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이길 거부한다]
no.89
그렇게 시유의 집으로 향했다.
시유의 집은 정말 부자들만 산다는 그런 곳이었다.
높은 벽들로 둘러싸인 그런집이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돌계단이 놓여져있고..정원을 지나치면..
이쁜 집하나가 세워져있었다.
집으로 조심스레 들어가자마자 시유가 입을 연다.
"내방 어디야"
"2층이야. 엄마가...."
"알았어"
더이상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내 손목을 잡고는
2층계단을 오르는....그리고 계단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본다.
"2층 아무도 오지마"
"...시유야.."
"아직은 내 맘...열생각 없어"
"..밥..먹으로 내려와..."
"나가서 먹을꺼야"
중년남자는 헛기침을 하시면서 어떤방으로 들어가버리셨고..
여인은 그자리에 서서는 시유를 안타깝게 쳐다보고 계셨다.
"그렇게 쳐다보지마. 나 충분히 나쁜년인거 알아"
"..엄마가...엄마가 나쁜거야"
"알긴알아? 엄마가 나쁘다는거? 아니...엄마가 왜 나쁜지 알아?"
"..다...미안해.."
"난....엄마같은 여자가 싫어"
그리고는 내 손목을 잡고 2층을 오르는....
난 볼 수 있었다.
시유의 눈에 고인 눈물을....눈시울을 붉힌 시유는..
눈물을 감추고는 나에게 웃음을 보인다.
"2층이 다 내껀가봐. 좋네~ 잘사니까"
".엄마한테....그러는 거 아니야"
"이것봐~~ 정원이 다 보여~~~~"
"...너만 아파..너만 가슴 아파질 뿐이야"
"...........알아"
"엄마....미워하지마.."
"..엄마...안미워해...이젠 이해하니까.."
"............"
"더 힘들텐데...아빠라는 작자곁에 있다는게 혼자있는 것보다 더 힘들텐데..
그래도 있겠다잖아"
".........."
"그게 바보스러워서 그래"
"...나갈꺼야?"
"당연하지!! 오랜만에 한국와서 이렇게 집에만 있냐? 그 자식 좀 불러내봐.
한국 구경 좀 시켜달라구"
"..바쁠꺼야..내가 해줄께. 나 다 알아"
"왜 안부르는건데? 보고싶다고 난리칠때는 언제구"
"........"
"그래...나랑 보기싫다 이거지? 혼자봐라! 쳇!"
"그런거 아니야"
"알아. 알아! 나가자~~~~~~"
그렇게 시유와 엄청난 대저택을 빠져나왔다.
대문을 나서자마자 우리 앞에는 차한대가 세워져있었고..
한 남자가 시유에게 키를 건넨다.
"회장님 선물이십니다"
"하나도 안고맙다고 전해"
그리고는 키를 가로채고는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오르는..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수석에 몸을 실었고..
곧 시유는 차를 운전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온 한국에서 이것저것등을 구경하러 다녔고..
맛잇는 밥도 먹었다...한국이....역시 좋은거구나..
내가 있던 곳이었으니까..그렇게 차를 타고 다니다가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시유야. 나 여기서 세워줘"
"뭐? 왜?"
"나...어디 갈때가 있어"
"같이가"
"...아니..좀..슬픈곳이라서..나 혼자 가고 싶어"
"그자식 만나는 거 아니야?"
"아니야...여기서 세워줘."
그렇게 시유는 도로변에 차를 세웠고 내리는 나를 보며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나는 곧 뒤에 오는 택시를 잡아탔고..
택시는 곧 출발을 했다.
그리고....한참이 지나서야 도착한 곳....
그곳에 내려서 나는 한참을 서있었다..
곧 내 눈엔 눈물이 고여버렸다.....다시 올 수 있겠다고..생각할 수 없던곳..
결국..그곳에 와버렸다..
내가 처음으로 사버린 집..나는 가만히 가방에서 간직해두었던
사진들을 꺼내본다..
프랑스로 떠나기 전에 유성이 집안 곳곳을 찍어서 자신에게 건네주었던...
그 사진들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나는 조심히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올랐고...
나도 모르게 현관문에 손을 대어본다....
현관문까지 내가 손수 골랐던건데......바뀌지 않았다..
감사하다...바뀐것이 없어서...
그리고..옆에 초인종으로 손을 옮겨가는데..내눈에 띄는..
초인종밑의 글씨..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시.....시안?????"
분명 시안이다..
그의 버릇과 같은 흔적..
자신의 집에 들리면 꼭 남기는 그의 흔적.....
언제 쓴 것일까..언제....
그순간 내 어깨를 누군가 툭 건드렸다.
"어머? 여기 살던 아가씨 아니야?"
"아....안녕하세요"
"이게 얼마만이야~ 잘지냈어?"
"예...잘지내시죠?"
"어디 갔었던거야? 집까지 내놓은거 같던데?"
"네...그렇게 됐어요.."
"근데 이 집을 누가 산거야?"
"신혼부부던데요?"
"근데 왜 난 한번도 못봤지. 아참! 지금 아들 마중나가야되거든.
나중에 꼭 놀러와"
"예......."
옆집에 살던 아주머니시다..
그리 친분이 있지는 않지만 인사를 주고받았던.....
신혼부부가 아무래도 각자 돈벌이를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아쉬움을 안고 발을 돌렸다.
자꾸만 눈이 떨어질 줄을 몰라서 겨우 택시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대충 시유의 집쪽을 얘기하고는 잘 기억이 안나서..
시유의 집으로 올라가는 입구쪽에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혼자서 시유의 집을 찾으려 두리번거리면서 올라가는데..
한 검은차 하나가 내곁을 쓰윽하고 지나간다..
그런데 다시 뒤로 후진해서는 내 옆으로 와서 멈추는..
나는 이상한 마음에 고개를 돌렸고...곧 차의 창문이 내려갔다.
그리고...그가 차에서 내렸다.
"내 눈이 이상한건가? 아님...여기 프랑스인가?"
".....시안..!!"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거 보니까..내 여자는 맞는데..."
"시안!!!!"
"여기 한국아니야? 지금 내가 프랑스에 있는거야?"
"....한국...온거예요"
"하...너..참 사람 놀라게 만든다!!"
그리고는 내앞으로 와서는 나를 꼬옥안아주는...
이런곳에서...시안을 만날꺼라고는..
아니..이렇게 만날꺼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했다.
"너 왜 사람 놀라게 만들어"
"..미안해요..놀래킬려고 그런게 아니라.."
"너 자체로 충분히 놀래키는거야"
".........."
"이제 내꺼 맞냐?"
"...네?"
"완벽하게 내꺼냐구"
"....한국오면..시안꺼예요?"
"당연한거 아니야? 이제 우리 사이에 비행기같은 거 없잖아"
"....훗......"
나를 안았던 손을 푸는 시안..
그리고는 내 눈을 쳐다보는 시안.....
그런데.....좀...슬퍼보인다..그의 눈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그의 눈이 묻지 말라고 말을 한다..
왜..슬퍼보이는 거예요..날 보니까..슬퍼진 거예요?
시안........
[당신의 눈이 나보고 묻지 말라고 하네요...]
by.애기겅쥬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장편 ]
여자이길 거부한다 [89회]
애기겅쥬
추천 0
조회 770
04.07.30 14:39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흐음...ㅇㅇ
오..2번째네요,^-^,,,더운날 이렇게 소설 쓰시냐고 수고합니다.,앞으로도 열심히 쓰세요..수고하세요,
내꺼라고 말해줄때..그땐 감격이였습니다...그런데 왜난 당신이내꺼라는생각이 들지 않았었던지 모르겠습니다...단지 내꺼는 나뿐이였으닌까..그러 했나 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세요... ...으흣, 5빠... ...[오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