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택배가 좋다
요즈음 나는 택배를 받는 일을 즐겨 한다. 내 돈 내고 받는 물건인데 공짜인듯
신이 난다. 게다가 이름이 낯설면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누가, 무엇을? 하면서
호기심이 발동된다. 물건을 보고 사는 것과 다른 기대감이 생긴다.
부치는 사람과 배달자가 다르듯이 우리네 영적 세계에도 배달꾼이 있다.
모두에게 함께 사는 수호천사는 기도를 나르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이유없이 평안하고
행복감이 크다면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나에게 영적 선물을 날라다준 것이라고
내가 기도 택배를 보내면서부터 믿게되었다.
내가 누군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기도 중에 이름을 들먹이기도 하고, 단체를 들먹이기도
하면서 축복기도를 얹어주면 받을 준비가 된 사람은 그 기도를 받아 자기 삶을 기름지게
만들며 살게 될 것이다. 마치 통장에 무통장 입금시켜주면, 그 돈으로 풍성하게 사용하듯
기도를 그렇게 사용할 것이다. 내가 택배를 즐기듯 기도를 받아 즐겨 사는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나는 내가 소속한 단체나 활동하는 가상공간의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이미 마음이
열려있고 나눔활동을 하기에 기도를 앞세운다. 모임에서 밥이라도 한 끼 나누고 나면 사는게
원만하듯 기도를 앞세우면 건강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의 새벽 잠이 깨어서 나는 묵주를 들었다.
대형 택배를 여러개 부치듯 기도를 날랐다. 내 영적 택배 창고는 그래서 큰 편이다.
때로는 대형 택배회사처럼 뭉치뭉치 실려보낸다.
향싼 종이에서는 향내나고 생선싸보낸 자리에서는 비린내 난다는 말을 믿고 긍정의
기원을 담고 포장하여 보낸다. 영적택배는 받는 사람만 정확하면 모두 공짜다.
그래서 인심을 팍팍 쓴다. 내 마음에 향내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