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 대한민국봉(1,396m) 산행 #2
07:19 장수대분소에서 약 50분이 소요되어 대승폭포 전망대에 도착한다.
대승폭포의 전설이 적혀있다.
"먼 옛날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하루는 폭포가 있는 돌기둥 절벽에 동아줄을 타고 내려가서 돌버섯을 캐고 있었는데
절벽위에서 대승아 대승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외침이 돌려 동아줄을 타고 올라갔으나
어머니는 간 곳 없고 동아줄에는 신짝만한 지네가 매달려 동아줄을 뜯어 막 끊어지려는 참이었다.
대승은 동아줄을 급히 타고 올라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외침이 메아리 진다 하여
이 폭포를 대승폭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지도에서 보면 대청봉과 북쪽을 설악산, 울산바위는 천후산, 대청봉 서쪽은 한계산이라고하였는데
장수대에서 대승령까지 가는 길에 설악산 대승폭포를 노래하는 시가 많이 나오는데
옛 시인들은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박연폭포 보다 설악산 대승폭포가 더 멋지다고 평가하였다.
폭포 앞 관폭대에는 조선시대 명필 양사언의 "구천은하"라는 암각 글씨가 크게 쓰여 있다.
그 뜻은 "하늘에서 내려온 은하수 "구천은하"
구천은하(九天銀河)'는 '이백'의 시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삼천척 아래로 곧장 날아 떨어지니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은하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하다'는 시 '銀河落九天'에서 따왔다고 한다.
대승폭포 전망대 가는 길 바위에 새겨진 구천은하(九天銀河)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대승폭포(大乘瀑布) - 명승 제97호
장수대분소를 지나 0.9km지점의 왼쪽 성곡(城谷;신라 경순왕의 피난지였던 성지)에 해발 740m에 높이 88m의 대승폭포가 있다.
맞은편 절벽을 타고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는 장관을 연출하며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한국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는 위용이 대단한 폭포이다.
대승폭포의 또 다른 옛 이름은 한계폭포라고 한다.
신라 경순왕의 피서였다고 전해지며 한계폭 혹은 한계폭포러도 불렸다는데
당시에는 대승폭포를 품은 산이 현재의 설악산이 아니라 한계산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07:28 약 10여분 동안 비가 온 후의 대승폭포를 조망하고 나서
대승폭포 전망대의 장수대 0.9km, 대승령 1.8km 이정표를 확인후 대승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대승폭포에서 대승령으로(1.8km) 오르는 길은 돌길로 시작이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아치교에 이르는 구간은 온통 붉은색으로 칠을 한 듯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어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07:34 완만한 오르막 길을 올라 설악 11-02지점(해발 785m)을 지난다.
돌을 깔아 정비해 놓은 길을 따라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 잠시 내려가면
대승폭포 상류 계곡 옆으로 내려서게 되고 2분여 계곡을 따라 가면 아치교 다리를 만난다.
07:46 아치교
07:51 다리를 건너 계곡과 잠시 멀어지는 듯하다가 설악 11-03지점을 만난다.
07:52 지계곡에 놓인 첫번째 목교
08:03 두번째 목교
두번째 목교 횡단지점의 대승령 0.9km, 장수대 1.8km 지점 이정표
08:11 아무런 흔적조차 없는 곳에 안내판에 적혀진 김창협의 시 일부분
宿大乘菴[숙대승암] 대승암에서 잠자며
古寺木皮瓦(고사목피와) 나무껍질 지붕의 해묵은 절집
僧薜荔鎖(승거벽려쇄) 스님은 없고 덩굴풀이 문을 얽었네
小鑪燼檀香(소로신단향) 작은 향로 향 사른 흔적이 있고
陰壁蔓山果(음벽만산과) 응달 벽엔 산과실 덩굴 뻗었네
蒼鼠眠佛龕(창서면불감) 늙은 쥐 불감에서 잠을 자다가
驚人竄復墮(경인찬복타)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다 떨어지네
幽深此焉極(유심차언극) 이곳은 그야말로 깊은 산이니
荒落固自可(황낙고자가) 황폐해 진 것도 그럴 만하지
灑掃寄枕簟(쇄소기침점) 청소하고 자리에 몸을 누이니
白雲來就我(백운내취아) 흰 구름 나에게로 다가오는데
筧泉試甘洌(견천시감렬) 대 홈통 나온 샘물 달고 차가워
茗團發包裹(명단발포과) 짐 속에서 차 한덩이 끄집어 낸다
中峯採參子(중봉채삼자) 봉우리 중턱에서 삼 캐던 사람
日暮路坎坷(일모노감가) 해 저물고 산길이 험난하여서
08:12 대승암터에서 대승령까지 급경사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08:58 대승령(1,210m) 도착
대승령은 설악산국립공원 서쪽의 장수대분소에서 대승폭포를 거쳐 네 개의 등산로가 만나는 대승령 갈림길까지 거리는 약 2.7㎞이다.
대승령(대승봉)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방면의 설악산에 있는 고개(봉우리)로 높이는 1,210m이다.
대승령은 내설악으로 들어가는 첫 고개가 되는 셈인데 대승령 고갯마루에 서면 서쪽 길은 12선녀탕계곡이나 안산으로 가는 길이고
동쪽 길은 귀때기청봉(1,578m)으로 가는 길 즉, 대승령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대승골(흑선동계곡) 계류가 흘러 백담계곡과 합류하며
약 2시간 30분을 산행하면 백담산장에 이를 수 있다.
갈림길 왼쪽으로는 복숭아탕~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서북능선을 타고 오르면 큰감투봉~귀때기청봉~한계령삼거리~끝청~대청봉으로 이어진다.
남교리탐방지원센터 8.7km, 대청봉 13.6km, 장수대분소 2.7km 대승령 이정표
이곳에서 흑선동계곡으로 내려가면 백담사로 내려갈 수 있다
1985.5.25~27. 설악산(1,708m) 산행시 장수대에서 1박 야영후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을 지나 흑선동계곡으로 하산하여 영시암터, 오세암(2박, 야영)으로 산행한 기록이 있다.
<1985.8.26. 대승령에서>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는 대승령은 남북으로 장수대와 백담사 쪽으로 이어지는 대승골(일명 흑선동계곡)로 연결되고
동서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선과 안산, 십이선녀탕계곡을 거쳐 남교리까지 연결시켜주는 서북주능선의 중요한 고갯마루이다.
대승령에서 십이선녀탕계곡의 남교리 방향으로 안산갈림길이 있는 1km 거리의 1,353봉으로 간다.
처음엔 조금 내리막길에 이어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대승령~안산갈림길~대한민국봉
안산과 대승령을 오르는 길은 주로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다.
강원도 인제, 홍천, 양구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진부령이나 미시령쪽으로 가다가 인제군 북면 남교리에서 십이선녀탕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과
44번 국도를 타고 한계령으로 가다가 장수교를 지나 장수대에서 대승폭포 방향으로 오르는 길이다.
안산갈림길 방향으로 가는 탐방로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
능선 오른쪽 아래에 백담사가 자리하고 있다.
09:20 한동안 완만하게 올라가다 설악 11-06 지점(해발 1,242m)을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