비등로길 사면을 치고 올라 사치재까지 내려선다. 하지만 도로를 건너는 통로를 못찾아 두리번거리다 걍 중앙 분리대가 없는 도로이기에 확! 건너와 버렸다. 위험한 짓을 한것이다. 앞으론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발길을 재촉 한다.
사치재부터 또 오름질이다. 난 박배낭이기에 속도를 못내니 먼저 가시라고 인사를 나누고 천안에서 오신분과는 헤어진다.
한고비 오르고 올라서니 예서 앞서 만난분들과 또 만나게 된다. ㅎ 하루에 몇번씩이나 만난다며 반갑다고 더 큰소리로 인사를 나눈다 . 목포에서 소방관을 하신다며 본인소개를 하신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난 좋다. 우린 다시 헤어지고 ....
드뎌 복성이재 도착을 하고 좀 쉰다. 마침 부산에서 당일 산행으로 오신 수요산들 산악회 대장님께 1리터의 물을 얻고 ~ 넘 감사하다!
난 다시 매봉을 향해 봉화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매봉에서 인증샷 한장 남기고 봉화산 정상에서 박을 하려고 부지런히 걷는다.
봉화산까지는 아직 멀었다.
어둡기전에 도착 하려고 바삐 걷는다. 하지만 철쭉가지에 자꾸 배낭이 걸려 걸음을 방해 한다.
조금만 가면 정상인데 어두워 졌다. 아무래도 정상엔 바람이 불것 같아 등로길 옆에 자리를 잡는다 내가 잠잘 자리를....이때가 밤 6시45분이다. 얼렁 텐트를 치고 저녘을 해결한다.
새볔2시에 알람을 해놓고 8시쯤에 잠을 청한다. 얼마나 잤을까 하고 핸펀 시계를 보니 자정을 넘어 12시반이다. 순간 짐을 싸고 나서 보까 하다가 걍 다시 잠을 청한다. 또 다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깬다.
아침밥을 해먹고 도시락을 싸고 해야지 하다가 그만 깜빡 잠들어 깨고 나니 다섯시다. 밥은 차겁게 다 식어버리고 다시 뎁혀 먹고 행동식으로 도시락을 싸고 또 배낭을 싸고 후다닥 길을 나선다. 이제 반 왔는데 육십령까지 언제 가나 하는 생각에 바뻐진다.
급히 서둘러 아침 7시에 봉화산정상에 오른다.
능선길이 좋아 속도를 내며 빠르게 걷는다.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 한다.
아침 햇살에 마음의 여유를 갇고자 셀카 한장 남겨본다.
길! 이쁘다.
멀리 지리산인가부다.
광대치를 통과 하고~
약초 시범단지도 지나 간다.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들이 나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월경산에 도착하여 숨을 몰아쉰다. 허겁지겁 달려온 기분이다.
아~ 백운산만 넘으면 좀 수월 할텐데...하며 중치를 후다닥 지나친다. 사실 이곳에서 물울 보충 하려 했는데... 상태가 별루라 그냥 갔다.
잠을 설쳐대가며 싸온 도시락으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 한다. 등산화도 잠시 벗어 해볕에 바람도 좀 쏘여주고 발도 주물러주고 ....
백운산을 향한 오름질이다.
진짜 백운산이 다와 가는구나 하고 미소를 날리며 전진!
아~ 돌아치며 가는 길이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가는중에 마주오는 일행이 있어 물 앵벌이를 하고... 이곳까지 오기전에 네명을 만났는데 그분들 한테 물 1리터를 이미 얻어 반은 먹고 반밖에 없어서리 ... 물 앵벌이 를 또 했다.
벽소령산악회 몇분을 만나 인증샷도 남기고 바삐 걷기 사작 한다.
곧 영취산 도착이다.
역시 벽소령 산악회 일행분께 인증샷 도움을 받고 그들은 여기서 하산 한단다.
늦은밤에 도착을 하더라도 얼마 안남았기에 육십령까지 가기로 한다.
간식도좀 먹고 쉬었다 간다.
아직도 9km로나 남았다. 휴!~
그래도 이곳까지 산죽등로길이 좋아 빨리 온기분이 든다. 자!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마음다지며....
춤추는 시그럴들의 손짓을 받으며~~
북바위에서 다시 배낭을 내려 헤드랜턴을 준비한다.
민령에 도착을 한다. 이제 깃대봉만 넘으면 육십령이다.
밤길이라 앞만 보고 왔더만 눈앞에 정상석이 보인다. 배낭으로 인증샷! 해주는 센스도 발휘하고~ 마지막 육십령으로 향한 약2.5km를 무사히 도착 할수 있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발길을 내 딛는다.
그래도 약수물 한그릇 마시고 기념샷!도 남기고 Go~go~
ㅎㅎㅎ 아~~드디어 목적지 육십령 도착이다! 고기리에서 출발할때의 웃음은 없어지고 안도의 쓴 미소만 남는다.
도착시간이 밤 8시29분 이었다. 트레일러 기사님 덕에 인증샷!을 남길수 있었다. 이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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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소식 반갑씁니다. ~
대단하십니다. 부럽고...
늘 마음만 먹고 바쁘다는 핑게로 실행하지 못했는데...
더 나이먹기 전에 님처럼 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
대단하시네요 ,역시 자향님^^*
대간 옛 생각이 절로 납니다.
세상에...자향님이시군요 ㅎ~
아이고...참말로 대단하셔라...
아~~진정 산을 오르는것을 좋아하시는군요.
이미 추억의길이 된 대간길...
자연향기님 덕에 아련한 추억의 대간길을 다시 한번 더 걷는 기쁨입니다.
정말 대단 하시고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짝짝짝~
자향님 ,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보고있습니다. 요즘 박산행이란 말 참많이도 쓰는데 , 이런산행기에 딱어울리는 말입니다. 적당히 올라가서 퍼마시고 지지고 볶는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