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 명을 더 받아도 모자랄 판국에
예약 취소 전화를 받게 되자 쾌재를 부른다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다니기 시작하면서 전처럼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행 5:42) 를 못하게 되자
마음 한 편에는 늘 빚진 자의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저희는 그들에게 빚진 자니 만일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롬 15:27)
어찌 나 같이 복음에 완악했던 자에게
예수님을 믿게 하시고 지하철 전도까지 하도록 하시면서
그에 대한 상급으로 때마다 초자연적인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지 말이다
... 2017년 10월 24일 일기 참조
특별히 이번처럼 특별한 은혜를 받은 날은
주님이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세상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기 위해
어떡하든 지하철 전도를 해 보려고 시간을 간구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예약된 손님에게 취소 전화를 받자 얼마나 반갑던지..
평소에는 그것만큼 낙심되는 소식이 없지만
어제는 기쁜 마음으로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전도지를 챙겨서 주님 주신 자전거를 타고 한달음에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의길 행함은
주의 팔이 나를 안보함이요
내가 주의 큰 복을 받는 참된 비결은
주의 영이 함께 함이라
성령이 계시네 할렐루야 함께하시네
좁은 길을 걸으며 밤낮 기뻐하는 것
주의 영이 함께 함이라 (찬송가 191장)
전날 밤 주님 주신 새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면서
어두운 시골길을 내 달리며
이 찬양을 얼마나 목청껏 불렀던지..
그새 목이 쉬어서 전도할 때 목소리가 잠기긴 했지만
목소리 정도야 잠시 쉬면 낫는 것이고
오늘 지하철에서 내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오늘 아니면
죽을 때까지 다시는 못 볼 사람들이기에 목이 터지라 외쳤다
인생 잠깐입니다
여러분들의 젊음과 건강이 영원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저에게 벌어졌던 이러한 죽음이 안 올 줄 아십니까
반드시 옵니다.. 틀림없이 옵니다..
부디 여러분들을 살아계실 때
예수님을 바로 믿으셔서 천국 가는 영혼 되시기 바랍니다
부디 제가 전해드린 말씀이 죽어서 생각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죽어서 후회한 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구구절절 맞는 말임에도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디 버림 받은 영혼이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눅 16:31)
이것 또한 하늘 아버지의 몫이기에
나는 그저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주일 오전부터 지하철 전도를 마치고
가족이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와 밥상에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먹고
각자의 시간을 갖게 되면 그때부터 내 마음은 천국이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
한 주간도 주님께 서원한 모든 것을 지켰다는 것에
새로 시작하는 한 주도 주님의 보호하심 아래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별히 전 주는 세상 말로 아다리가 잘 맞아 떨어지는 그러한 일들로 가득했다
우선 그동안 자전거 없이 다니는 것이 너무 불편해서
중고라도 사려고 나가려는 찰나
바로 자전거 매장에서 전화가 와서 새 자전거가 생겼고..
한동안 자장면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돈 아낀다고..
참고 참았다가 결국에는 혼자라도 사 먹으려고 나가려는데
느닷없이 한 분이 자장면 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간짜장에 탕수육까지 얻어먹질 않나..
꼭 만나야 할 사람을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의 오해를 풀 수 있었지 않나..
이외에는 내가 계획한 대로 일이 풀리는 것에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스럽던지...
앞으로도 이렇게만 되다면 세상 그 무엇도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아다리가 잘 맞는다고들 하겠지만
예수님을 믿는 나로서는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 믿는다
내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신 주님께서(눅 12:7)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겠다며
틈만 나면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나를 어찌 가만히 두고 보시겠냐 말이다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아마도 이런 일들로
주님이 살아계신다는 간증을
좀 더 자신 있게 전하라고 역사하시는 거라 본다
실제로 그러한 은혜를 체험할 때마다 전도하러 가고 싶어 안달이 났으니 말이다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행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