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했던 부대는 2 군단 직할 독립 포병 대대였다
그리고 우리 포대는 110 여명이 근무하는 대대 내에서도 멀리 떨어진 155mm 견인 곡사포 포대다
다 그렇듯 점호는 일조점호,일석점호가 있었고 가끔씩 주간에 점호형식의 인원 점검을 하곤 했다.
일조점호는 기상하고 취침했던 침구 정리 만 하고 연병장에 집합하여 주번 당직하사(단기)가
FDC(사격 지휘) sig(통신) 수송 6개 포반별로 인원을 파악 하여 주번 당직사관 선임하사(장기 중 상사) 나
전포대장 (중위) 에게 복고하면서 총원 000 현재원 00 번호!!!!! 를 외치면 한쪽에서부터 앉으면서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번호 끝! 하면 열외 (휴가자 파견자 경계근무자 취사반근무자 등) 몇!!! 하면
보고 숫자와 맞으면 일조점호는 대충 끝난다
일조점호가 끝나면 아침식사전 까지 각 각 담당구역및 포상 내무반 등 근무부서에 청소를 한다
약 1 시간의 식사시간이 끝나면 그날의 일과 준비를 할 때 쯤리면 영외거주 간부들이 출근하고 행정반에서
포대장이 주제하는 간부회의가 끝나면 포대 전 사병이 연병장에 집합해서 인사계(상사)의 그날의 일상적인
일과를 지시 받으니 각 포반 사수는 포상 정비 수송부는 차량정비 FDC는 그날의 암호수령 SIG는 통신설비 점검등 유사시를 대비한 훈련 준비를 했다
때론 보급품이 모자라 영농작업도 했고 봄에는 잠실을 지어 산뽕을 따다 누에도 길러 누에고치도 만들어 팔아선 T V도 사서 보았다
오전 일과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지나면 다시 연병장에 모여 오후 일과를 다시 지시 받으면 오후 5 시 30 분에 그날의 일과는 거이 끝난다
그때 부터는 개인 위생으로 씻고 닦고 하여 6 시 부터 8시30 분 까지는 야간 경계근무자를 제외한 병사들은 저녁 식사와 자유시간이다
대부분 개인 정비나 고향에 편지를 쓴다든가 하고 일부 병사들은 P X 에서 각 각의 부서별 선 후임이나
동기들이 모여 강원도 옥수수 막걸리를 화장지로 나온 누런 종이에 싸인 해 외상으로 먹으며 강노수
(강제노동수용소)라 칭 했던 군 생활의 시름들을 달래곤 했다
나는 겨울에는 열외가 되는 빼당(빼치카 당번) 을했고 다시 행정반 교육계 근무의 보직을 받아서
그 강원도 옥수수 막걸리를 먹을 기회가 많았다(멤버는 빼당 2명 파견나온 의무병 모두가 열외자)
그 곳에서 전역 할 때까지 내가 막걸리 한 두 세드럼은 먹은거 같다 그렇게 먹었으니 봉급 오버되서
인사계한테 여러번 까이고 ㅎㅎ
봉급 많이 받는 포반장이 메꾸어 주면 나중에 휴가 다녀와서 갚았다
이제 8시 30 분 부터는 일석 점호 준비에 들어 간다
주번 당직하사가 오늘의 중점 점호사항을 알려주어 거기에 집중한다
일반적으로 개인화기 분해하여 점검 후 조립하고 개인 관물대 피복 각 세워 정리등 거이 끝날 때 쯤 주번
당직하사가 행정반과 붙은 문을 열면서 동작그만! 삼선에 정열!!을 외친다
양쪽 침상에는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약 10 cm 정도의 넓이로 선이 그어져 있다.
삼선 시작선에 엄지 발가락을 맞추면 일 열로 각이 맞는다
잠시후 주번 당직사관이 들어오면 내무반장이 부동자세로 당직사관을 향해 멸공!! 1975년 00월 00일 제 2내무반 일석점호 인원보고!! 총 원 0 0 현재원 00 열외 0 번호!! 하면 하나포 부터 번호를 외치며 붙여가 6포에서 0 0번호끝! 하면 열외자내용 000 입니다! 라고 보고한다
이제 당직사관이 가운데 통로를 지나가며 자기가 지시한 중점 점호 사항이 잘 이행 됐는지 를 살핀다
그러다 한 사병을 향하여 너! 하면 예!상병 아무개! 총기 줘봐! 하면 총기를 가져와 전하며 총번 000000000000000 한다
총기를 받아든 사관은 총기의 노리쇠를 후퇴시켜 총구를 확인하곤 양호! 하면 양호! 복창한다
당직사관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어서 철저히와 대강 철저히가 있었지만 점호 준비가 잘 된것 같아도
미비사항은 귀신같이 잘도 찾아낸다
사병의 개인위생을 신경쓰는 것과 그외의 지적된 잘 안된 사항들을 완료하고 취침하도록 하고 점호가 끝난다
그러나 가끔씩 당직사관의 기분에 따라 점호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어떤때는 엉뚱한것을 지적하며 재 점호를 하기도 하고 어떤때는 취침점호로 인원보고로만 끝날때도 있다
점호때 미비사항의 얼차려엔 대가리 박어!! 의 원산폭격도 있었고 양쪽 침상을 팔과 다리로 연결하는 한강철교도 있었다^^
이러한 당직사관의 기분을 좌우 시키는 임무는 당직사관 당번병의 노력과 행정반에서 늦도록 근무하며 같이
지내는 행정병의 기분 좋게 하는대화(아부^^)가 중요했다
내가근무한 포대는 대대본부와 멀리 떨어져 있고 인원도 110여명으로 포대장이하 간부들이 참 좋았다
그러나 군기는엄격했다
문제는 점호가 끝나서 취침에 들어가서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가끔씩 비사격 준비!!! 하며 당직 하사가
내무반에 외치면 취침상태의 복장 그대로 각자의 위치로 빠르게 달려가야한다
각자의 포상으로 달려간 그들은 사격 지휘소에서 유선으로 전해오는 포 사격점을 편각(방위각) 사각 (고도각)을 받으며 비 사격 준비를한다
그러기를 약 20여분만에 끝나서 내무반에 들어와 잠을 청 하지만 달아난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위에서 열거했듯이 PX에서 막걸리를 팔아서 가끔씩 막걸리에 취한 고참병들이
자다가 침상에서 자기도 모르게 바지를 내려 거총하고 그대로 발사 하는것이다
상상이 되고 상상이 안되는 장면 아닌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쩌면 호랭이 화랑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지요
오늘 집안 리모델링 인테리어 공사하다가 거실 마루에 그시절 침상에 그어져 있던 넓이의 선을 보면서
삼선에 정열했던 기억이 떠올라 추억 해 봤습니다
그져그져 그시절이 아련 아련하게 다가와 몹시 그리워집니다
지나간 것은 모두가 그립고 지나가는 것은 아쉬워지고 합니다
첫댓글 글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고생 많으셨겠네요~~
나도 70년대 군생활 75년 2월 군번 1252~~
경기 서부지역 28사 공병통신
직책 문서연락병
군생활 무쟈게 편했습니다
군 생활 편하게 했드라도 그것도 고생였지요
문서 연락병...전령이라고도 불렸지요?
추억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쩜자세하고맛갈스럽게그때일을잘설명하네요
그래도 그때가좋은시절이었던것같아요
다시돌아갈수만있다면 좋으련만,,,,,,
저는75년12월군번입니다
예 그때 그 시절이 좋은 시절였지요^^
저는 73년 9월군번입니다
용연지킴이 님 충성~
이무더운 여름 잘 버티고 계시는지요? 이제 9월입니다.
조그만 더 기다리면 서늘한 계절이 다가오겟지요.
저도 한창 무더운 7월군번이라 3선에 대한 기억이 참많습니다.
훈련병 시절에 참 귀가 따겁도록많이 듣던 3선에 정열
일단 3선에 정열하면 반가운소리가 아닙니다. 죽는날이죠~
용연지킴이 님께선 50여년이 지난는데도 이렇게 또렷이 기억을 하는걸보면
분명 군대용어로 군대체질이였던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용연지킴이 님 때문에 새삼 3선에 대한 옛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아~~!! 건들 팔월이 지나니 귀똘이 울음도 들리고 9월이 되니까
아 저녁으로 선선함도 느끼게 되네요
삼선에 정열... 증말 반가운 소리는 아니였지요 ^^
ㅎㅎ 군대체질였으면 뚝 박았겠지요...
3년간의 군생활의 추억...오랜시간이 흘렀어도 새로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황금의 눈 님께서도 막바지 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50년 전의 추억 이네요 , 3군사령부 벙커에 24시간 교대로 근무 해서
내무반 생활 은 별로 안 했지만 ,추억 의 3선 도열 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