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살아가면서 큰 축복이 있다면 그것은 만남의 축복입니다. 역사란 만남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행복한 역사도 슬픈 역사도 만남을 통해 일어납니다. 물론 무조건 만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던 자연 속의 꽃 한 송이 이던, 나무나 풀이나 짐승이던 어떻게 만나는가에 따라서 역사의 방향이 설정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명문 귀족 소년이 시골에 갔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귀족의 아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쳤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또래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소리를 듣고 익사 직전의 그를 구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귀족의 아들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그 시골 소년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둘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키웠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13살이 된 시골 소년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커서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집은 가난하고 아이들도 아홉 명이나 되어 집안 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귀족의 아들은 가난한 시골 소년을 돕기로 결심하고 아버지를 졸라 그 친구를 런던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시골 소년은 런던의 의과 대학에 다니게 되었고, 그 후 포도당 구균이라는 세균을 연구하여 '페니실린’이라는 기적의 약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학업을 도운 귀족 소년 역시 정치가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26세의 어린 나이에 국회의원이 되어 영국을 이끄는 정치인으로 승승장구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 정치가가 나라의 존망이 달린 전쟁 중에 폐렴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폐렴은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의사는 자신이 만든 특효약을 들고 달려와 또 다시 그를 구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 의사의 특효약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결국 1945년 노벨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페니시린'을 발명한 알렉산더 플레밍입니다. 그리고 목숨을 건진 주인공은 세계대전의 영웅인 윈스터 처칠입니다. 플레밍과 처칠의 우연인 것 같은 기가막힌 만남은 서로의 생명을 구했을뿐아니라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