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좀 푸근해지면 가 보고 싶은 파크골프장이 있습니다. 그곳은 지난해 여름에 갔었던 평택파크골프장입니다.
첫 번째 홀은 개의 뒷다리 모양을 닮았다는 도그레그 홀입니다. 좌측으로 꺾인 코스는 잘 치면 그쪽으로 흘러내려 조금이라도 홀에 가까이 붙이고 싶은 욕구를 자극 오비를 유도합니다.
두 번째 홀은 사면 기슭에 홀이 있어 잘 안착 시키면 버디, 잘못하면 연속적으로 흘러내려 더블 파를 먹기 십상입니다. 지형에 대한 한계가 느껴져 낙심하기 쉬운 곳입니다. 그러나 인내심과 자신의 집중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잔디가 파헤쳐지고 드러난 맨땅이 골퍼들이 얼마나 애를 많이 썼는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홀은 마음으로는 홀 가까이 부칠 것 같지만 마음과 달리 절대 그렇게 쉽게 되지 않습니다. 홀 주변이 좁기 때문이죠.
네 번째 홀은 파 5로 100미터가 넘는 언덕을 넘어 안 보이는 곳에 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공을 있는 힘껏 쳐서 언덕을 넘겨버리고 싶은 욕구가 충만한 곳입니다. 그곳에 미지의 세계가 있는 듯 느껴지기 때문이죠. 저는 마음만 앞섰지 넘기지 못했습니다.
진행하다 보면 잘 치면 가까이 붙이겠다고 자신감이 솟는 파 4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물은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 숏 홀이 있는데 이곳은 힘 조절을 잘해야 되는 곳입니다. 오비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쉽게 홀인원이 나올 수 있는 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홀은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잘 치면 간혹 이글도 가능한 코스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평택파크골프장은 나인 홀이지만 설계를 참 해놨습니다, 코스에 들어설 때마다 '잘 쳐야지! 이번엔 진짜 잘 쳐야지!' 하는 마음이 생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