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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출처: 여성시대 R=VD 30억 건물주가 된다
내가 이번에 무려 세번째로 완결낸 80만자 짜리 소설을 쓰며 체득한 모든 것을 팍팍!! 전해주겠쓰!
일단 나도 아마추어라는 걸 밝히구! 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글쓰기 팁을 알려줄거양 ㅇㅅㅇ
(내가 옛날에 썼던 글들을 다시 다듬고 편집해서 올리는 거야. 만약 다른 데서 봤다구 해도 그것들도 내가 쓴 글!)
일단 첫 번째.
장르를 제대로 선별해야 돼.
내가 쓰는 글이 어느 장르에 속해있는지 알아야해. 보통 사람들은 글을 읽기전에 어떤 글을 읽어야지하고 기대를 하고 들어와,
그렇기 때문에 개그를 읽으려는 사람에게 진지물을 권하는건 어렵고, 진지물을 원하는 사람에게 개그를 권하는것도 어려워.
그래서 미리 제목이나 장르에 개그, 진지, 다크, 로맨스를 풍겨야해.
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설렘이나 개그, 아니면 제대로된 느와르가 언제나오지하고 앞부분을 설렁설렁 읽다가 원하는게 안나오면 던져버리거든.
그에 반해 장르를 제대로 정하고 그 장르에 맞게 스토리를 진행시켜가면 바로 그 장르를 원하는 독자가 오는거지.
그리고 바로 스토리 앞부분에 그 독자가 원했던 것이 나오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기 시작해(물론 취향에 맞는 문체나 스토리여야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여러 장르를 한글에 버무려 모두를 충족시키는 건 고수가 되고 나서!
처음엔 장르를 확실하게 잡아서 글을 쓰는게 좋아.
2. 초반엔 먼저 밝고 가볍게, 혹은 진입하기 쉽게 매력적인 장면을 쓰자!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해. 마찬가지로 글에도 첫인상이 있어.
다른 이와 처음 만날 때 괴로워서 죽을 것 같아요. 나 우울해요.하고 하소연하는 사람을 만나면 굉장히 엥 스러울거야; 친해지기도 힘들고. 이사람 뭐지? 싶을거고.
마찬가지로 나중에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더라도 초반에는 가볍고 재밌는 장면이나, 혹은 시리어스 물이라면 멋있거나 장엄미 있게 매력적인 장면을 보여줘서 흡입력을 줘야해.
일단 정이 들고 매력을 느껴야 그 글이 길어지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더라도 지켜볼 마음이 날테니까.
재미없는 초입부를 가지고 있어도 인기작은 인기작이잖아?라고 하시면 이런 예를 들어볼게.
예를들어서 아주 좋은 소설을 소개를 받았다 쳐. 그럼 이미 그 소설에 대해 기본 정보에 ‘좋은 소설’이라고 입력되지.
그러니까 초반이 지루해도 재밌다고 했으니 후반부에 엄청 재밌겠지하고 참고 읽어보는거야.
하지만 보통 아무 정보 없기 그 글을 초면에 만났을 때 소설을 찾아 읽는 분들에게는 기본 정보가 없잖아?
그저 그 소설의 초입부에 따라서 첫인상을 받을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이 소설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생각하고 그 매력을 최대한 앞부분에 놓아두는게 좋아~
괜히 추리소설에 기나긴 추리에 들어가기 전에 범인이 사건을 일으키고 한 여인이 비명을 지르면서 난리가 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삼는게 아니라는 ㅇㅅㅇ
먼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첫부분이 필요해.
3.인터넷 연재의 장점! 독자의 반응을 제대로 받아들여라~
글은 분명 작가가 쓰는 거지만 독자의 반응도 중요하지. 독자에게 마구 휘둘리란 뜻은 아니야. 그거 노노야.
하지만 독자의 반응을 보고 독자가 이 글을 읽고 어떻게 느꼈는지는 알 수 있잖아?
독자가 글에 화딱지나서 더 못읽겠네.라고 한다면 읽기싫으면 읽지 말든가 ㅡㅡ라고 생각하는것보다는 자신의 글에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한 시련제공이 지나치게 질질 끌어지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봐봐.
여러가지 불평불만들은 당장은 기분이 나쁘지만 글을 이런 방향으로 끌고가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침이 돼.
예를들어 독자들이 점점 글이 무서워져요. 너무 어두운듯 ㄷㄷㄷㄷ 이런 반응만 있다면 거기서 살짝 사실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지요~하고 밀당을 해주거나하는게 좋아!
또 너무 가볍다라는 반응이 있다면 여러 각도로 이 사건에 현실감이나 증축감을 주는것도 좋지.
글의 방향은 바꾸지 않되, 독자들이 글에 질려 달아나지 않도록 여러가지 연출, 분위기, 사건을 보는 각도등을 요래조래 바꿔가면서 살살 달래는 거야.
예를 들어서 고구마를 너무 오래 먹였다? 그러면 하다못해 쩌리 학살이라도 가볍게 해소가 될 장면으로 가볍게 분위기를 환기해주는거야 ㅇㅅㅇ!
너무 현시창이었다? 힐링엑스트라를 잠깐 투입!
하지만 예외적으로 몇가지 불만들은 휘둘리면 안되는 종류의 불만들인데.
~할 수도 있었는데 그걸 안해서 저렇게 되다니 저 새끼 병신인듯?
<-병신이든 어쩌든 그게 그 소설 안에서 그 캐릭터의 역할이야. 이런 말에 휘둘려서 캐릭하나만 죽도록 업글시켜주면 소설자체가 붕괴돼.
차라리 주인공이 돋보여질수있는 이벤트를 하나 넣어줘서 독자들의 불만을 다독거려서 글에 다시 끌어들이는게 나아.
작가는 언제나 자기 글을 써야해. 독자를 조련하란 거지 끌려가면 안되용!
또는 개연성을 설명할수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외전식으로 살짝 끼워넣는 것도 좋아~
이러 이러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거라고 페이지를 더 들여서라도 설득하는거지. 이건 차선책이야. 필요없는 사이드 스토리가 드가면 이야기가 늘어진다능 ㅠ
하지만 이런 큰 방향을 바꾸지 않는 것과 달리 아예 캐릭터의 방향이 휙휙하고 틀어지면 독자는 작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려. 그게 제일 나빠.
그러면 덩달아 캐릭에 대한 애정도, 세계관에 대한 개연성 신뢰도 사라져. 최악이지. 이런게 바로 작가가 독자에게 휘둘려 글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고 표현하는 경우...
~랑 이어주세요
아.;; 이건 진짜 말할것도 없어. 근데 의외로 거센데 하지만 이것도 휘둘려선 안되는 부분이야.
그 외 주인공이 부진하거나 바보짓을 하면 이래저래 훈수글이 달립니다만 그럴때는 글로 차근히 왜 이런 주인공인지, 주인공이 그 상황에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보여주면 돼.
사실 마지막 이야기는 실은 필력의 부족에서 오는 거니 바로 고치기는 힘든 부분이니까 걍 많이 쓰는 수밖에..ㅠㅅ ㅠ
4. 독자들이 이 글에서 얻어갈 것을 생각하쟈
역지사지해서 생각해보면 간단해. 왜 내 글을 읽을까. 나는 왜 다른 사람의 소설을 읽나. 뭐가 잘풀리는 걸 보고 싶어서? 공포를 느끼고 싶어서? 혹은 통쾌함?
누군가의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중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그 글은 명확하게 줄수있는 것이 있어야해.
고통이 길어지면 카타르시스도 커질거야. 그래서 고구마 소설을 꾸역꾸역 보는 사람들도 있고..
하지만 고통을 참으면서 카타르시스를 기다리는 독자를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그 글의 매력이 그 고통을 참으며 기다리게 할만큼 매력적이어야해.
기본 매력이 없는 글이 모아서 터트리기를 시전하면 보통은 독자들이 다 떨어져나가! 양날의 검 조심해야해.
5.글의 기승전결. 그리고 마무리를 꼭 생각해둬.
안그러면 글을 평생 쓰게되는 경우가 생긴다...? ㅡㅡ;; 결국은 어설픈 마무리가 되지. 참고로 나도 그런 적이 있어서 결국 다시 돌아가서 또 썼어..ㅎ 그래서 제대로 완결냈지 매우 흑역사..
6.소설에 대한 기반 지식, 즉 개연성
이건 자기 지식에 달린 거라서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7.문체..는 고유의 문제니 어쩔 수 없어.....열심히 존잘님을 보고 배우쟈..
8. 캐릭터는 어떻게 짜느냐~
이것도 개인차가 갈리는데 내가 한 방식을 알려줄게.
난 캐릭터를 짤 때 쓰고 싶은 갈등상황이나 감정 맥락이 생기고 그 속에서 움직여줄 캐릭터를 배치해.
그 캐릭터를 좀 더 섬세하게 설정하고 제대로 움직이나 상황 속에서 시뮬을 돌려보거든.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장면을 보고 싶었다고 칩시다. 그 장면은 이런 장면이양.
돌아보는 얼굴에 드러나는 새빨간 루즈가 발린 두 입술이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움직이고.
“..나를 도와줘. 그럴 거지? 내 사랑하는 xxxx..”
그러면 어떤 남자가 쓴웃음을 짓는거지.
저 마음에 진심이라곤 한 치도 없음을 알고 있다. 그녀는 철저히 자신을 이용하기만 할 뿐이다.
그녀의 눈이 향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증오를 쏟아 붓고 있는 단 한 사람.
차라리 그 증오를 자신이 받고 싶을만큼 강렬하고 온 마음을 바친 새까만 흑염과도 같은 증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남자처럼, 그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너를 위해서라면.”
네 마음에 한 치의 진심도, 나의 자리가 없음에도. 너를 위해서라면. 그래.
이런 비틀린 관계가 떠오르는고야 ㅎㅇㅎㅇ.
그러면 그 관계를 만들어줄 두 사람이 필요하겠지?
어떤 여자가 상처입고 독기에 찬 여자고 남은 건 악심과 자존심 오만 밖에 없는 그런 애야.
남자는 부유한 한량 같은 인간이고 여자는 멍청한 남자가 자기 몸을 탐내서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준다라고 밖에 생각 안하지만 실은 훨씬 섬세한 사람이야.
하지만 여주가 생각하는 그 ‘멍청한 한량’으로서 움직여주면서 여주의 방식으로 맞춰주고 죽어줄만큼 그녀를 사랑해.
그런 캐릭터들이어야 이런 이야기가 나올테니까 ㅇㅅㅇ.
이런 식으로 이런 성격이어야 이렇게 움직이겠구나. 이런 대립각을 만드려면 이런 식으로 자란 이런 사고방식의 애야겠구나.하고 대강 감을 잡으면 이미지를 잡는데.
외모설정은 의외로 가장 마지막. 이름도 가장 마지막이양.
하나로는 감이 안잡힐 테니까 또 예시를 들어볼게.
내가 이런 장면이 보고 싶었다고 치자.
그들은 서로에게 느슨하게 기대어 있었다. 남자의 스웨터가 조금 거슬렸던 건지 여자가 조금 얼굴을 위치를 옮기다가 문득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던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시선이 나직하고 부드럽게 교환되고 그들의 입가에 닮은 미소가 스며들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그들 사이에 부드러운 교감이 흘렀다.
기분 좋은 얼굴로 여자가 그의 어깨에 다시 얼굴을 기대자 머리칼이 흘러내렸다.
그것을 남자가 다정한 손길로 쓸어서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리고 별 의미 없이 한 쪽 무릎을 끌어당기고 한쪽 다리는 편히 편 채로 가만히 하늘을 응시했다.
바람은 소슬하게 불었고 햇빛은 딱 적당하게 따스했다.
“행복하네..,”
남자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에 여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나직히 동의하는 말소리가 뒤따랐다.
“응. 지금이 영원해도 좋을만큼.”
평범하고 무난한 장면이야. 솔직히 어떤 캐릭터를 넣어도 대충 이런 장면 정도야 나올 것 같지만 그래도 캐릭터를 넣어보쟈.
남자는 조금 무뚝뚝하지만 행동이 섬세하고 다정한 타입일 것 같아. 그러면 다정하지만 조용한 가정에서 자란 걸로 하자.
아버지는 교수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이십니다만 둘 다 사려깊고 조용하고 상냥한 타입인걸루.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남자는 말이 많지는 않지만 행동이 다정하고 사려깊은거지. 그리고 천천히 기다려주는 타입이얌.
여자는 남자가 챙겨주는 것에 익숙하고 사람을 믿는 타입이네.
행복한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나 그런게 안보이는 걸로 봐서 인성에 빵꾸가 나거나 가정환경이 나빴을 것 같진 않아.
하지만 남자에게 머리를 기대고 위안을 얻는 것으로 보아서 평소에 조금쯤은 쓸쓸했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얌전하고 담담한 말로 보아서 어리광을 부리는 타입 같지는 않군.
좋아. 그렇다면 장녀야! 평범한 가정에 회사원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이 둘 정도 있는.
동생들을 돌보느라 조금은 부담을 지고 있는 타입이고 어른스러운척하려는 성향이 있오.
다만 이 상대에 대해서만큼은 조금은 기대고 무방비해지고 위로를 받는 거지.
그런 후에 이제 둘의 외모를 정하고 이름을 정하고 사소한 걸 정하면 되겠다 그치?
어때 되게 쉽지?
9. 전투씬 쓰실 때 요령 있어?
전투씬 쓸 때의 요령...음... 수술동영상이나 사고 동영상 고어 영화를 많이..(퍽
농담이구...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연상해서 쓰는거야.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움직이는 이미지를 재생하고 그걸 보면서 따라가는 거지.
다만 한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쪽을 따라가는게 전투씬에서는 더 급박하고 현장감이 드니까 누군가의 심리라인을 따라가는걸 추천해.
예를 들어서 A의 다리가 휘둘러졌다.
파공음이 울리고 B가 다리를 피하면서 바짝 붙어서서 A의 턱에 어퍼컷을 날렸다.
재미없지?
자 이걸 좀 재밌게 바꿔보쟈.
B의 시점으로 바꿔보는 거지.
영타치는거 귀찮으니까 비라고 부를게.
에이의 다리가 휘둘러졌다. 묵직한 파공음이 저 다리에 치이면 뼈가 나갈 거라는 것을 알게 했다.
본능이 물러서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비는 본능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에이에게 바짝 붙었다.
비는 인파이터 타입이었고 본능에 따라 물러서는 것은 곧바로 패배를 뜻했다.
머리 위로 파공음이 스쳤다.
머리칼이 휘날리는 소름돋는 감각을 무시하면서 비는 에이의 몸에 활짝 열린 빈틈을 찾아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퍼컷! 손에 묵직한 감각이 이어졌다.
그는 확신했다.
제대로 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1인칭을 따라가면서 그 사람이 싸우면서 들었을 감정, 생각, 판단을 따라가면 동화되어서 급박해지지?
그러면 전투씬 다워지는 고양.
10. 소설 쓸 때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이 부분은 철저히 나 여시의 개인적인 특성이야)
의외로 중요한게 설정은 반드시 필요할 때 캐릭터의 입으로만 푸는 거야!
필요를 못느낄 때 조언을 듣고 나서 훈련을 하는 것보다 훈련부터 하고 고생한 다음에 필요하다고 느낄 때의 조언이 잘 박히는 법이야.!
설정이 궁금해졌을 때, 필요할 때 그 때서야 캐릭터의 입으로 설정을 풀어야 지루하지 않고 독자에게 잘 전달되는 거지.ㅇㅅㅇㅎ
그리고 억지스러운 전개를 하지 않을 것.
보면 작가가 이런 상황이 됐으면 좋겠는데 하고 억지로 꽁꽁 싸매고 별 억지스런 설정을 다 때려 부어서 질질 소설의 모가지를 잡고 자기가 원하는 결론으로 끌고가는 소설이 있어.
나는 그걸 볼 때마다 극성엄마가 생각난다능....
자기 자식은 자기 소유물이고, 그러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목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게.
나는 이 문장을 좋아하는데, “첫 문장을 쓰는 순간 작가는 그 문장에 얽매이게 된다.”라는 말이야.
첫문장이 쓰여진 순간부터 소설은 소설로서 존재하고 작가는 쓰긴 하지만 소설을 존중해줘야해.
질질 끌고 갈게 아니라.
자식을 낳았다고 그 자식을 소유하는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관계를 가져야하는 것처럼.
물론 나도 소설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갈 때가 있긴한데 이 분기점에서 이렇게 행동하면 결말이 요상하게 나거나 흐름이 이상해지는데 싶을 때야.
쩄든, 소설과 작가의 관계는 나는 좀 각자 존재한다고 여기는 타입인데 꽁꽁 싸매가지고 억지로 질질 끌고가는걸 보면 너무 폭력적(?)이다 싶고.. 불쾌하고.
읽으면서 그 집착어린 설정들 때문에 답답하고.
그래서 지나치게 설정으로 꽁꽁 싸매어져있는 일본계 몇몇 소설들을 좋아하지 않아. 물론 어디까지나 내 의견이야. 일본계 소설 팬여시가 있다면 미안해.ㅠ
그리고 억지스러운 전개 싫어하고, 설정은 자연스럽게 푸는거 하고.
나는 자기 이입을 안하게 좋아! 그런걸 메리수라고 부르는데 말그대로 작가 이입형 캐릭터야.
보통은 메리수한테 모든 사람이 막 반하고 부자고 똑똑하고 이쁘고 막 이런거 다 퍼주거든.
그래서 메리수 인물을 쓰면 보통 개연성이 망가져.
게다가 메리수는 결국 자기 자신이 대입되어서 개연성이나 그런걸 망치게 될 때가 많그등요.
여시들도 알잖아? 막 나한테 소설에서라도 막 퍼주고 싶은 그 마음. 근데 그럼 재미없어져 개연성도 없어졍!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아 그렇지 소설 속에 자기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넣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게 좋더라고 난.
물론 어떻게 자기가 쓰는 글에 자기가 안들어가겠어. 그런 의미가 아니고..
피해의식이나 난 사랑받아야해 같은 작가의 으음..내면이 드러나는 거..!
예를 들어서 어떤 소설에서는 모든 사람이 주인공을 사랑해.
어떤 소설에서는 특별히 주인공이 저기까지 구박받을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온 사방에 모든 사람이 주인공을 싫어해.
심지어 마음씨 좋다고 설정된 사람마저도 주인공만은 이유 없이 싫어함ㅇㅇ
왜 그럴까? 작가가 세계를 인지하는 방식이 소설을 쓰는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야.
어떤 사람은 모든 사람이 날 사랑했으면, 혹은 보통은 날 사랑하지라는 당연한 안심감이 소설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소설 속 인물들이 자신의 성격과는 상관없이 주인공을 사랑해.
후자의 경우 피해의식이 있어서 그런거(....)
작가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소설 속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을 싫어하는 거지.
그러니까 작가의 시선이 소설 속 세계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보면 돼.
온 사방이 필요 이상으로 잔혹하고 절망스럽고 나쁜 일만 일어나는 세계도 있어. 독자들이 좀 부자연스러운데 라고 느낄 정도로.
둘 중 하나야.
작가가 절망에 찬 주인공을 쓰고 싶어서 소설 목줄 쥐고 질질 끌고 가고 있거나 세상엔 나쁜 일밖에 안 일어난다고 여기고 있거나.
보통은 전자지만.. 후자면 많이 힘든 인생을 살았겠지....(눈물)
물론 어떻게 쓰느냐는 자기 마음이야. 메리수를 넣어서 막 재밌게 쓸 수 있는 사람 엄청 많아.
근데 나는 자연스러운 걸 좋아해서. 제 시선이 들어간다고 해서 소설 속 세상이 왜곡되면 개연성이 없어지잖아.
세상 모든 사람이 주인공을 이유없이 좋아하는 세계라니 이상해! 이유없이 싫어하는 세계도 이상해!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에 일정 조건 넣고 돌리듯이 적당하게 캐릭터가 잡히고 각자 목적, 대립 구도 따위가 잡히면 그 뒤부터는 알아서 해봐하고 맡겨두되 적당히 이쪽으로 흘러가도록 방향을 잡아둬야지.라고 설정을 조절해.
그래야 소설 목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꼴불견인 사태가 안발생하거든.
근데 이건 내 약점인뎈ㅋㅋㅋㅋㅋ
내가 일단 구도가 잡히고 캐릭터가 살아나고 각자 부딪히기 시작할 때쯤에야 슬슬 소설이 혼자서 굴러가나고 느끼기 때문에 초반이 매우 힘이 없고 어설프거나 지나치게 어둡거나 여하튼 지멋대로라능 ㅇㅅㅠ
궤도에 오르면 그 뒤부턴 지 혼자서 알아서 달려가는데 초반은 내가 걸어봐. 좀 걸어보라고!!!
이러면서 술 취한 사람 끌고 가는거나 마찬가지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밀땅! 밀땅 중요해!
위에서도 말했지만 보고 독자가 거부감을 느낄만큼 어두웠구나 하면 희망찬 편을 좀 넣고 너무 고구마였나 싶으면 지금 갈등을 해소할 수는 없어도 쩌리 학살하는거라도 보여주고.
그런 사소한 배려를 하고 안하고가 글을 읽을 때 피로도를 결정해. 조였다가 풀었다가 조였다가 풀었다가 할 수 있으면 여시의 글은 팜므파탈각 ㅇㅈ? ㅇㅇㅇㅈ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장면만 콰과과광 폭격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똑같이 행복한 장면만 반복하면 지루하고, 적당히 섞고 위기감을 줬다가 풀어줬다가 아니었지롱 했다가 스토리의 강약을 잘 조절해야 독자가 이야기를 끝까지 본다능!
일단 몸으로 체험하고 엔간하면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부분만 풀어봤어.
여시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2탄.
저번 글에서 나도 모르게 이미 글을 쓰고 있을 거다라고 가정하고 쓴 것 같아서 정말로 지금 글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게 없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뼈대를 짜는 법을 들고 왔지!
이건 내가 어지간해서는 풀지 않는 개꿀팁이양>< 이것만 있으면 글쓰기의 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싫든 좋든 기본 성실도만 있으면 하나의 이야기를 완결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지..후후후.... 막 기대되지..
내가 어지간하면 이런 꿀팁은 풀지 않지만 특별히 여시들에겐 풀어놓겠어... 그러니깐 잘 듣고 잘 써먹어~♡
자 우리 시작부터 차근차근히 우리의 심리를 따라가보자. 우리는 갑자기 어느날 대하드라마를 써야겠다! 이러지 않아.
보통 다른 사람 글을 읽거나 어떤 사진이나 어떤 상황에서 어 뫄뫄커플썰 보고 싶다. 아니면 땡땡이 땡땡해서 댕댕하면 웃기겠다...이러고 뽐뿌가 온다고.
그러니까 결국은 보고 싶은 상황이 생긴다 이 말씀.
하지만 셀프 연성을 하자니 조각글 쓰는게 아니라 소설로 첨부터 쓸 꺼면 막막하잖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고.
막 뼈대 같은거 어떻게 써야할지 젠젠 와카라나이.. 그럴 때~ 필요한 것을 알려줄겡.
일단 보고싶은 장면이 어떤 건지. 내 뽐뿌를 자극하고 있는 부분이 어떤 건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걸 망상하는거야.
보통 글쟁이들은 자기가 쓰고 싶은 딱 한장면을 위해서 십만자 쓰고 그러잖아...
근데 십만자 분량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 상상하면 기빨리잖아? 젤 첨엔 젤 맛있는거부터!
광대승천시키면서 뽐뿌가 오고 쓰고 싶은 장면들을 생각하고 대강 적어. 개연성은 지금은 필요없어. 일단 클라이맥스, 갈등 부분 중에서도 내가 맛나다고 생각하는 부분. 그런걸 적어봐봐.
그럼 그 글들은 내 취향에 맞는 조각글 모음처럼 되겠지?
그런 조각글들을 이제 시간 순서에 맞게 배치해보자~ 이게 여시가 소설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커다란 퍼즐조각들이 되는거야.
시간 순서에 맞게 배치하면 이제 여시의 눈에 중간에 빈 사건들. 예를들어 감정이 깊어지기 위해서 겪는 소소한 사건들이나. 이런 갈등이 나오려면 중간에 갈등이 필요한데.
이런 식으로 스스로 어떤 흐름에 따라가야 이 이야기가 나올지가 상상이 될거야.
상상이 안되면 맥주 마시면서 앞뒤 사건을 다시 읽고 다시 읽으면서 이 사이에 뭔일이 있어야 얘들이 이렇게 될까. 어떻게 괴롭힐까... 어떻게 시련을 줄까. 어떻게 얘네를 찰떡궁합 커플로 만들까..하고 음침하게 생각하면 된다능ㅋㅋㅋㅋ^0^<-는 나
여튼 그런 식으로 그 장면들을 띄엄띄엄 중간에 배치하고 중간에 사소한 에피랑 사건들로 그 사건들ㅇ ㅣ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해주면 돼.
우와, 쉽지? 이렇게 하면 여시가 보고 싶은 이야기야. 뼈대가 완성됐네?
하지만 아직 뭐가 빠졌지? 결말이야!
마지막 결말 낼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이 소설로 이 글을 읽는 사람한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뭔가 제대로 생각하고 정하는거야..
메시지가 없는 결론은 소설의 매력을 절반은 깎아먹는다구
예를들어서 결말이 그냥 잘먹고 잘살았다는 것도 좋지만 그런 식으로 맹숭맹숭하게 끝내기보다는 여시의 생각을 넣으면 좋아.
예를들어서 사람을 결국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라던가. 사랑이 사람을 구원한다.
어려울 때 단 한번의 이해가 어떤 사람에겐 아주 클 수 있다.
새드 엔딩을 좋아한다면 인간은 절대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는 척 할 뿐이다.
사랑은 결국 환상이다. 그도 아니면 그냥 육체적인 떡정(..근데 이런말 여시에서 써도 되나?)도 정이고 그런 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자 듣기만해도 뭔가 장치를 만들어서 독자들한테 전달하고 싶고. 여시 생각을 녹인 결말 내고 싶고 그러지?
그냥 잘먹고 잘살았다~류는 이야기도 좋지만 약간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 편이 좀 더 여운도 있고 깔끔해.
마지막 결말이 이야기의 매력 포인트를 50퍼센트 정도 상승시키니까 결말은 꼭 제대로 생각해둘 것.
자, 그렇게 하면 일단 기본 뼈대는 정해졌잖아?
그런데 여기서도 아직 사소하게 못쓰겠어요 라던가 한글켜고 키보드에 손 얹으면 깜깜한데요 이러는거 알아 ㅋㅋㅋㅋㅋㅋㅋ
그럴때는 디테일에 신경쓰지 말고 일단 대사부터 쳐
대사부터 줄줄줄 쓰면서 행동묘사는 나만 알아볼 정도로 혹은 둘이서 싸움 분위기 아슬아슬 이런 식으로...
일단 상황, 행동 분위기 대사 이런 사건이 이렇게 됨 이런 식으로 줄줄줄 쓰고 나서 거기다 살붙이면 이럴수가 일만자가 두세시간만에 뚝딱~ 이거 되게 좋은거라서 아무한테도 안풀었다구...
하지만 이렇게 쓰고나면 너무 많이 써서 기빨리기 때문에 마감에 시달리거나 빨리 뽑아야할때만 하는것을 추천...
이제 뼈대 쓰는 법도 알았고 글을 쓰는 팁은 1편에서 줬으니까 여시들도 자기 이야기를 쓸 수 있겠지?
그럼 화이팅이얌>v<
첫댓글 고마워! 웹소설 쓰는 거 관심 있었는데 잘 됐다 ㅋㅋ
이거 예전에 재밌어서 정독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 다시 읽어봐야지 고마워!
와 소설 생각도 없었는데 정독했다... 정보 남겨줘서 고마워ㅎㅎ 확실히 작가라 그런지 술술 읽힌다
대박 고마워
우와! 좋은글 고마워!
그냥 이글 자체가 재밌네
쓴 사람도 스크랩한 사람도 천사야
여시야 진짜 고마워
나한테 정말 필요한 글이였어
부담스럽지 않다면 다음글도 기다릴게♡
고마워
헐 대박 고마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7.19 04:53
고마워!!
좋은 글 고마워 잘봤어!!! 두고두고 볼게
오 내가 글쓸때랑 비슷해서 신기하다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여시~~!!
오 신기하다.. 막막해서 시도하다가 말았었는데 다시 도전해볼래 고마워!!
고마워!!
와와 나도 머리속에 떠오른 어떤 장면들이 있는데 글로 풀기가 참 어렵더라구. 완전 도움됐어 여샤 정말 고마워!!
나도 한번 보고 진지하게 한번 써내려 가봐야겠어!! 좋은정보 고마워~~
감사감사...!!!!!!!!
와 완전 꿀팁이 가득해!!!!!!!! 자세하게 설명해줘서 고마워ㅠㅠ 안그래도 쓰고 싶은 내용이 있었는데 막막했거든ㅠㅠ
여시야 글 고마워! 요새 취미로 글쓰기 시작하려햇는데 아주 도움되는글이여ㅠㅠ 북마크하고 자주 참고할게!!
여시야 두고두고 볼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