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Poison)이란
희랍어로 한 숟가락의 약이란 뜻이란다.
그러니까 약이 독이요 독이 약이란 뜻이겠다.
그래서 약 좋다고 남용 말라하는 이치지만
독도 잘만 사용하면 약이 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복어에는 맹독성 물질이 들어있다.
그래서 복어를 먹으려면 잘 다루는 사람이 독을 발라내야 한다.
어떤 요리사가 복요리를 잘한다고 소문났는데
그는 복국에 복어 독을 약간 넣어 끓인다고 한다.
그러다가 맛이 싱거우면 다시 독을 조금 더 넣고
그래도 싱거우면 다시 독을 조금 더 넣고 끌여
이렇게 조리해서 먹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요리사가
그게 사실이냐면서 그 복요리사를 찾아갔는데
어제 죽었다고 하더란다.
왜?
복국을 먹고 그냥 죽더라는 거다.
이게 사실인지 모르지만
복어는 맹독성 어종이니 조심해야 한다.
어떤 산꾼이 독사를 잡아
소주병에 넣고 봉한 다음에
1년 뒤에 그걸 마시기 위해 봉을 풀자
갑자기 눈이 멀었다 한다.
이걸 두고 설왕설래했는데
독사가 소주병 속에서 독을 다 품어낼 테니
그 독이 술 위로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가
병뚜껑을 열자마자 눈으로 뿜어대어
그 독으로 눈이 멀었다는 건데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뱀술을 왜 담아 먹을까?
또 있다.
말벌에 쏘이면 죽을 수도 있는데
그 말벌 집을 술에 담아두었다가 머시면
몸에 좋다고 하더라.
이것도 말벌 독을 먹는 건 아닐까...?
그게 약이 되는 거라면
이독치독(以毒治毒)이 되는 것일 게다.
나의 어머니는 잘 놀래는 체질이셨다.
심장이 약한 경우에 그렇다는데
어느 스님 말씀이
그런 경우에 말벌집을 달여 마시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시장에 나가 말벌집을 사서
다려 드린 일이 있는데
약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드신 일이 있었다.
이상 횡설수설이다.
첫댓글 지금은 복어를 아무나 다루지 않고
전문 요리사들이 요리를 하니 별 문제가 없지만
예전에 못 살고 배고프던 시절에는 집에서 복어로 국을 끓여먹고
죽는 일이 제법 있었습니다. 우리 카페 삶의 이야기방에 작년 2월에 제가 올린
내 유년의 뜰 그리고 첫사랑이라는 글에서도 그녀가 복어국을 먹고 죽은 이야기를 올린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에는 흔한 사고였습니다..
60년대에는 파고다아케이트 부근에 복어 내장을 버리면
그게 색깔이 좋고 탐스러워서 지겟꾼들이 주워다 끓여먹고 죽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왔지요.
참 오래전 이야기네요.
점심 때 마다
서울역 건너편 연세빌딩 뒤
복집 찾아 해장하던 추억을
되살리시네요
얇디얇게 내 오는 복회 에다가...
화양연화
잘 나가던 그때 그 시절 시절들
복회? 그거 비싼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