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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자생지도(柔弱者生之徒)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산 것이라는 뜻으로, 부드럽지 못하고 굳고 강한 것은 죽은 것이라는 말이다.
柔 : 부드러울 유(木/5)
弱 : 약할 약(弓/7)
者 : 놈 자(耂/4)
生 : 날 생(生/0)
之 : 갈지(丿/3)
徒 : 무리 도(彳/7)
출전 : 도덕경(道德經) 第76章
이 성어는 중국 고대의 사상가이며 도가(道家)의 시조인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제76장 계강편(戒强篇)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強.
사람이 태어남에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죽을 때에는 굳고 강하다.
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만물인 풀과 나무도 태어남에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그 죽을 때에는 말라서 딱딱하다.
故堅強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是以兵強則滅, 木強則折.
이런 까닭에 군대가 강하면 멸망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지고 만다.
強大處下, 柔弱處上.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있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에 있다.
어린아이에서 세월이 감에 따라 굳어지는 몸과 마음... 유연한 사고가 고집불통을 이기는 것과 같다. 소통과 불통...
사람들은 보통 강한 것을 좋아하고 약한 것은 싫어한다. 그렇지만 부드러움(柔弱)에서 벗어나 견강(堅强)함을 추구하면 생명의 원칙에 위배되어 오히려 죽음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마음을 비우고(虛心), 욕심을 없애며(無慾), 근원의 도를 회복하고(復命) 중을 지켜야(守中) 생명의 원리인 도에 합일되어 생명이 지속될 수 있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 했다.
⏹ 유약자생지도(柔弱者生之徒)
굳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76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굳세고 강한 것과 부드럽고 약한 것이 서로 부딪치면 누가 이길까? 현실의 영역에서 분명 전자가 이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굳세고 강해지기를 추구한다.
그러나 노자는 굳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삶의 무리라는 역설을 펼친다.
노자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서 사람이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을 때는 딱딱하고 강해지고, 만물이나 초목도 갓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여리지만 죽을 때는 마르고 딱딱해짐을 들고 있다.
요즈음 산과 들에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 딱딱하게 말라버린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면서 예쁜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차갑고 메마른 땅에도 따스한 기운이 감돌면서 파릇파릇한 풀들이 돋아나고 있다.
봄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는 자연의 섭리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생명력이 넘치는 어린아이들의 몸은 얼마나 부드럽고 탄력성이 넘치는가? 그러나 나이를 먹고 생명력이 고갈될수록 몸은 점차 경직되어가고 탄력성도 떨어진다.
노자는 양생의 비결을 부드러움을 간직하는 것이라 여겼고, 그래서 큰 덕을 지닌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도 했다.
우리의 마음 또한 마찬가지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에는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는 구절이 있다.
그는 청춘의 마음가짐으로서 상상력, 감수성, 신선함, 용기, 모험심 등을 들고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마음의 유연성이라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도 마음이 말랑말랑하면 아직은 청춘이요, 나이가 젊어도 마음이 굳어버리면 벌써 노인이 아니겠는가.
⏹ 유약자생지도(柔弱者生之徒)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생명의 무리
(도덕경)
루이스 캐럴의 '거울나라의 앨리스'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앨리스가 어떤 길에 들어서자 '붉은 여왕'의 외침이 들린다. "느림보 같으니! 자, 여기에서는 보다시피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려면 더 빨리 뛰어야만 해!" 그런데 아무리 빨리 뛰어도 제자리이다. 왜? 남들도 같은 속도로 뛰니까.
진화학자 리 반 베일리는 위 책에서 영감을 얻어 '붉은 여왕 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붉은 여왕 효과'는 어떤 대상이 변화하려고 해도 주변 환경과 경쟁 대상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처지거나 제자리에 머무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주로 진화론이나 경영학의 적자생존 경쟁론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된다.
'붉은 여왕 효과'의 대척점에 '상호부조론'이 있다.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진화론으로 발전하여 약육강식과 우승열패의 주장이 전 세계로 확산하던 19세기 말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폿킨은 중세 길드조직 같은 연대정신을 역설했다. "경쟁하지 마라. 경쟁은 그 종에 치명적이다."
작금의 우리는 신자유주의 물살에 휩쓸려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숨이 목에 차도록 헐떡거리며 뛰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늘 그 자리에, 아니면 뒤처져 있다.
노자 도덕경은 '붉은 여왕의 거리'를 탈출해야만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넌지시 타이른다. 도덕경을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경쟁하지 않는 부쟁(不爭)이다. 경쟁보다 상생의 원리, 강함보다 부드러움의 태도를 견지할 때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역설의 처세술이다.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強.
사람이 태어남에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죽을 때에는 굳고 강하다.
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만물인 풀과 나무도 태어남에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그 죽을 때에는 말라서 딱딱하다.
故堅強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是以兵強則滅, 木強則折.
이런 까닭에 군대가 강하면 멸망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지고 만다.
強大處下, 柔弱處上.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있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에 있다.
(제76장)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柔弱勝剛强).
(제36장)
마침내 새 정부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정부의 어깨 위에 국민 염원이란 무거운 짐이 한가득 지워져 있다. 그러나 성인(聖人)이 나와도 모든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국정처방은 있을 수 없을 터.
다만, 무한경쟁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국민들의 심신을 달래 줄 '비방'만은 화급한 과제이다. 그것은 경쟁과 부쟁이 조화롭게 작동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경쟁하되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고, 초과이익은 공유하는 기틀을 다지는 것이다. 대통령을 필두로 여야 정치권부터 경쟁보다 상호부조의 정치문화를 만드는 것이 그 단초가 될 것이다.
⏹ 유약자생지도(柔弱者生之徒)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산 것이다는 뜻이다.
언행이 일치하는 모범적 삶. 지도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말과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고, 세상의 빛이 되는 삶을 사는 인물이야말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럼 국민을 위한 의기(義氣) 높은 철학과 실천력을 가진 정치인이 얼마나 될까.
언행이 일치하는 모범적 삶, 지도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말과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고, 세상의 빛이 되는 삶을 사는 인물이야말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시경(詩經)은 이 같은 훌륭한 인물에 대해 칭송하고 있다. "저기에서도 미워하지 않고 여기에서도 미워하지 않는지라(在彼無惡 在此無射), 거의 밤낮으로 삼가 길이 영예롭도다(庶幾夙夜 以永終譽)."
그럼 국민을 위한 의기(義氣) 높은 철학과 실천력을 가진 정치인이 얼마나 될까. 인사청문회에 나온 상당수 고위공직자는 물론 질의하는 국회의원들 자신은 또 얼마나 떳떳할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
스스로 법을 어기기 일쑤다. 결산과 예산 심의 지연부터 부패 연루 등 실정법 위반 사례까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회남자(淮南子)에 "법은 천하의 저울이고 말이며, 지도자가 몸소 따라야 할 먹줄이다(法天下之度量而人主之準繩也)"고 말한 바를 되새길 때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정치권은 단말마적 쟁투에 매몰돼 있다. '협치(協治) 실종'이다. 대선을 치르면서 한국정치의 주요 화두는 협치였다. 이젠 망각의 단어다. 참으로 생명이 짧다. 멋쩍다.
'인사배제 5원칙(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세금탈루, 논문표절)'을 제시한 대통령이 야당들에게 빌미를 제공했고, 야당은 그 빌미를 부각시켜 존재감을 나타내는 국면이 전개된 것이다.
남는 건 무엇일까. 불 보듯 훤하다. 국민 삶만 피폐하게 할 뿐이다.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은 현실인데! 오랜 경기 불황과 미증유의 안보 불안이 중첩되는 요즘 대한민국은 국난(國難)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야 간 정쟁을 멈춰야 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다. 쇳소리 나는 말부터 자제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딱딱하고 강함은 죽음의 무리이고(故堅强者死之徒)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산 것이다(柔弱者生之徒)"고 '노자'는 재삼 강조했다. 그렇다. 사체(死體)는 뻣뻣하다. 도량 넓은 지도자들이 그립다.
▶️ 柔(부드러울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矛(모, 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柔자는 '부드럽다'나 '연약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柔자는 木(나무 목)자와 矛(창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矛자는 고대에 사용하던 창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柔자는 본래 나무에서 올라오는 새순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柔자에 쓰인 矛자는 '창'이 아닌 나무 위로 올라오는 새순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딱딱한 나무일지라도 봄이 되어 올라오는 새순은 부드럽고 연약하다. 그래서 柔자는 '부드럽다'나 '순하다', '여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柔(유)는 나무를 폈다 굽혔다 하는 일, 또는 쌍날창의 자루로 쓰는 탄력성 있는 나무의 뜻으로 ①부드럽다 ②순(順)하다 ③연약(軟弱)하다, 여리다, 무르다 ④복종(服從)하다, 좇다 ⑤편안(便安)하게 하다 ⑥사랑하다 ⑦쌍일(雙日: 짝숫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약할 약(弱), 나약할 나(懦), 거둘 수(收), 연할 취(脆), 쇠할 쇠(衰), 연할 연(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굳셀 강(剛)이다. 용례로는 성질이 부드럽고 약하며 겁이 많음을 유나(柔懦), 양의 부드러운 털을 유모(柔毛), 연약하고 예쁨을 유미(柔媚), 부녀자에 대한 교훈을 유범(柔範), 어린 뽕잎을 유상(柔桑), 미인의 부드럽고 고운 손을 유악(柔握), 몸이나 마음이 약함을 유약(柔弱), 연하고 무르고 약함을 유취(柔脆), 부드럽고 연한 가죽을 유피(柔皮),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유화(柔和), 부드럽고 매끈함을 유활(柔滑), 성질이 부드럽고 온순함을 유순(柔順), 부드럽고 연함 유연(柔然), 교묘한 수단으로 설복 시킴을 회유(懷柔), 마음이 부드러워 끊고 맺는 데가 없음을 우유(優柔), 온화하고 유순함을 온유(溫柔), 강함과 유연함을 강유(剛柔), 마음이 겸손하여 부드러움을 겸유(兼柔), 성질이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움을 외유(外柔), 알맞게 다스려서 부드럽게 함을 조유(調柔),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성유(性柔),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제강(柔能制剛), 겉으로 보기에는 유순하지만 속마음은 단단하고 굳세다는 말을 내강외유(內剛外柔),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하다는 말을 외유내강(外柔內剛),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으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우유부단(優柔不斷), 부드럽고 온화하며 성실한 인품이나 시를 짓는 데 기묘하기보다 마음에서 우러난 정취가 있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온유돈후(溫柔敦厚),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어서 남을 해치려는 간사한 사람이라는 말을 음유해물(陰柔害物) 등에 쓰인다.
▶️ 弱(약할 약)은 ❶회의문자로 弓(궁; 활) 두 개와 羽(우; 보드라운 날개)를 합하여 활을 구부린다의 뜻이 전(轉)하여 약하다, 젊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지사문자로 弱자는 '약하다'나 '쇠해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弱자는 두 개의 弓(활 궁)자에 획을 그은 모습이다. 활시위에 획을 그은 것은 활시위가 약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弱자는 활시위가 약하다는 의미에서 '약하다'나 '쇠해지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활시위에 떨림이 없는 글자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강하다'라는 뜻을 가진 弜(강할 강)자이다. 그래서 弱(약)은 ①약하다 ②약하게 만들다 ③약해지다 ④쇠해지다 ⑤수가 모자라다 ⑥잃다 ⑦패하다 ⑧침노하다(侵擄; 불법으로 침범하다) ⑨날씬하다 ⑩젊다 ⑪약한 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약할 나(懦), 거둘 수(收), 연할 취(脆), 부드러울 유(柔), 쇠할 쇠(衰), 연할 연(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강할 강(强)이다. 용례로는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약하여짐 또는 약하게 함을 약화(弱化), 모자라서 남에게 뒤떨어지는 점을 약점(弱點), 나이가 어림 또는 어린 나이를 약년(弱年),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허약한 몸을 약체(弱體),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힘이 약한 나라를 약국(弱國), 튼튼하지 못한 체질 또는 그러한 체질의 사람을 약질(弱質), 남에게 대한 자기 아들의 낮춤말을 약식(弱息), 어깨가 약하다는 뜻으로 몸이 약한 사람을 약견(弱肩), 남자가 스무 살에 관례를 한다는 데서 남자의 스무 살 된 때를 약관(弱冠), 무르고 약함 또는 가냘픔을 취약(脆弱), 의지가 굳세지 못함을 나약(懦弱), 몸이 쇠하여 약함을 쇠약(衰弱), 강함과 약함을 강약(强弱), 연하고 약함을 연약(軟弱), 힘이 없고 여림을 미약(微弱), 가난하고 힘이 없음 또는 보잘것이 없거나 변변하지 못함을 빈약(貧弱), 마음이나 몸이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을 허약(虛弱), 굳세지 못하고 여림 또는 불충분하거나 모자람을 박약(薄弱), 몸이나 마음이 약함을 유약(柔弱), 병에 시달려서 몸이 쇠약해짐을 병약(病弱),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힘이란 뜻으로 생존 경쟁의 살벌함을 이르는 말을 약육강식(弱肉强食), 약한 말에 무거운 짐을 싣는다는 뜻으로 재주와 힘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이 크나큰 일을 맡음을 비유하는 말을 약마복중(弱馬卜重), 봉래와 약수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큰 차이가 있음을 비유한 말을 봉래약수(蓬萊弱水),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와 줌을 이르는 말을 억강부약(抑强扶弱), 한편은 강하고 한편은 약하여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강약부동(强弱不同), 미진이 연약한 풀잎에서 쉰다는 뜻으로 덧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경진서약초(輕塵棲弱草), 일가 친척이나 뒤에서 지원해 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운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근약식(孤根弱植), 약한 자를 억누르고 강한 자를 도와 줌을 이르는 말을 억약부강(抑弱扶强), 고립되고 힘없는 군사라는 뜻으로 아무도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외롭고 힘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군약졸(孤軍弱卒), 가냘프고 연약한 체질을 일컫는 말을 섬섬약질(纖纖弱質), 의지가 박약하여 일을 단행하는 힘이 없음 또는 뜻과 행실이 약하여 어려움을 견디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박지약행(薄志弱行), 약한 나라를 구제하고 기울어지는 제신을 도와서 붙들어 줌을 이르는 말을 제약부경(濟弱扶傾), 용감하고 강한 장수에게는 약하고 비겁한 병사는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용장약졸(勇將弱卒)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날것과 찬 것을 생랭지물(生冷之物),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구불망(生口不網),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생사고락(生死苦樂),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생살여탈(生殺與奪),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안다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徒(무리 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止(지; 발자국의 모양)를 합(合)하여 이루어진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에 음(音)을 나타내는 土(토; 땅, 흙)를 더한 글자이다. 수레 따위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徒자는 '무리'나 '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徒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走(달릴 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徒자를 보면 土(흙 토)자와 止(발 지)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土자 주위로는 점을 찍어 흙먼지가 날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것은 발을 내디디며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가 더해지면서 '길을 걷다'라는 뜻을 강조하게 되었다. 그래서 徒자의 본래 의미는 '걷다'나 '보행'이었다. 그러나 후에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의미가 파생되면서 '무리'나 '제자'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徒(도)는 (1)사람 무리의 뜻을 나타내는 말 (2)도형(徒刑) 등의 뜻으로 ①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②동류(同類) ③제자(弟子), 문하생(門下生) ④종(從), 하인(下人) ⑤일꾼, 인부(人夫) ⑥보졸(步卒), 보병(步兵) ⑦맨손, 맨발 ⑧죄수(罪囚), 갇힌 사람 ⑨형벌(刑罰), 징역(懲役), 고된 노동을 시키는 형벌(刑罰) ⑩헛되이, 보람없이 ⑪홀로 ⑫다만, 단지(但只) ⑬곁, 옆 ⑭걸어다니다, 보행하다 ⑮헛되다, 보람없다 ⑯따르는 이가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떼 부(部), 무리 휘(彙), 무리 대(隊), 무리 훈(暈), 무리 조(曹), 무리 등(等), 무리 군(群), 무리 중(衆), 무리 배(輩), 무리 류(類), 무리 당(黨), 어지러울 방(龐)이다. 용례로는 타지 아니하고 걸어감을 도보(徒步), 보람없이 애씀이나 헛되이 수고함을 도로(徒勞), 도보로 가는 길을 도로(徒路), 떼를 지은 무리나 불순한 사람들의 무리를 도당(徒黨), 헛되이 씀을 도소(徒消), 무익한 행위 또는 소용없는 짓을 도위(徒爲), 걸어서 감을 도행(徒行), 도보로 물을 건넘을 도섭(徒涉), 도보로 운반함을 도운(徒運), 함께 어울려 같은 짓을 하는 패 또는 무리를 도배(徒輩), 유명무실한 법을 도법(徒法), 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고 한갓 먹기만 함을 도식(徒食), 아무 보람없이 양육함을 도양(徒養), 힘들이지 아니하고 취함을 도취(徒取), 쓸데없는 토론을 도론(徒論), 헛된 말이나 보람없는 말을 도언(徒言), 기약 없는 목숨 또는 아무 소용이 되지 아니하는 목숨을 도명(徒命), 무익한 죽음을 도사(徒死), 한갓 착하기만 하고 주변성이 없음을 도선(徒善), 화장하지 아니한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도안(徒顔), 사람의 무리를 도중(徒衆),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문도(門徒),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신도(信徒), 종교를 믿는 사람이나 그 무리를 교도(敎徒), 학생의 무리나 학문을 닦는 사람을 학도(學徒), 간사한 무리를 간도(奸徒), 목에 칼을 쓴 죄인을 겸도(鉗徒), 의를 주창하는 무리를 의도(義徒), 반란을 꾀하거나 거기에 참여한 무리를 반도(叛徒), 폭동을 일으켜 치안을 문란시키는 무리를 폭도(暴徒), 같이 한 패를 이룬 무리를 붕도(朋徒), 헛되이 수고만 하고 공을 들인 보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도로무공(徒勞無功), 애만 쓰고 이로움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도로무익(徒勞無益), 공연히 말만 많이 하고 아무 보람이 없음 또는 부질없이 보람없는 말을 늘어놓음을 이르는 말을 도비순설(徒費脣舌), 마음과 힘을 기울여 애를 쓰나 아무런 보람이 없음이나 부질없이 일에 애를 씀을 이르는 말을 도비심력(徒費心力),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뜻으로 살림이 심히 구차함을 이르는 말을 가도벽립(家徒壁立), 집안이 네 벽 뿐이라는 뜻으로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도사벽(家徒四壁),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똥도 핥을 놈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아첨하여 부끄러운 짓도 꺼려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상분지도(嘗糞之徒),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양주도(高陽酒徒), 부랑자의 무리를 일컫는 말을 부랑지도(浮浪之徒), 머리를 박박 깎은 무리라는 뜻으로 승려를 홀대하여 이르는 말을 원로지도(圓顱之徒), 소인의 무리를 일컫는 말을 연작지도(燕雀之徒), 여색을 특별히 좋아하는 무리를 일컫는 말을 호색지도(好色之徒), 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고 놀고먹음을 이르는 말을 유수도식(遊手徒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