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입니다요!!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시골에 가지 않는 저는 열심히 여행기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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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2일 (일)
오늘은 로마문화의 주간 마지막날이다.
그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로마근교 마을인 티볼리에 있는 빌라 에스테와 빌라 아드리아나...
이번 여행중의 목표는 서양조경사 수업중에 들었었던 몇몇 정원을 가보는 것이었는데 - 물론 목표는 거창했으나 지켜진건 거의 없다는...켜켜켜 - 그중에 하나가 빌라 에스테였다.
정보를 찾던중 빌라 에스테 근처에 빌라 아드리아나가 같이 있다고해서 두개를 오늘의 여행코스로 정한 것!!
우리 3명과 원영이, 그리고 어제 만난 미화와 이름이 기억안나는 남자애 하나...이렇게 6명이서 숙소를 나섰다.
지하철B선을 타고 P.Mammolo역에서 내린 후 우선 밖으로 나왔다.
버스 터미널 같이 생긴곳에 들어가서 좀 살펴보다가 창구같이 생긴게 보여서 표를 끊고,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분위기는 그냥 우리나라 시외 버스정류장과 같은 분위기... 시간을 보니 티볼리행 차가 올 시간이다.
우선 티볼리라고 적혀있는 간판이 있는 곳에가서 서있었는데, 사람이 그닥 많지 않다. 저멀리서 버스가 들어오는게 보이는데, 없던 사람들이 어디선가 우르르 나타난다.
버스도 자주 있고, 돌아올때 표를 다시 끊기위해서 친구들이 매표소로 내려갔기 때문에 그 버스는 먼저 보내기로하고 사람들이 버스를 타는걸 지켜봤는데 완전히 아수라장이다...=ㅁ=
줄같은건 없이 그냥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
어떻게 타야 좋은지 파악을 해둔다음에, 돌아오는 표를 끊는 친구들을 기다렸다.
표를 끊고 올라온 친구들에게 타는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음에 버스타기 유리한 곳에 섰다.
다시 저기 멀리서 버스가 보이기 시작하자 승강장이 갑자기 사람들로 꽉 찬다...=ㅁ=
그래도 나에겐 3년간 만원버스를 타고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ㅎㅎ (이런 행동은 재빠르다.)
버스타기 유리한 앞문과 뒷문...그중에서 우린 위치를 가늠하기 좋은 앞문쪽에 딱 붙어서 서 있었고,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려고 했지만 살짝 밀리긴 했다. ^^;
그래도 좌석을 차지하는데는 성공!! 버스는 고새 사람들로 꽉 찼고, 티볼리를 향해 출발했다.
* 티볼리가는 버스타는 TIP : 이건 팁이라기보단 그냥 편안히 좌석에 앉아서 갈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티볼리에 가던날은 일욜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지 많았었는데, 이사람들은 승강장에서 기다리기보단 어딘가에 서 있다가 버스가 보이면 그때서야 승강장에 모이고, 그러면서 사람들이 얌전히 서 있는 줄은 그냥 없어진다. 즉,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 버스는 우리나라 구조와 같이 타는 앞문과 내리는 뒷문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곳이 출발지이다보니 두 문을 다 열어준다. 두 문중 하나를 공략해야하는데 앞문의 위치는 거의 일정하므로 앞문쪽을 공략하는게 좋다. 우선은 승강장의 경계석부위에 붙어서 서 있자.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다른사람들이 헤집고 들어오고, 나는 밀려나게 된다. 그리고 표는 손에 미리 갖고 있는게 좋다. 내가 표를 꺼내려고 머뭇머뭇 거리는 사이에 사람들은 정신없이 우르르 올라 자리를 이미 다 선점해 버린다. 그리고 내가 본 어떤 외국인은 우선 한사람이 표를 한꺼번에 가지고 있다가 일행들은 먼저 자리를 잡으면, 그사람이 나중에 올라서 펀칭을 하고 표를 하나하나씩 나눠주더라...
운이 좋게도 우리 일행들은 다 앉을 수 있었다. 버스는 금방 로마시내를 빠져나가 로마근교를 달렸다.
그냥 우리네 시골같은 익숙한 풍경들...정겹다...
우리가 한국말로 재잘재잘 떠들자, 우리가 신기한가부다. 이탈리아 할머니가 우리한테 어딜가냐고 물어본다.
빌라 에스테와 빌라 아드리아나에 간다고 하니, 좋은 곳이라고 한다.
갑자기 그 할머니가 우리를 부르더니 방금 섰던 정류장을 가리키며 여기서 내리면 빌라 아드리아나에 갈수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감사~ ^^ (덕분에 나중에 찾아가기 수월했다.)
빌라 아드리아나를 지난 버스가 언덕을 올라가서 구비구비 달리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멋있다! +ㅁ+
구비구비 언덕길을 올라가던 버스가 어느덧 상점이 있는 마을길로 들어서자 왠지 다 온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 사실 사람들이 많이 내림...ㅎㅎ - 버스에서 내렸다.
* 버스에서 내리기 좀 애매하지만,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오른쪽으론 상점이 나타나고, 왼쪽으론 거리 공원같은게 보인다. 그곳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 정류장을 조금 지나면 길이 오른쪽으로 꺽어져서 버스가 우회전을 하지 잘 몰라서 이 정류장을 지나쳤다면 버스가 우회전하는것을 보고 바로 내리면 그나마 가깝지 않을까? ^^;
우선 인포메이션에 가서 빌라 아드리아나로 바로 가는 버스시간대를 알아보니, 너무 빨리 끊긴다. 우리가 빌라 에스테를 보고나오면 버스는 없는 상태.
그냥 지금 타고 온 버스를 타고 아까 버스에서 할머니가 말해준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빌라 에스떼의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갔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쪽으로 길을 건넌 후 버스의 진행방향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왼쪽에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는 골목이 보이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오호호~ 오늘은 문화의 주간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역시 이곳도 무료입장...므흣~
우선 입장을 하면 건물로 들어가게 되는데, 몇군데 보니 그닥 볼게 없어서 정원으로 바로 직행!
건물에서 밖으로 이어진 발코니에서 우선 한번 감상한다음에, 정원으로 내려갔다. 산지에 지은정원이라 계단식으로 구성되어있는게 이 정원의 특징!!
장미가 활짝 핀 길을 따라 내려갔는데, 역시 물의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만가지 수경시설에서 내뿜는 물이 우릴 반겨주고 있었다.
감탄에 또 감탄!! (유럽여행 중 아름다웠던 물의 정원중의 하나!)
▲ 빌라 에스테의 대표분수
▲ 물을 뿜고 있는 조각상...조각상마다 표정이 다르다.
▲ 배모양의 분수
▲ 요런것도 있고...
▲ 구조물을 굴같이 만들어놓고, 그 안에다가 분수를 놓은것도 많았다.
▲ 기발한 생각들이 담겨있는 분수들...
▲ 다산을 상징하는 여신분수...
▲ 거대분수...
▲ 거대분수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 계단옆 수로
물로 가득찬 정원을 감상한 후에 근처에 있는 핏짜리아에서 피자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해결한 후에 아까 탔던 버스를 반대편 정류장에서 탔다.
아까 빌라 에스테로 갈때 할머니가 알려주신 정류장에 내려서 주변을 살펴보니, 이정표가 보인다.
길을 건너 이정표를 따라 쭉~ 걸어갔다. 한가로운 농촌의 오후 시간을 만끽하며 10분정도 걸어가자 빌라 아드리아나의 입구가 보인다.
▲ 왠지 이탈리아임을 느끼게 해주는 로켓향나무!
빌라 아드리아나가 멀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무료로 입장했다.
아까의 빌라 에스테와는 달리 규모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것인지 이미 훼손된 후에 발견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황량한 분위기~
부지런히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빌라 아드리아나를 관람했다.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있었다면 정말로 굉장한 곳이었을텐데... 무너진 기둥을 보며 살짝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면 굉장했을것 같았던 빌라 아드리아나
▲ 야외극장의 모습이 보이는 장소와 이탈리아에서 자주 보이던 내가 좋아라했던 빨간꽃!
아까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와서 로마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렸는데, 느무 안오는것이 사람이 상당히 많을것 같다.
나의 예상대로 간만에 온 버스엔 사람들로 가득찼다. (빌라 에스테가 더 멀리 있기 때문에 빌라 아드리아나를 먼저 구경하고, 빌라 에스테를 나중에 구경한다면 로마로 돌아올때 편하게 올수 있을것 같다.)
다행히도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탔는지는 몰라도 중간에 빈자리가 나서 편안하게 졸면서 올수 있었다. ^^;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내일 계획을 짰다.
내일은 원영이가 그리스로 넘어가기위해 오전에 바리로 이동하기 때문에 원영이를 바래다 준 후에 스페인 광장근처에 있는 여행자수표를 환전하고, 아씨씨를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여행 일정이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보니 전날 즉석으로 여행계획을 짜게되는 경우가 많게 된다...=ㅁ=
우야뜬 오늘은 원영과의 마지막날이니 마셔보자...+ㅁ+
■ 지출내역
1. 지하철 : 2.0
2. 버스비 : 3.97 (로마 ↔ 티볼리 : 1.6X2 , 티볼리 → 티볼리 : 0.77)
3. 점심 : 3.0 (9.0/3명)
4. 장보기 : 2.71 (8.13/3명) - 술값...=ㅁ=
∴ 11.68 (약 15,500원)
첫댓글 멋있다.. 이히님의 글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사진도 이쁘고... 여행지도 일상적인 곳이 아니라 생소한 곳들인것 같은데 어떻게 알고 그렇게 잘 찾아 가시나요??
감사하구요~ 여행지가기전에 대도시보다는 주변의 소도시를 위주로 가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련된 여행기가 올라올때마다 열심히 자료 수집했었답니다...^^
아..그렇군요.. 첸께데레 이런곳은 처음 알았습니다. 스위스 일정도 이히님 때문에 일정 변경..이히..^^;;;
앗!! 그랬군요...앞으로도 읽어주시고, 일정짜시다가 모르겠는 사항은 문의주세요....^^;
이재나왔군요 ㅎㅎ 얼마나기달렸는대 ㅎㅎ
좀 게을러서요...^^; 아직 반도 못왔는데, 열심히 써야죠~ ㅋ
혹시 여기 리즈맥과이어(영화 이탈리아편)에 나왔던 분수죠? 동생이 여기 꼭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참 앞에 몽마르뜨 언덕은 아멜리에 찍은 곳이져?
헛!! 제가 그 영화를 안봐서요~ ^^; 아멜리에는 봤는데, 몽마르뜨 언덕은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빌라 에스떼 정말 멋진곳이죠.... 저도 갔었어요...디카 밧데리가 간당간당해서 소심하게 사진찍어 아쉬웠던곳.... 저도 조만간 후기가 올라가니까 봐주세용~~
정말 멋진곳이죠!! 밍밍이님의 후기도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