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15일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자리를 옮겨 '상주' 자격으로 조문객들을 맞는다.
어버이를 떠나 보내는 자식에게 '호상(好喪)'이란 말처럼 불경스운 게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줄을 선다.
죽음에 관대한 언론의 접근방식도 무척이나 정중하다.
'정승의 말'도 아닌 현직 대통령의 부친이 아닌가.
오죽했으면 '조문정국'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또 다른 빈소 풍경이 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를 떠나보내는 유가족의 가슴은 찢어진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자식을 대견하게 여겼던 현직 소방관 아버지는 오열한다.
교사 죽음을 조사한 경찰은 학부모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병대원 사망 책임을 따지던 수사단장은 '항명죄'를 뒤집어 썼다.
유명 제과업체 계열 공장에선 '끼임 사고'가 또 일어났다.
기계에는 여전히 안전센서 부착되지 않았다.
창호 교체 작업을 하던 '20대 석사'는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청년은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았다.
신축공사 현장에선 일어난 붕괴사고로 베트남 노동자 2명은 살아서 고향 땅을 못 밟는 신세가 됐다.
망각을 동반한 시간의 흐름 속에 이들의 사망사고(사건)은 언론매체의 귀퉁이로 밀려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무명의 국민'은 오늘도 불귀의 객이 되고 있다.
타타타, 산다는 건 원래 그러한 것인가.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 건졌으니 '흑자 인생'인가.
죽음은 누구에게나 과연 공정한가.
고관대작의 장례식장에 다가선 카메라와 '무명의 국민'에 들이댄 카메라는 공정한가.
자식을 대통령으로까지 '잘 자라게' 한 아버지는 사후에도 뿌듯한 명예를 얻게 됐다.
자식을 가슴을 묻은 또 다른 부모는 남은 여생을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
잔인한 여름은 제발 올해가 끝이기를.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본 만평은 한국 네티즌본부에서 작성합니다. '경고: 변조 절대 금지'
◎
원본 글: 굿모닝충청|
Click
○
←닷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