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도교(道敎)와 만나 중국 선사들에 의해 태어난 불교 종파
모두 앉으세요.
잘 모르는 우리 선남자 선여인들이 많네.
내가 영산불교가 개원 후로 230번 정도 법문을 하고 있는데
모두 일반 신도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깊이 법문을 못했습니다.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 영산불교대학을 졸업하는 분들이니까
좀 깊이 법문을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오늘은 한국불교 선불교(禪佛敎),
1000년 동안 내려온 우리 한국불교 선불교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따지고 보면 중국 당나라로 소급(遡及)해보면 1500년 정도,
1500년의 선불교를 해부하고 싶었습니다.
이 영산불교에서 오늘 설법하는 내용은 1500년 이후로 그 누구도 하지도 못했고
들을 수도 없는 법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불교를 알아야 됩니다. 선불교를 알아야 됩니다.
조계종(曹溪宗)을 알아야 됩니다. 조계종을요.
조계종이 선불교의 본산입니다. 한국불교를 알아야 됩니다.
선불교는 인도의 불교, 특히 유식(唯識) 그리고 여래장사상이
중국의 도교(道敎)와 만나 중국 선사들에 의해 태어난 불교 종파입니다.
중국 도교와 융합되어 태어난 것이 선불교예요. 불교의 한 종파예요.
그렇지만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다른 종파불교에 대해 헐뜯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秋毫)도 없습니다.
그것이 아닙니다. 중간에 서서 높은 붓다 회상에서 선불교를 파헤쳐보는 거예요.
내가 7년 전 불교TV에 나갔었습니다.
그 불교TV 사장이 내가 잘 알고 있는 석성우 스님입니다.
‘큰스님! 그냥 하고 싶은 말 다하십시오. 하고 싶은 말 다하십시오.’ 자꾸 그렇게 말하거든.
그러나 해보니까 1000년의 벽이 너무도 두꺼워요.
선불교의 약점을, 결정적인 흠점을 지적할 수가 없었어요. 조심스럽게 해갔지요.
그래도 아니나 다를까 대단한 압력이 들어오고 우리를 매도하고 우리를 능멸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우리가 아무 힘이 없었지요.
가건물이 하나에 스님들이 몇 명밖에 없었지. 대항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도중에 그만두었습니다.
출처:2013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