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교의 4대 명절인 성도재일입니다
우리 절 성도재일 법회에 참례한 다음
약속대로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스님 찾아뵙고
점심 공양도 맛나게 하고 왔습니다
근데 만나뵈올 약속이 오늘인 줄 알았더니
법사 스님은 일요법회 후에 오는 줄 아셨답니다
스님이 그렇다면 그런 걸로 ㅋ
오늘은 스님이 선약이 있으셔서 미팅은 불발
어차피 일요법회도 갈 참이었으니 또 찾아뵙죠 뭐
소나무 스타 법사이신 광우스님 법문도 듣고
그쪽은 국제포교사로서 의논하기로 한 일이고요
일반포교사로는 어린이 명상 프로그램 관련
청년회장님과 통화와 문자 잘했습니다
예정대로 이루어진다면 처음으로 명상지도사로서
또 어린이 법회 전담 포교사로서 실습할 기회일 텐데
그 방면으로 오래 원력을 세워온 제게는 참
너무나 감사하고 보람찬 경험이 되겠네요
그러나 세상 일이 어디 계획대로만 되던가요
연말부터 재발한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CT 찍은 결과
사이즈가 커지고 상태가 많이 악화되었답니다
일단 신경차단술 주사 한 방 맞았고
주말에 다시 MRI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원대한 포부와 계획을 세워두었더라도
당장 오늘밤에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만고의 진리를 국제포교사 양성과정 중에
의식 잃고 쓰러져 응급실 실려가며 절감했더랬지요
순전히 부처님 가피와 당시 교육부장님 배려로
간신히 품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요
이러니 저러니 영원히 살 것처럼 떠들어봤자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고
운이 좋아 목숨은 부지해도 건강 잃으면
만사 다 부질없는 것이 또 인간의 일인데
지금 살아 숨쉬고 멀쩡히 걸어다니는 것이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할 만한 처지인지라
마음이 급해져서 잠시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죽기 전에 뭘 꼭 해야만 하겠다는 것도 우스운 일
꼭 할 일이라면 내가 누구인지 깨닫는 일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뭣고 깨닫는 일보다
더 중하고 급한 일이 어디 있다고
내 코가 석 자인데 다른 무엇이 급하겠나요
만사는 인연에 맡기고
오늘도 대오각성 성도를 못하고 하루가 저물었다는
그 한 가지만 아쉬워하며 잠자리에 들렵니다
당장 자다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기를
인증샷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