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 대한민국봉(1,396m) 산행 #1
2024.10.20(일) 맑음, 둘이서
<산행코스 및 구간별 소요시간 : 9.2km, 약 7시간 소요>
동해(자택)/04:10-장수대분소/05:40/06:30-목교/06:35-목교/06:36-사중폭포/06:38-목교/06:43-하부전망데크/07:02-상부전망데크/07:07-
대승폭포 전망대/0719/07:28-아치교/07:46-목교/07:52-목교/08:03-대승암터/08:12-대승령/08:58-안산갈림길/09:43-대한민국봉/09:55/10:00-
안산갈림길/10:09-대승령/10:45/10:50-대승암터/11:26-대승폭포 전망대/12:10/12:30-장수대분소/13:30
2024.10.12(토) 설악산 백담계곡 탐방로 및 설악동 설악향기로 트레킹 이후
2024.10.20(일) 오늘 설악산 단풍산행은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에서 출발하여
급경사 데크계단 오름길, 하부 전망데크, 상부 전망데크, 대승폭포 전망대, 급경사 능선오름길, 대승령(1,210m)을 거쳐
안산 갈림길, 대한민국봉(1,396m), 헨스암봉, 급경사 안산오름길, 안산(1430m)정상에 오른 뒤
다시 장수대분소로 하산하는 코스로 계획하였으나 체력저하 등으로 대한민국봉에서 안산(1,430m) 구간은 포기한다.
2024.10.20(일) 내사랑과 함께 오전 4시 10분경 동해(자택)를 출발하여 어두움속에 05:40 산행들머리인 장수대분소에 도착한다.
장수대분소 앞 주차장에는 이미 7여대의 승용차가 주차하고 있었으며 주차공간은 2대뿐이다.
후레쉬 등 야간등산장비는 준비하였지만 해가 뜨기를 기다리면서 약 50여분 동안 차내에서 기다린다.
06:30 주변이 밝아오면서 산행준비를 한다.
내사랑은 12시경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산행들머리 장수대(해발495m) 분소 탐방로 개방시간
하절기 (4월~10월) 03:00~16:00, 동절기(11월~3월) 04:00~12:00
장수대(將帥臺)는 장수대분소 맞은 편에 있던 산장식당으로 6.25때 설악산을 수복한 것을 기념하고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던 이곳에서 전몰 장병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오덕준 장군의 후의로 1959년 10월 1일 건립되었다고 한다.
설악산국립공원 안내도
06:33 장수대 탐방로 입구인 탐방객수 계수대를 통과하면서 산행을 시작된다.
입구부터 설악산을 다녀간 옛 사람들이 자연을 노래한 유람기와 詩가 적혀 있다.
대승의 옛 이름은 한계(寒溪), 고지도에는 한계산과 한계폭포로 지명이 표기되었다.
대승폭포를 오르는 등산로에 십여 명이 넘는 옛 시인들의 詩 글 판이 세워져 있다.
구사맹(具思孟, 1531~1604), 「한계산(寒溪山)」에서
遂陟歡喜巓 드디어 환희령 정상에 오르니
坐無草可藉 깔고 앉을 만한 풀조차 없다네
扶杖立斯須 지팡이 기대 잠시 동안 서서
騁目窮高下 산의 위아래를 모두 바라본다네
峕崒幾疊巒 가파르게 솟아 있는 몇 겹의 산봉우리
馳逐或迎迓 내달리듯 혹은 맞이해주는 듯
挺拔揷蒼穹 뽑아서 푸른 하늘에 세워놓아
未嘗屈腰髂 일찍이 허리를 굽힌 적 없다네
褒鄂整冠劒 포공(褒公)과 경공(鄂公)이 관과 검을 가지런히 하고
彷彿聞叱吒 꾸짖는 듯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 탐방로 입구에서 울창한 숲속의 널찍한 길을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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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5 돌길을 따라 곧이어 작은 목교가 나타나고 돌길이 시작된다.
06:35 두번째 목교를 지나면 좌측으로 무명폭포가 보인다.
조선말기의 여류시인인 금원당 김씨(1817~미상)는 1830년 3월 14세 때 남자로 변장을 하고
금강산을 비롯한 관동팔경과 설악산을 여행하였고, 후에 <호동서락기>로 기록하였다.
특히 대승폭포를 읊은 시에서는 중국의 여산폭포보다 낫다고 찬탄하였다.
06:38 데크계단 오르면서 왼쪽 계곡 깊숙이 보이는 사중폭포(四重瀑布)가 산골을 울린다.
어제 내린 비로 하얀 물줄기가 오늘은 대폭의 그것이다.
사중폭포는 이름 그대로 네개의 폭포로 구성되어 있다.
층층을 이룬 사중폭포도 그 아름다움이 빼어나지만 바로 위에 있는 대승폭포의 유명세에 가려 등산객들이 대부분 그냥 지나쳐 버린다.
06:39 장수대 분소 300m 지점부터 대승폭포까지 600m 구간은 급경사 데크계단 오르막길로 힘든 구간이다.
사중폭포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면 등산로는 계곡을 완전히 벗어나 본격적으로 가팔라지며 대승폭포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다.
06:43 두번째 목교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데크계단길이다.
06:50 김창협의 폭포 詩 안내판이 설치된 능선에 도착한다(해발 504m)
설악 11-01 지점 이정표(해발 584m)을 지나면 가파른 계단은 대승폭포까지 이어진다.
데크계단으로 이동하면서 맞은편의 가리봉, 주걱봉 쪽의 침봉들이 설악의 험악함을 대변하는 듯 기세 좋게 솟아 있다.
대승폭포 하부 데크계단을 오르면서 바라 본 가리봉, 주걱봉 등 가리봉 능선을 조망한다.
07:02 하부 전망데크로 오르는 데크계단에서 한계령방향 조망
대승폭포 방향 거대 암벽
서북능선 방향 조망
07:02 하부 전망데크
삼연 김창흡(三淵 金昌翕, 1653~1722)은 당쟁으로 아버지 김수항(金壽恒)을 비롯한 집안의 여러 사람이 화를 입자
벼슬을 그만두고 설악산 영시암에 은거한다.
삼연의 설악산 은거로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설악산이 널리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寒溪瀑比朴淵雄 한계폭포 박연폭포 웅장함과 비견되니
落勢銀河掛半空 떨어지는 기세는 은하수가 하늘에 걸려 있는 듯
萬壑四時吹亂雪 골짜기에는 사계절 내내 어지러이 눈처럼 날리고
蒼崖白日鬪雙虹 푸른 절벽엔 한 낮에 쌍무지개 뜬다지
홍세태의 한계폭포 관련 詩
한계폭포는 대승폭포의 다른 이름이다.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방향 풍경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인 능호관 이인상(凌壺館 李麟祥, 1710~1760)의 「한계관폭(寒溪觀瀑)」의 일부다.
神嶽千峯擁 신령스런 큰 산 천 개의 봉우리가 옹위하며
天河一氣分 하늘의 강 하나의 기로 나뉘었다
07:07 상부 전망데크에서 가쁜 숨을 가라앉히며 주변을 조망하기엔 그만이다.
대승폭포쪽 암벽들과 맞은편의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 능선이 시원스럽게 바라보인다.
가운데의 뾰족한 봉우리가 주걱봉이다.
서파 오동일(西坡 吳道一, 1645~1703)의 「한계관폭(寒溪觀瀑)」의 일부다.
雖嫌勢減雷千鼓 천 개의 북 울리는 듯한 우레 같은 소리 줄어든 건 아쉽지만
且愛形如玉一條 한 줄기 옥 같은 저 모습은 사랑스럽구나
擬待秋來山雨足 산비 넉넉히 내리는 가을 오기를 기다려
快看狂沫噴層霄 미친 듯한 포말이 하늘에서 뿜어 내리는 걸 장쾌하게 보리라
삼연의 문인이고 고성군수를 지낸 모주 김시보(茅洲 金時保, 1658~1734)의 「대승폭(大勝瀑)」의 일부다.
願起空中臺 원컨대 하늘에 누대를 지어
逈臨千尺勢 아득히 천 길 형세에 임하기를
千尺徒噴薄 천 길 높이에서 쿵쿵대며 쏟아질 뿐
散落未成潭 흩날려 떨어져 연못도 만들지 못한다
상부 전망데크에서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등 조망한다.
대승폭포 전망대로 가는 마지막 직벽 계단을 오른다.
바위 옆으로 만들어진 데크계단
운석 조인영(雲石 趙寅永, 1782~1850)의 한계폭포(寒溪瀑布)
瀑布如飛飛若浮 날아가는 듯한 폭포, 공중에 떠 있는 듯
層峰老木半天幽 층층 봉우리 나무 우거져 하늘은 컴컴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