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르바이트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이제 23살인데 2번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적잖게 있네요.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일했던 롯데리아 햄버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요. 기간은 약 3년 정도(굉장히 오래한 편이죠) 했었습니다. 장소는 서울랜드 롯데리아고요. (참고로 지금 서울랜드에는 2개의 롯데리아가 있는데요, 정문 쪽의 롯데리아가 나중에 생긴 것입니다. 저는 88열차 있는 곳에서 했었죠. 제가 나오면서 롯데리아가 서울랜드 소속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서울랜드 직원들이 하고 있는데요, 롯데리아 본사에서 꽤나 욕 많이 먹었다고 하네요) 매니저까지 하라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금은 모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새벽에 청소하고 있답니다. 일은 별다른 어려운 게 없는데 시간이 새벽 대라서 눈이 좀 감기네요. @_@
이야기가 조금 틀어졌네요. 다시 돌아와서 제가 롯데리아를 그만 둔 건 올해 2월이었어요.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새로 나온 버거가 요즘 한창 광고 중인 '웰빙버거'였죠.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제가 일했던 곳의 햄버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1. 불고기버거
롯데리아의 국민버거! 롯데리아를 먹여 살리는 버거!
처음 오는 손님들의 70% 정도가 시키는 버거가 바로 불고기버거 입니다. 아마 피쥐알 분들도 대부분 드셔봤을거라 생각되네요. 햄버거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불고기버거 일겁니다. 롯데리아에서 매 달 행사하잖아요. 그 행사 없이도 행사하는 버거만큼 나가는 게 바로 불고기 버거입니다. 제 기억으론 롯데리아 창립이래 단 한번 세일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반값도 아닌 것이라고 하던데요. 제가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 이거 세일하면 난리 날 듯 합니다. (반증하자면 그 만큼 롯데리아가 힘든 시기라고도 보이고요) 단체 주문 시에 거의 대부분이 선택하는 버거이기도 합니다.
구성재료 : 1호번스(보통 햄버거에 들어가는 동그란 빵, 번스가 햄버거 빵을 지칭하는 단어에요), 불고기패티, 불고기소스, 마요네즈, 레타스(양상추), 오니언(양파 갈은 것)
양은 회사 기밀로 알고 있기 때문에 거기까진 말씀 못 드립니다. (사실 기억도 안 납니다만;)
2. 데리버거
만약 세일을 하게 되면 가장 많이 나가게 되는 햄버거가 바로 데리버거가 인 듯 합니다. 이유라면 일단 롯데리아에서 나온 햄버거중 가장 싼 가격이기 때문이죠. (가끔 행사로 1,000원짜리 내놓은 거 빼면) 초등학생과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죠. 실제로 소풍기간에 데리버거 세일하면 중, 고등학생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초등학생들은 거의 데리버거를 사갑니다. 불고기버거와 함께 단체 주문에서 많이 이용되는 버거죠.
구성재료 : 1호번스, 데리소스, 비프패티(지금은 패티가 바뀌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마스타드, 오니언, 마요네즈, 레타스
3. 새우버거
남희석 아저씨의 광고로 인해 롯데리아에서 또 하나의 국민버거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새우버거입니다. 이것도 세일하면 미친 듯이(;) 나갑니다. 예전에 범계 킴스점에서의 전설에 의하면 주부들이 새우버거만 사가서 한 사람당 5개씩만 팔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꽤나 즐겨 먹었던 버거입니다.
구성재료 : 1호번스, 새우패티, 타타르소스, 사우젠드소스, 레타스
꽤나 단순한 구성인데요, 패티나 소스 값이 조금 비싸서 햄버거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죠.
4. 치킨버거
새우버거와 비슷한 느낌의 버거 입니다. 제가 나름대로 정한 라이벌 버거죠; 서울랜드에서 세일하게 되면 한 박스 단위로 만들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문제는 그 만큼 만들어봤자 순식간에 나가버려서 다시 그 만큼 만들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ㅠ_ㅠ 새우버거와 더불어 가장 많이 먹었던 버거이기도 합니다. 치킨패티의 씹히는 맛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 참고로 치킨버거는 바로 만들어 먹을 때의 맛이 정말 좋습니다. 정말 3-4분만 지나면 처음의 그 느낌이 많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죠.
구성재료 : 1호번스, 치킨패티, 마스타드, 데리소스, 마요네즈, 레타스
5. 빅립버거
예전 '비비버거'라는 게 있었는데 판매 부진으로 없어지고 한참 뒤에 생긴 버거가 빅립버거입니다. 이름을 해석하자면 Big Lib 로서, 리브샌드의 큰 버전이라고 할 수 있죠. 들어가는 소스나 내용물이 리브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맛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다만 빵이 보통 쓰이는 빵보다 크고 가장 중요한 '깨'가 뿌려져 있죠... (썰렁한 거 압니다;) 배고플 때 먹으면 배가 빵빵해지는 걸 느낄 수 있죠.
구성재료 : 비비번스, 빅립패티, 리브소스, 마요네즈, 피클, 슬라이스 어니언(길게 자른 양파), 레타스
역시 다른 버거보다 비싼 이유가 있죠?
6. 치즈버거
롯데리아 햄버거중 특이하게 레타스가 안 들어가는 햄버거 입니다. 마요네즈도 안 들어가기 때문에 살찌기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버거이죠. 손에 쥐면 다른 버거에 비해 너무나도 가벼운 느낌에 조금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볍게 드시기에 딱 좋은 제품이라고 보입니다.
구성재료 : 1호번스, 비프패티, 마스타드, 피클, 오니언, 치즈
이제 기다란 햄버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햄버거들은 먹기가 편한 장점이 있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다른 버거에 비해서 만들기가 귀찮답니다; 포장하기도 귀찮고; 흐음... 이렇다고 제가 대충 만든 건 아니었어요. -_-;
7. 불갈비버거
이제 기다란 버거에 대한 소개입니다. 처음 롯데리아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불고기버거와 불갈비버거가 이름 때문에 굉장히 헷갈렸습니다. 특히 패티를 만들 때 박스 테이프의 색깔에 따라 구분하는데요, 만약 구분이 없었다면 수시로 잘못 만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_-; 불고기버거보다 좀 더 진한 맛이 있습니다. 가끔 사용되는 불갈비 소스의 색이 진했다가 연했다가 하는데요, 햄버거가 처음 생겼을 때의 색은 진하게 나왔다고 하네요. 맛의 차이는 신경 써서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빵이 기다랗게 생겨서 깔끔하게 드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구성재료 : 후렌치번스, 불갈비패티, 불갈비소스, 슬라이스 어니언, 마요네즈, 레타스
8. 리브샌드
유일하게 버거라는 이름이 아닌 샌드라는 이름으로 되어있죠. 롯데리아 버거 중 세일해도 잘 안 나가는 버거죠. 맛은 괜찮긴 합니다만, 그 괜찮은 맛이 만들고 나서 5-10분 정도 까지 입니다. 그 이후 시간의 햄버거 맛은 장담 못합니다. -_-; 가끔 리브샌드 단체 주문해 달라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게 들어오면 거의 미칩니다. 만드는 과정이 꽤나 귀찮기 때문에 만드는 걸 거부하고 싶을 정도이니까요; 이것 역시 길쭉한 모양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드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구성재료 : 후렌치번스, 리브패티, 리브소스, 피클, 어니언, 마요네즈, 레타스
만드는 과정이나 재료들이 빅립과 거의 비슷합니다.
이제 밥 종류의 햄버거 입니다. 여태까지 나왔던 라이스버거류는 총 5가지 입니다. 라이스, 새우라이스, 카레라이스, 김치라이스, 자장라이스 이렇게 있었답니다. 현재 라이스버거와 새우라이스버거는 없어졌고요, 카레, 김치, 자장 이렇게 있죠.
9. 김치라이스버거
라이스 버거 중 가장 대박을 터뜨린 버거 입니다. (그냥 라이스 버거도 대박이긴 했지만 제가 일했던 기간이 아니었기에 무효 -_-) 본사에서의 행사로 인해 전체 햄버거 판매량 중 김치라이스버거의 판매량 %가 가장 높은 순서를 정해서 1-3위 까지 상품을 전달했었죠. 사실 이런 행사는 장사가 안 되는 점포일수록 될 확률이 높죠. 서울랜드 같이 바쁜 곳은 새로 나온 햄버거에 대한 서제스트(건의)를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냥 판매해서 사실상 하기 힘들죠.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이 버거는 카레, 자장의 발매와 더불어 약간의 모습이 변했는데요, 구성물도 변했고 크기도 조금 작아졌죠. 이 햄버거 때문에 정부에서 상도 받았었죠. (국내 김치, 밥을 사용해서) 라이스 종류 중 가장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버거입니다. 크기에 비해 은근히 배도 찹니다.
구성재료 : 김치번스, 비프패티, 김치소스, 피클, 슬라이스 오니언, 마요네즈, 레타스
10. 자장라이스버거
처음 자장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같이 일하는 이들이 모두 농담인 줄 알았답니다. 자장을 소재로 햄버거를 만든다니... -_-; 막상 나온 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다만 소스가 정량만큼 넣으면 옆으로 많이 새서 잘 먹지 못하면 다 흐릅니다. 자장 특유의 맛이 그대로 담긴 조금은 신기한 버거죠. 김치나 카레 랑의 차이점은 소스와 밥이 다른 거 빼면 나머지는 같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버거입니다.
구성재료 : 자장번스, 비프패티, 자장소스, 피클, 슬라이스 오니언, 마요네즈, 레타스
11. 카레라이스버거
자장과 같이 나온다고 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던 버거입니다. 카레를 재료로 만들어서 인지 느끼하더라고요. 광고에서 보니 카레를 묻힌 모델이 나오더라고요. (보면서 저 모델 참 더러웠겠다라는 생각을... -_-;) 이것도 아이들이 꽤 좋아하게 생긴 버거 입니다. 아, 이 버거는 광고에 비해서 판매량이 많이 저조했답니다. 덕분에 본사에서는 각 지점에 압박을 가해서 많이 서제스트 했던 버거 입니다.
구성재료 : 카레번스, 비프패티, 카레소스, 피클, 슬라이스 오니언, 마요네즈, 레타스
이제 요즘 새로이 광고 하고 있는 호밀빵버거 입니다. 빵이 다른 버거에 비해서 많이 뻑뻑하기 때문에 음료수 없이 드시는 분은 존경할 겁니다. -_-
12. 호밀빵새우버거
기존의 새우버거에 빵만 호밀로 바뀐 버거. 위에서도 잠깐 얘기 했지만 정말 뻑뻑한 버거 입니다. 이 햄버거는 기존 새우버거의 이름을 팔아 먹기 위해서 만들었단 인상을 심어줄 정도로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아서 참 아쉬웠습니다. 빵이 조금 두껍기 때문에 기존 새우버거 보단 배가 좀 더 찬 걸 느낄 수 있는 거 빼면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구성재료 : 호밀번스, 새우패티, 타타르소스, 사우젠드소스, 레타스
13. 호밀빵웰빙버거
이 햄버거는 제가 롯데리아 그만 두기 직전에 나왔던 버거입니다. 그래서 인지 가장 최근에 나온 햄버거지만 가장 기억이 안 나는 햄버거 입니다. (나의 기억력의 문제일지도;) 쉽게 말해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웰빙 라이프에 맞춰서 나온 햄버거입니다. 들어있는 재료들도 조금 독특하다고 느낄 파인애플이 들어있는 것에서부터 타 버거와는 조금 차별화 된 시도를 했던 버거죠. 아르바이트들이 먹고서 맛은 좋다는 사람은 좋은데 아니란 사람은 아니니... 거의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던 햄버거죠. 이것도 배 채우는 데 꽤 좋답니다.
구성재료 : 호밀번스, 완두콩패티, 타바스코소스(?), 피클, 슬라이스 오니언, 파인애플, 마요네즈, 레타스
(재료가 정확히 기억히 안 나네요; 혹시 아시는 분~)
이제 햄버거에 대한 소개는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꽤 글이 길어졌네요. 거의 2시간 가까이 쓰고 있네요. (중간에 피자먹은 시간까지 합쳐서요... 쿨럭;) 지금 롯데리아 홈페이지 가보니 '그린포크버거'라고 새로 나온 게 있네요. 항상 새로운 걸 내는 곳이다 보니 어느 샌가 신제품이 나와 있네요. 쓰고 보니 롯데리아 홍보가 되어버린 듯한 인상입니다. (그럴 의도는 없었습니다)
첫댓글 롯데리아 라고 말하면 모두들 새우버거 라고 말하더군요,,KFC가 치킨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맥도날드가 불고기버거 다 라고 말하던데,,
맥도날드는 빅맥 말고는 다 별로던데 -_-
전 불갈비버거를 가장 좋아합니다.....
저는 불고기or불갈비 시스템... 치킨버거는 먹어봤는데 새우는 한번도 안먹어봤네요 -.-
갑자기 햄버거 땡기네;;윽..배고파..
1년간 롯데리아 매니저 했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ㅋㅋ 판치기를 비롯하여 더블치즈버거 만들어 먹고 데리소스 이용하여 철판 볶음밥도 해먹고.. 매니저가 아니라 완전 메이트였죠..ㅋㅋ 아님 동네 중국집과 쇼부쳐서 햄버거와 탕슈육 물물교환하기 등등 ㅋㅋ
롯데리아 하면 불고기버거가 젤 맛있고 그다음엔 새우.
전 어딜가도 치킨버거를 시키는데.. 버거킹의 치킨버거가.. 롯데리아, KFC, 파파이스, 맥도날드보다 맛있음..
후후 지금도 하고있는데 매뉴얼을 한번 불러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중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