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이번 여름휴가를 어디로 떠날 계획인가요?
꼭 휴가가 아니라도 요즘은 여행이 일상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남녀노소 많은 분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여행 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때, 관광 산업의 활성화로 관광지역 주민들에게도 많은 이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뜻밖에도 꼭 그렇지마는 않다고 합니다. 지나친 여행·관광으로 생기는 문제점인 ‘오버투어리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버투어리즘’이란?
‘관광 과잉’으로 인해 관광지에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은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이라고 하는데요. ‘지나치게 많은’을 뜻하는 ‘over’와 ‘여행’을 뜻하는 ‘tourism’의 합성어로, 지나친 관광객에 의한 환경오염, 관광지 훼손, 관광의 질 저하는 물론 사고증가, 상하수도 붕괴 등 지역 주민의 삶 파괴에 이르는 문제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관광이 주요 먹거리사업이던 관광지에서, 오히려 관광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죠.
과잉관광 = 과유불급(過猶不及
지금, 전 세계의 유명 관광지들은 이러한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심각히 여기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적정 관광객 수용을 위한 제한 정책과 함께 오버투어리즘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들의 의식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을 위해 내가 투자한 비용만큼 마음껏 누리고 가겠다는 심리를 버리고, 다음 여행을 위해 이번 여행에서 여행지를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한다는 것이죠. 우리 집은 깨끗하게 사용하면서 관광지 호텔은 사용료를 지불했고, 계속 살 곳이 아니니 마구 더럽게 사용하겠다는 심리를 버리자는 이야기입니다. 또, 여행을 단순히 SNS를 통한 자랑거리로만 소비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는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죠.
관광 용량 초과로 병들고 있는 주요 관광지들
많은 지역과 나라에서 관광 산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요. 반면, 지나친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난 4월, 6개월간 휴양지를 폐쇄하는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린 필리핀 정부는 대표 관광지인 보라카이가 지나친 관광객 유입으로 썩어가고 있는 것을 보다 못해 이와 같은 결단을 내리게 되었죠. 이에 앞서 유럽 관광 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주민들의 항의에 힘입어 '방문객 카운팅 시스템' 도입과 호텔 신축 금지, 에어비앤비 영업 일수 제한 등 관광지의 생존을 위한 제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도의 부작용
‘오버투어리즘’은 해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관광지, 제주도를 예로 들어볼까요? ‘제주도 여행’, ‘제주도 한 달 살아보기’, ‘제주도 이주’, ‘유커’ 등 관련 키워드가 뜨거운 이슈가 될 정도로 최근 제주도 관광객이 급속도로 늘었는데요. 이로 인해 한산하고 여유로움의 대명사였던 제주도는 지금 수용 능력을 초과해 어딜 가나 줄을 서고 예약 없이는 제대로 구경조차 할 수 없으며, 자연 훼손과 쓰레기 방출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최근 기상 악화로 제주공항이 폐쇄될 때마다 관광객 안전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공항의 관광객 수용 능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제2공항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로 관광객 제한을 위해서는 공항을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죠. 아름답고 여유로운 제주도의 매력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관광객도, 지역 주민들도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