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3일 (월)
오늘은 원영이가 떠나는 날... 아침밥을 챙겨먹고, 떼르미니역으로 갔다.
바리로 떠나는 기차앞에서 원영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마음이 짠하다~
특히 남동생이 있는 임양과 나는 꼭 내 친동생을 떠나보내는 심정이다.
쏭과 원영이한테 기차앞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지하에 있는 슈퍼로 가서 간식꺼리와 식사꺼리 이것저것을 챙겨서들고 나와서 원영이 손에 들려줬다.
안녕~ 무사히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렴~
인사를 하고 내일 베로나로 갈 기차시간과 베네치아에서 빈으로 갈 쿠셋을 예약하기 위해서 기차인포메이션으로 갔다.
사실 한국에서 오기전에는 베로나로 갈 계획은 없었지만, 여행을 하다보니 여유가 생겨 피렌체로 갈까 베로나로 갈까~ 고민중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인 베로나로 결정한 것! (피렌체로 갈껄...ㅠ.ㅠ)
인포메이션안에는 이미 사람이 가득하다. 번호표를 뽑고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유렐 타임테이블을 뒤적거렸다.
에우로스타 이탈리아를 타지 않고 - 예약비의 압박!! - 베로나로 갈수 있는 기차는 아침 7시 50분에 딱 한대가 있는데 그 기차가 운행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사실 한국에서는 숙소비나 예약비를 아끼지 말자고, 숙소는 3명이니 웬만하면 3인실을 이용하고 기차예약비는 우리가 편한 시간이 이용할수 있다면 지불하자고 했었지만...
좀 돌아다니다보니 다 아깝다. 숙소는 잠만 자면 되는곳이기 때문에 10인실이든 12인실이든 무조건 싼 곳으로...기차는 이왕이면 우리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예약비 없이 다니는 패턴으로 바뀌었다...(덕분에 에우로스타 이탈리아를 이용한적은 한번도 없다...=ㅁ=)
내 차례가 되어 창구에 기차시간을 문의하니 기차 출발시간이 7시 8분이란다.
허걱~ =ㅁ=
유렐 타임테이블을 가리키며 이 시간이 아니냐고 하니, 유렐 타임테이블 시간이 틀렸다고...일반 기차는 아침 7시 8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그 기차를 놓치면 예약비를 들여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 기차를 타기로 하고 베네치아에서 빈으로 가는 쿠셋을 예약하기 위해서 기차표 예약창구로 갔다.
줄을서서 기다리는데, 표를 끊어주는 사람중에 젊은 여자가 보인다. 왠지 그 여자한테 끊으면 수월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도 그 여자한테서 표를 끊을 수 있었다.
베네치아에서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가는 쿠셋은 25유로...ㅡㅡ^
바르셀로나에서 니스가는게 15유로였는데, 비싸도 느무 비싸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표를 예매했다. (나중에 기차를 타보니 기차상태나 편의시설은 월등히 좋았고 더군다나 아침까지 줬다.ㅎㅎ)
그리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어떤사람은 로마말고 다른지방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쿠셋표를 떼르미니역에서 끊으려고 하니, 그 지방으로 가서 끊으라고 하면서 안 끊어줬다고도 했다. 즉, 베네치아에서 빈으로 가는 기차는 베네치아에가서 끊으라는 말...
다시 기차인포로 가서 아씨시로 가는 기차시간을 적어둔 다음에 환전을 하러 스페인 광장으로 갔다.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니, 평일이라 그런지 한가하다~ 사람 버글버글했던 토욜날이랑은 완전 다른곳 같다.
환전소에 가서 환전을 하고 다시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옆에서 기다리는 세명의 꼬마가 아무래도 소매치기 같다.
친구들한테 말을 하고 옆칸으로 옮겨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그 꼬맹이들을 주의깊게 살펴봤다.
지하철에 타서도 그 꼬맹이들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역시 그 아이들은 소매치기...바로셀로나에서 당했던 소매치기하고 수법이 똑같다.
아무래도 한번 당한 기억이 있다보니, 이젠 소매치기가 눈에 보인다...=ㅁ=
떼르미니역으로 와서 아씨시로 가는 기차를 탔다.
원래는 로마시내를 한번 더 살펴볼까 했었지만, 어차피 도시는 거진 다 비슷하기에~
아씨시역에서 내려 역앞에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시내로 올라가는 버스를 탔다. 아무리 우리의 여행패턴이 지도를 보고 걷자! 이지만 언덕위로 형성되어있는 아씨시로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구비구비 언덕길을 올랐는데, 어디서 내려야할지 모르겠다...ㅡㅡa
이미 여행중반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은 무계획적인 여행...ㅋㅋ 그냥그냥 즉석에서 물어보고 행동한다.
눈치와 주위의 분위기를 보고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 내렸다.
다행히도 론리플래닛에 아씨시 지도가 실려있기 때문에 위치를 파악하고 우선은 아씨시의 성인인 성 프란체스코의 이름을 딴 성 프란체스코 성당 으로 향했다.
골목길 언덕길을 구비구비올라 도착했는데, 넓은 진입광장과 잘 어울리는 하얀색의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무료로 공개되는 성당내부를 구경하고 나와서 전망을 살펴보는데, 높은데 자리잡고 있어서 전망이 끝내준다.
게다가 구름한점 없이 맑은 날씨~ 너무 평화로워보이는 들판이 눈에 확~ 들어오는게 시원하다.
▲ 성당으로 가는 골목길~
아씨시의 골목길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깔끔하다!
▲ 성프란체스코 성당
▲ 성프란체스코 성당 내부의 회랑
▲ 내부를 살펴보고 밖으로 나와서~
▲ 시원하게 트인 경관!!
평화로워 보인다~
▲ 아씨시의 특징인 흰색벽과 분홍색기와의 집
성프란체스코 성당을 나와서는 지도로 위치 파악만 하고 무자정 골목을 걸었는데, 성자의 마을답게 곳곳에 이름모를 성당이 눈에 띈다.
골목이 너무나 깔끔하고, 곳곳에 종교와 관련된 기념품 가게도 많이 보인다.
이곳 역시 젤라또 집이 종종 눈에 띄는지라 그중 맛나게 보이는 집으로 들어가 아이스크림 한개씩 물고 다시 골목을 거닐었다.
마을 자체는 그리크지 않았기 때문에 늦게 왔음에도 불구하고,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 이뿌게 꾸며놓은 집이 많다.
▲ 날씨가 좋아서 멀리까지도 내다보인다.
▲ 맑은 하늘과 어울리는 하얀벽의 건물
▲ 분수광장.
아씨시에는 구역별로 같은 깃발을 꽂아놓은 집이 참 많았는데, 그 의미는 잘 모르겠다...^^;
▲ 성자의 마을답게 종종 보이는 성당
▲ 중세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 성 프란체스코의 연인이었던 성녀 글라라 성당.
성 프란체스코의 성당과는 달리 여성미가 느껴진다.
▲ 언덕위에 세워진 아씨시의 전경
▲ 중세적인 모습과 현대적인 타워크레인이 묘하게 어울어져있는 모습
▲ 이 계단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궁금했지만 차마 내려가 보진 못했다.
기차시간때문에 아까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한대 선다. 얼씨구나~ 하고 탔는데, 버스가 내려가는게 아니고 자꾸만 언덕 위로 올라간다...ㅡㅡ^
헛...기차 놓치면 안되는데...ㅠ.ㅠ
버스가 종점에 도착했는지, 주차장에 정차를 해놓는다.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10분정도 있다가 다시 기차역으로 간다고 하신다.
시계을 얼추보니 기차시간을 맞출수 있을것 같아서 그냥 버스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내려오는 길, 아까 내렸던 어떤 사람이 허겁지겁 버스에 오르더니 무언갈 찾는다. 아까 내릴때 짐을 놓고 내린 모양...
그런데 뒤에 있던 학생들이 그 물건을 숨겨놓고 있었나부다.
그 사실을 안 사람들이 그 학생들한테 뭐라뭐라 하는데, 버스안이 소란스러워진다. 아무래도 그 학생들을 혼내는 듯...
울나라 아줌마들이 하는 행동과 똑같은게, 갑자기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정겨워지기 시작한다....ㅎㅎ
버스는 아까 우리가 잘못탔던 정류장을 거쳐서 기차역으로 내려왔다. (상행하고 하행이 같은 정류장에 서니깐 꼭!! 확인해보고 타길~)
역사로 들어가 기차시간을 확인해보니 여유는 있다.
그런데...우리가 타려고한 기차가 전광판에서 사라지더니, 1시간분에 로마로 가는 새로운 기차가 전광판에 뜬다.
역시 기차사고(?)로 유명한 이탈리아답다!! 어제 예약한 기차도 사라진다는데, 우리는 그나마 가장 크게 당한게 연착뿐이니...
기차를 타고 로마로 돌아오는길...
내일 아침에 떠나기 때문에 남은 저녁 하루라도 야경을 볼까 했었지만, 내일 아침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그냥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이모님한테 내일 아침 7시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아침은 못 먹는다고 말씀드리고, 숙소비를 지불했다.
여길 떠나면 또 맛난 밥을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오늘 저녁은 유난히 맛있다.
■ 지출내역
1. 장보기 : 4.30 (12.88/3명)
2. 기차예약 : 25.0 (베네치아 → 빈 / 야간쿠셋)
3. 지하철표 : 2.0
4. 간식 : 1.27 (3.8/3명)
5. 버스표 : 1.6 (4.8/3명) (아씨시 기차역 ↔ 아씨시)
6. 샤월젤 : 2.83 (8.5/3명)
7. 숙소비 : 75.0 (이모네민박 5일)
8. 기타정산 : 0.44
∴ 112.44 (약 147,800원)
첫댓글 여행중반의 무계획적인 여행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ㅋㅋ 아씨씨구경 잘했습니다~^^
원래 다니다보면 그렇게 됩니다...ㅎㅎ 사실 전체 일정짜느라 에너지를 소모했더니, 세부일정 짤 기력은 남아있지 않더군요...그래서 현장에서 닥치는대로...^^;
사진 정말 잘 찍으셨네요^^ ㅎㅎ 잘 지내시죠?^^
사진을 난발하다보니, 몇개 나오네요...^^; 네비님도 잘 지내시죠?
사람들 많이 내리는 곳에서 내렸다는 말에 웃었어요. 이탈리아는 언젠가 꼭!! 다시 가보리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 많지요..
이탈리아...처음 갔을때는 하도 나쁜말을 들어서 밀라노역에 내렸을때는 쫄았었는데, 막상 있어보니 참 좋은곳이더라구요!! 저도 한번더 가고 싶어요~ ^^
^^ ㅋ 다시 가구 싶다..
저도 다시 가구 싶어요~ 갈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2009년도에 차량 리스를 해볼까~ 하고 있답니다. ^^;
저랑 비슷한 사진이 되게 많아요~^^ 아시시는 골목 골목이 다 이뿐거 같아요. 글서 자꾸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아마 아씨시 자체가 작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아씨시 골목 너무 깨끗하고 이뿌죠? ^^
다시 가고픈곳중의 하나 아씨시~일몰의 시간에 도착해서 일몰과 밤풍경만 보고왔기에 아쉬움이 많아요.. 적어도 하루밤 머물면서 아시시의 아침을 맞이해보고 싶기도 하고...이른아침 조용한 아시시의 골목길도 걸어보고싶구요...^^ 덕분에 아시시의 낮풍경 구경 잘했어요~ ^^
그러게요~ 저도 하루정도 머물로 보고 싶었는데, 짐의 압박으로 로마에서 왕복했답니다. 아씨시의 일몰과 이른아침...둘다 너무 멋질것 같아요!! +ㅁ+
저도 2년전에 아씨씨를 갔다왔죠.... 그때도 디카건전지가 없어서.... 못찍고 일행의 사진으로만 대신한 안타까운곳.. 하지만 마음속에 가득 담고 왔죠... 목사님과 같이 갔었기에 엄청난 설명과 구석구석 사람들이 모르는 곳까지 다녔던 곳.... 특히 그 성당 옆으로 수도원이 있는데 그 곳의 수도사가 너무나너무나 잘생겨서 하나님을 살짝 원망했던 깜찍한 추억이 있는곳이랍니다..ㅋㅋㅋ 이번 여행에선 못갔어요 한번 더 가고 싶었는데
헛...엄청난 설명을 들으셨다니 부럽네요~ ㅠ.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겐 작고 예쁜 소도시로 기억되고 있어요...
저는 카메라 고장으로 사진을 못 찍었죠... 아씨시 사진 없는게 천추의 한,,,,^^* 다시 가고 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