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대린
청도 패키지 상품 홈쇼핑 광고를 보고 있는 필구에게 들려오는 엄마 목소리
"먹고 죽을래도 (돈) 없어 딱 지금 죽고싶거든"
또 밥 먹으면서 청도 여행 영상 보며 넋 나간 필구
"너도 애 낳아봐라 진짜 무서운 건 까불이가 아니라 우리 애 학원비가 될테니까"
까불이는 연쇄살인범인데 살인범보다 무서운게 본인 학원비랴....
엄마 말 듣다보니 영상 볼 맛도 밥맛도 떨어짐
사실은 필구네 야구부 청도에 친선 경기&전지훈련을 하러 감
"야 넌 중국 안간다며 왜 안가냐?"
평생 존재도 몰랐던 아들램한테 관심 가지는 중인 애비
"가기 싫으니까요."
"왜?"
"전지 훈련 안가도 어차피 야구는 내가 더 잘해요."
"그래? 니가 더 잘해?"
잘한다니까 눈치없이 기분 좋아뵈는 애비
"다 나보고 야구센스는 타고났대요
... 어차피 훈련도 아니고 놀러가는거에요"
"칭따오가서 놀다오면 좋잖아 양고기도 먹고 놀이공원도 가고"
"48만원이면 한국에서도 양고기 먹고 놀이공원가고 다 해요
48만원이면 오락을 천번 백번 하구요
두루치기를 거의 48개 안팔아도 돼요"
"...아 진짜 미치겠네.."
"촌스럽게...근데 전지훈련을 왜 가? 왜 다 가?"
"아 잠깐만 너 그러니까 지금 .. 48만원때문에 거기 안간다는거야?" (애비환장)
"가는 애들이 촌놈들이지 난 절대 안가요 절대"
"....야 너 밥은 먹고 다니냐?"
결국 야구부 다 데리고 필구가 먹고싶다는 게장 먹이러 온 애비
(퍼런 똥개는 저 집 아들래미라 꼈음)
결국 모교 장학금 핑계로 전원 청도 훈련비 지원함
(애비는 유명한 야구선수요)(아들램 다니는 학교 1년 다님)
"엄마!! 엄마 나 중국 가!! 장학금으로 전부 보내준대 그래서 나도 가 완전 대박이야" (발 동동)
"놀이공원도 가고 양고기도 먹고 ! 또 뭐하지?"
"필구 너 거기 가고싶었어?"
"당연하지 비행기도 타는데"
"근데 왜 안간다 그랬어?"
"그거 48만원이야 엄마 돈 없잖아"
"엄마가 돈이 왜 없어?"
"엄마가 맨날 그러잖아!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어서 딱 죽고싶다고 했잖아!"
"그건 그냥 하는 소리지
야 무슨 8살이 그런걸 걱정해"
"필구야 좋아? 다 틀리면서도 콧노래를 하네"
"어 오락을 안해도 배가 부를 것 같아"
"필구야 그냥 오락실을 가 엄마가 한달에 세 번은 허락해 줄 게"
"내가 공짜로 중국가니까 엄마도 기분이 좋구나?"
"아니 엄마는 기분이 구려"
"왜?"
"나는 그냥 니가 오락실이나 가고 학원 땡깔 궁리나 했음 좋겠어
엄마가 두루치기를 몇 개를 팔아야 48만원인지 그런거는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
아니 키가 140도 안되는게 벌써 어른이 되면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그치"
드라마 보다가 너무 공감되더라
엄마아빠 돈 없단 소리를 너무 들어서
말해보기도 전에 혼자 포기한 것들이 너무 많아
근데 알고보니 그것도 못해줄만큼은 아니었더라
어리니까 없다고 하니 진짜 없는 줄 알고 다 포기한거같아
사고싶은거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배우고싶은것까지 돈 많이 들겠다 싶어서 시작도 못함
커서보면 그게 젤 후회야 말이라도 해볼걸 하고
한번은 엄마랑 백화점갔다가 팔고있는 구슬아이스크림보면서
어릴때 자주가던 마트 1층에 구슬아이스크림 팔았는데 그 때 너무 먹고싶었어
했더니 엄마가 너 한번도 사달라고 안했잖아 하더라고
그래서 비싸서 사달라고 안했어 이랬는데
엄마가 아이스크림 비싸봐야 얼마나 한다고...했거든
근데 한참뒤에 약간 울컥한 목소리로
그거 얼마한다고 사달라고 말도 못하고 서른이 다되도록 그걸 기억하고있어 이러는데
진짜 둘이서 거기서 통곡할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랬는데 ㅎㅎ... 엄마가 하두 애 셋 키우기 힘들다고 그래서 걸스카우트 하고 싶었는데 안 함... 근데 고딩 때 우리집이 안 어렵다는 거 알고 진짜 후회했음...
난.. 이제 구슬아이스크림 백개 먹을 돈이 있는데도 먹지를 못한다? 아 이거 먹을바엔 이 가격으로 다른거...
이미 삶을 잠식해서 무의식으로 나와 쪼이는게..나 돈많이 버는데... 이러는 내가 안쓰럽고 슬퍼
가난하면애낳지마라진짜
울집은 가난했는데도 어떻게든 돈다투자해서 과외까지 시켜줌..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감사함
이거맞아 가난한 건 아니었지만 엄마아빠가 지나가듯 비싸다고 했던 음식들 물건들 아직도 기억해 아직도 왠지 비싸게 느껴지고ㅋㅋㅋㅋㅋ 아직도 잘 안먹음
ㅠㅠ
어후..계속 눈물 나네ㅜㅜㅜ
나도 그랬는데ㅎㅎㅎ 아주 어릴때만 가난했었는데 그게 되리에 박혔나 지금은 살만한데도 막쓰진 못해
나 어릴때 꿈이 어른되면 과자랑 아이스크림 엄청 많이 사놓고 질리게 먹는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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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고모진짜 뭐노.......
아 글쓴여시 사족때문에 울컥했네..
나도 지금 그러고 살고있네 울 엄마처럼...
저러고 다 자라서 돈벌면
1. 보상심리로 다 사고 펑펑 씀
2. 이 돈이면...하면서 안쓰고 아등바등 살게됨
이 루트 타는 듯..ㅠ
내가 1번임 .. 이제야 조금씩 아끼고 저축도 하고 그러는데 20대 중반 까지는 버는족족 다 쓰고 펑펑 썼어 ㅋㅋ 경제관념 0이었어
이래서 부모들이 경제상황을 자식들한테 알려주면 안되나봐 난 예전에 궁금해서 엄마아빠 돈 얼마벌어? 연금 얼마 받아? 이런거 물어봤는데 잘 안알려주더라고 좋은것도 나쁜것도
ㅠ,,,
어렸을때부터 저러면 다 큰 어른이 되서도 습관 못버리는거 같아 ㅠㅠ 나두 우리집 힘들었고 엄마아빠 많이 바빴었는데 학창시절에 뭐 한게 아무것도 없었어 가족끼리 외식도 거의 못했고 여행은 꿈도 못꿔봤어 ㅠ 입학할때 운동화 가방산걸로 거의 3년내내 학교다니고 ㅋㅋㅋ 하루는 운동화를 새로 사야겠어서 브랜드는 못사니까 동네 신발가게 가서 2만원주고 사신었는데 알고보니까 컨버스 짝퉁이었어 다른친구들은 다 브랜드신고 잘 아는데 난 그것도 몰랐었음 ㅠㅠ 그런 기억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은 좀 펑펑쓰고 보상심리식으로
글쓴여시 사족이 너무슬퍼 ㅠㅠㅠㅠ흐흑 ㅠㅠ
나도 엄마가 맨날 돈없다그래서 뭐 사달라하지고않고 사도 내가 알아서 싼거 골라사달라하고.... 에휴..
비현실에 현실같았어
엄마 말 하나하나에 영향받는 나이에
엄마를 그만큼생각했다는건 내생각엔 효자가 아니라 엄마의 행동안에 아이가 눈치받으며 자라는 아이행동같음
그래서 필구가 엄마 재혼 싫어하는 장면에 더 눈물
자라면서 박힌 엄마를 위한행동에 표현 못한 아이에 처음으로 자기생각을 표현한것같았음
자기와엄마 와의 생활만 생각하며 하고싶은거 참고 엄마를 위한거니까 하던 필구에게 친철하고 재밌는 아저씨가 얼마나 타인같이 느껴졌을까
@고고다이노 자기애있는지도 몰랐던 친애비와 아이를 최선적으로 키우고싶었던 엄마의 한숨 그 엄마와의 관계를 지키려 참았던아이 난다너무공감가서 현실드라마같이 느꼈어ㅜㅜㅜㅜ
이거보구얼마나울었는지몰라ㅜㅜ
엄마가 나한테만 저런이야기를 했는데 어릴때부터 내주제에 돈많이 드는 그런걸 어떻게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을 못한경우가 되게많았음. 자취 워킹홀리데이 장기간공부해야하는 시험준비 유럽여행 자동차 등등..근데 남자호적메이트는 전혀 개의치않고 진짜 이기적이다 생각들정도로 자기하고싶은거 다 하고살더니 나는 선택하지못한 길에 대한 후회만남고 결국엔 호메는 부모가 다 커버해주고 그모든걸 다 얻었지 정말 허탈했음..
사족 뭐야 ㅠㅠ 그래서 지금은 마트가면 사고싶은거 다산다..부자된건아니지만..
이 글은 항상 마지막의 사족보고 눈물 터짐 ㅠㅠㅠㅠㅠ
나만 그런가.. 어려서부터 집에서 돈없다 돈없다 못사줌다 못한다 소리만 듣고 성인되고 내 카드 생기니까 큰 할부 충동구매가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