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폐하다 / 최병무
(지상에 남은 가족들의 가슴으로 주소를 옮기신 어머니, 내 어머니의 소천 1주기를 맞으며 깊은 밤 간병記와 임종記를 읽다 이 결정을 하다)
더 뜻있는 일이 무얼까, 후일 딸들에게 3代는 기억해두어야 한다는 당부에 합당한 일은 무얼까 고심하다가 어머니의 뜻을 물어보았다 생전에 어머니와 아버지와 우리는 긴밀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 분들은 자식의 의견을 경청하셨으므로 (묵주를 꼭 쥐시고 잘들 있으라시던 어머니 하늘 가시던 날의 영상이 있었다)
제사를 폐하고 위령의 미사를 드리고 꽃마을*에 작은 헌금으로 고통받는 말기암 환자를 도와 드리기로, 지상의 가족들은 동의를 했다 관혼상제는 간소화해야 한다는 것, 기쁨도 슬픔도 場바닥같은 혼잡이 싫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딸들의 결혼식은 양가의 직계만 모여 들판이나 숲에서 조촐히 치르고 싶다 이건 내 소망이기도 한데 이 계획에 흔쾌히 동조해 줄 사윗감과 사돈댁을 만나고 싶다
꽃을 사랑하신 어머니, 그 봄에 가셨다 그날 우리는 꽃마을*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는 미사를 올리기로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친지들은 자의반 타의반 동의를 해주었고, 내 이웃은 혁명적이라고 했다
* 꽃마을
( 2008. 3. 22 밤, 퇴고없이 이 글을 쓰다 )
꽃마을*에서 2
왜 또 왔느냐고 타박하는 읽다가 가슴이 메어
꽃마을*에서 - 어머니의 임종
2007년 4월 9일 오후 3시부터 임종을 준비하시고 꽃마을 선하신 분들의 증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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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꽃마을에서 어머니 추도미사를 드리고 왔다 그리운 어머니, 아들을 보러 종종 꿈길에 현현하신다
/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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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淸韻詩堂, 시인을 찾아서 원문보기 글쓴이: 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