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being awakened from segmented sleeps,
you stared blank into the bird nest newly hung on the branch through the kitchen window.
You were hoping that the birds stay lost in the comfort of the protected zone even about the size of your palm.
But soon you got stuck in the enormous gap between the imagination and the reality to be faced soon,
When you found yourself looking back on what you've been doing all your entire life to survive the day,
it was far from the frame of the mind good enough to get your act together for the best day you knew.
Lest you should muddle through the day being in a rut of life, at the least,
you turned on the lap top, being faintly conscious of your desire to make it any better.
But the sipping on a fresh cup of water turned the situation the opposite the way around.
With the rattling sound of your lap top to get itself booted, a huge perseverance was required.
You didn't ever think of troubleshooting it even in the face of the defective system,
And by the time it was safe to dub it a feat, you were almost failing to keep your composure.
But you were left with pleasurable endurance, making the most out of the longer booting time.
It was just amazing in that you could travel to all corners of your mind in such a relatively short space of time,
And when you realized that you're no different than the computer performing your order moaning in pain,
you came to have a more vivid sense of the remaining days in life with increasingly greater limit on your capacity,
And then, you were being more grateful than ever, to all the seemingly ill-spent days looking for the sheer luck thus far,
On taking a further trip down to the time you had to wait as if in limbo, your bliss saw its peak.
That was when the bird that had been hoped for never was found,
but you found something in transition on the upward spiral.
One moment you will be gone into thin air, but in the next,
it'll surely come back and settle for a different branch for you.
That was when you were more willing to stay a little longer at your lowest.
잠에서 깨어나 멍하니 창밖 나뭇가지에 새로 매단 새집을 쳐다보았다.
새들이 손바닥만한 아늑함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희미한 여명처럼 곧 직면하게 될 현실에 대한 대처 방안은 모호했지만
판에 박힌 채 어영부영 살지 않겠다는 의욕이 먼저 꿈틀대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노트북을 켜고, 생수 한 잔을 마셨다.
위이이잉, 위이이잉, 띠디딩… 위이이잉 띠딩…
낡은 노트북이 부팅을 하기 위해 힘겨워 하였다.
반복적으로 위험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지만,
손쓸 생각도 하지 않고 무심하게 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불길한 소음을 견디며 인내심이 극에 달했을 때,
오히려 그 소리를 즐기고 있는 너를 발견하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너도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덜컹대는 낡은 노트북과 다름없구나!
세월 속에 마모된 노트북처럼, 임무를 완수할 능력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요행만 바라면서 헛되게 살았다고 부끄러워했던 지난 시간들,
연옥처럼 여겨졌던 기다림의 순간들이 모두 최고의 축복이었다!
기다리던 파랑새는 그 어디에도 없었지만
변화하는 무언가가 너를 계속 밀어 올리고 있었다.
오늘도, 또 내일도 그 무언가는 너를 향해 다가올 것이며
또 다른 새로운 가지에서 보이지 않게 너를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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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백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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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담: 김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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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1인칭의 주관적 시점(I)과 객관적 3인칭 시점인 그것(It)의 사이에 붙어 있으면서 떨어져 있는, 2인칭(You) 시점에서 관조(觀照)적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는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특별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아채고 모니터하는, 이른바 그만의 독특한 명상(meditation)을 한다.
그는 `내면 소통 대화`라는 그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불현듯 떠오르는 아픈 기억들을 포착해 새롭게 전환시키는(transition), 쉽지않고 부단한 용기가 필요한 자기와의 치유적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힘써 해, 보는 이들을 감동시킨다.
진정한 대화의 본질은, 상대보다 낮은 곳에 머물며, 그의 흐름에 내 빈 마음을 맡겨 서로가 하나가 되어 새롭게 변하는 최고의 창조적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청(傾聽)이야말로 진정한 치유적 대화의 기본으로 정신과 의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강조한다.
그는 나와 너, 그것과의 사이를 흐르는 흐름(flow) 속에 튀어 올라, 새로운 곳으로 끌어내는, 약동하는 생명력을 표상하는 그 무엇(something in transition on the upward spiral)이 있음을 알고 굳게 믿고 있다.
뇌 안에서 일어나는 창조적 프로세스는 기본적으로 탈억제(disinhibition)에서 일어난다. 창조는 무의식 중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지 억지로 쥐어짜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브레인 스톰(brain storm)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주장은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탈억제(멍때림)` 속 흐름 속에 수직으로 튀어오른 생명의 약동(elan vital)이 숨어있다.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카오틱한 역동 속에 여러 요소들이 부딪치고 융합돼 전혀 예기치 않은 깨달음이나 영감들이 의식으로 떠오른다.
이를 놓치지 않고 예리하게 포착해 자기 긍정(self affirmation)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은 '내면화된 운동`이다.
그러기에 육체를 단련하면 근육이 늘어나듯 명상같은 마음공부를 하면 마음근육을 키울 수 있다.
요즘 말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이론적 근거가 여기에 있다.
철학자 '하이데거`가 시인 중의 시인이라고 극찬한 횔덜린의 시를 떠올려 본다.
"하여 나는 바라노라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시작하면,
비로서 혀가 풀려, 언어가 발견되고,
마음은 활짝 열리리라.
도취한 이마에서는 더욱 드높은 생각이 떠오르고,
우리의 꽃과 하늘의 꽃이 동시에 피기 시작하여
빛나는 이가 열린 눈빛에 개방되어 존재하리라."
《횔덜린의 시 '시골 가는 길`》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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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톱의 부팅시간이 길어질 수록 참다보니 짜증만 늘어났다. 거기엔 흑백과 이분법 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어느 새 긍정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에 연결된 상태가 천국이라 한다면 천국 대기 시간도 다른 차원의 즐거움이 있었다.
음악: Chopin-Nocturne No 20 in C-sharp minor OP. postch
https://youtu.be/_hyAOYMUV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