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에치젠 료마
명화 포함한 그림 구경을 좋아하는 나여시
요근래 발견한 초상화에 꽂혀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신기한 그림 두장을 보게 됨
바로 1800년대 당시 제일 잘나가던 초상화 화가였다는 토마스 로렌스 경(Sir Thomas Lawrence)이 그린 초상화 두장
딱 봐도 너무 닮았지 않아?🤔🤔🤔🤔
저 곱슬머리하며 입이 너무 똑닮아서 뭐지? 하고 찾아보게 됨
그리고 발견한 건 두 사람이 바로 >>모녀지간<<이라는 것
👇엄마 엘리자베스 데니슨 커닝햄(Elizabeth Denison Conyngham, 1769-1861)
👇딸 마리아 해리엇 커닝햄(Maria Harriet Conyngham, ?-1843)
이렇게 보니 정말 닮았지? 엄마를 많이 닮았는데 엄마 얼굴+장난끼를 섞은 얼굴 같아ㅎㅎ
참고로 그려진 시기는 엄마는 1823-1824, 딸은 1824-1825년으로 아마 저당시에는 조혼이 보편화되어있었기 때문에 나이차가 크게 나보이지 않는거 같아!(물론 어느정도 미화도 있으리라 생각•••)
그런데! 찾다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바로 엄마인 엘리자베스가 영국 조지4세의 정부였다는 것
아마 알 여시들은 알테고 모르는 여시들은 모를텐데, 조지4세는 200년 전 스캔들로 영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쌍놈임..
이때가 언젠데? 하고 감이 잘 안오는 여시들은 제인 오스틴 알지? 「오만과 편견」 작가! 그 때의 배경이 바로 조지4세 시대라고 생각하면 감이 올거야ㅎ
여튼, 조지4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성편력 존나 심하고 여자 존나 밝히는데 검소하게 살았던 부모인 조지3세 부부와는 다르게 사치가 심하고 소행마저 불량이라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은 왕자<<였음. 심지어 바다 건너 프랑스에서는 이 사건으로 유럽 전역이 난리였음
바로 프랑스 대혁명.
안그래도 자기 나라에도 혁명이 일어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던 조지 3세에게 도움은 못될 망정 자기 몸치장에 돈을 펑펑 써대서 엄청난 빚을 지며 문제나 일으키고 다니는 조지 4세는 눈엣가시였겠지☹️
게다가 왕세자였을때 비밀리에 여섯살 연상의 애인이었던 마리아 피츠허버트(Maria Anne Fitzherbert)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이 결혼식은 영국 의회나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많은 결혼이었음
1. 두번이나 남편을 잃은 과부라서
2. 청교도가 아닌 가톨릭교도라
일부에서는 조지가 사랑하기도 했겠지만 마리아의 재산으로 빚을 갚고 편히 살려는 속셈도 있지 않았겠냐고 추측함ㅡㅡ 지는 빚이 존나게 많은데 마리아는 두명의 남편이 다 죽으면서 남편들의 재산을 유산으로 다 받았기 때문...
여하튼 그래서 의회는 제안을 하나 하게 되는데
-왕자님ㅎ 님 마리아 피츠허버트 부인이랑 비밀결혼했다는 소문이 돌던데 아니죠? 우리는 과부에다 가톨릭신자는 왕실의 일원으로 맞을 수 없음;;
-(침묵)
-님 경마에서 도박하고 그래서 빚 많죠? 탕감하고 싶죠?
-ㅇㅇㅇ!!!
-방법이 있음ㅋ 청교도 믿는 왕녀랑 결혼해서 혈통 이으면 우리 의회가 쿨하게 님 빚 탕감해주겠음 ㅇㅋ? 그래서 님 마리아 피츠허버트 부인이랑 결혼했어요 안했어요?
-아 당연히 안했지 그거 헛소문임ㅇㅇ 니네가 말한 왕녀랑 결혼할테니까 얼른 빚 탕감해줘!
-얼탱;
여하튼 조지4세는 의회가 내세운 독일의 왕녀와 결혼하게 되는데,
바로 아버지 조지3세의 누나의 딸인 캐롤라인 아멜리아 엘리자베스(Caroline Amelia Elizabeth)가 그 주인공이었음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부터 삐꺽거렸으니,,,
자신의 아내가 될 예정인 사촌 캐롤라인을 보고 조지4세가 내뱉은 말은,,,
-브랜디 한잔 주게. 저 여자를 보니 기분이 나빠지는군.
-ㅅㅂ??????
자댕이답게 예의라고는 1도 없는 조지4세의 빻은 발언에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음...하지만 캐롤라인은 참지 않긔
-(옆의 하녀를 보며)저 왕자님은 원래 저렇게 생겼나? 초상화는 전혀 다르잖아. 살만 뒤룩뒤룩 쪘군.
-머..머라고..??
이 말은 조지4세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기에 충분했는데 왜냐면 조지4세는 왕가의 운영 비용만큼 빚을 지면서까지 지 몸을 치장할 정도로 지 스타일에는 자신이 있는 놈이었기 때문이었음. 김치남이내요;
하지만 조지4세는 영국 의회에게 빚이 있었음.
모다? 바로 적통자를 얻어 혈통을 잇는 것..(애는 지가 낳는 것도 아닌데ㅅㅂ) 그래서 첫날밤은 지낼 수 밖에 없었음.
그래서 첫날밤은 무사히 지나갔느냐?
당연 아니죠ㅋ
-난 이제 다시는 저 여자는 만지지 않겠네
그리고 조지4세가 운이 존나게 좋은건지 뭔지; 캐롤라인은 첫날밤 바로 임신을 하게 됨...;
-(단 한번에 임신이 되다니) 조지의 생식력을 생각하면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닿ㅎㅎ
캐롤라인의 이 말한마디로 조지는 개빡치게 됨
하지만 자댕이가 맘을 넓게 써야할 줄 알아야 하거늘... 약 1년 후 외동딸인 샬롯 아우구스타(Charlotte Augusta)가 태어나자마자 조지4세는 별거를 선언함;;
-따로 살자 이제;; 영국에 발 안붙이는 조건으로 매년 3만 5천 파운드 줄게
(외동딸 샬롯 아우구스타)
더 최악인 것은 캐롤라인이 샬롯의 엄연한 친모임에도 불구하고 조지4세는 캐롤라인의 양육권을 뺏고 샬롯을 보지도 못하게 함. 그렇다고 딸에게 잘했느냐? 그것도 아님. 남처럼 데면데면하게 지냈다는 말이 있는걸 보면 애비노릇도 못함🤬
심지어 샬롯이 첫 아이를 출산하다가 숨을 거두게 되는데, 그것도 고의적으로 캐롤라인에게 알리지 않아 캐롤라인은 추후에 샬롯의 남편이자 자신의 사위로부터 그 소식을 듣고 크게 충격을 받고 침통해했다고 함...ㅠㅠ
그러다 1820년 조지3세가 죽어 조지4세가 정식으로 왕이 되었을때 조지4세의 졸렬함이 빛을 발함;
(미안 여시들 사실 그동안 귀찮아서 걍 조지4세라고 쭉 적었는데 1820년 전에는 걍 웨일즈공이었음ㅎ)
-허울뿐인 부부긴 해도 일단은 내남편이 왕이 된다니 나도 왕비가 되겠군. 즉위식에 가볼까ㅎ
-근위병, 캐롤라인이 내 즉위식에는 단 한발자국도 들이지 못하게 해라ㅇㅇ 글고 듣자하니 그동안 스캔들이 장난아니었다는데 왕비로서 품위가 떨어지니 이혼을 위해 정식으로 고소하겠음ㅋ
-야 그래그래 말잘했다 간통을 한 왕비가 말이 되냐? 폐비시키는 법안 우리가 만들게!
영국 국민들은 이러한 조지4세와 의회를 존나 같잖아했는데, 그도 그럴게 조지4세도 별거 직후부터 아주 신나서 결혼 전 애인이었던 마리아 피츠허버트 부인과 또 사귀고, 수많은 여성들에게 추근덕대며 스캔들의 정점에 서있었기 때문이었음
그당시 여론은 친딸의 양육권을 뺏겨 딸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캐롤라인을 안쓰러워하며 조지4세와의 소송을 엄청나게 조명했음
런던타임즈도 부록까지 펴내며 발행부수를 27% 가까이 늘렸다고 하니 얼마나 세간의 화제였는지 알 수 있음
왕이 상대인 어려운 싸움이었지만
1820년 11월 10일, 108 대 99로 캐롤라인이 승소하게 됨.
그러나 캐롤라인은 1년 후인 1821년에 숨을 거두고 마는데, 남편이자 왕인 조지4세와도 쉽게 타협하지 않았던 그녀의 성격처럼 삶의 마지막 기로에서도 꿋꿋한 태도를 일관했다고 해
“브룸, 나는 죽어가요. 하지만 별거 아니군요”
그리고 캐롤라인이 죽기 3달 전, 조지4세가 얼마나 인성 좃창난 망나니였는지 보여주는 일화가 탄생함.
1821년 5월, 유럽 전역을 흔들었던 나폴레옹이 죽게 된것.
혁명으로 기존 왕가를 전복시키고 황위에 앉게 된 나폴레옹이 당시 다른 유럽 왕족들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됐겠음?
그런 나폴레옹이 죽다니! 왕가입장에선 최고의 소식이었지
신하1:(헐레벌떡) 폐하! 폐하의 최대의 적이 죽었습니다!
-신이시여! 그럼 그 여자가 죽었단 말인가!
-...?아뇨...나폴레옹이요...
-아 아깝ㅠ
...ㅎ 쌍놈...
여튼 이 희대의 쌍놈이었던 조지4세의 마지막 정부가 바로 엘리자베스 커닝햄이었음!! 정말 얘기 길게 돌아왔지..^^? 하지만 조지4세가 너무 쌍놈이라 욕 좀 처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길게 쓰게 됨ㅋ
조지4세는 엘리자베스를 아꼈고, 그 덕분에 엘리자베스의 남편인 헨리 커닝햄(Henry Conyngham) 자작은 후작으로 지위가 상승했고, 궁정과 의회에서도 한자리 차지했다고 함...ㅋ 아내 잘 만나서 출세했네요;
그리고 더 얼탱없는 건.. 앞서 조지4세가 애비 노릇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었는데, 자신의 정부인 엘리자베스의 딸이었던 마리아는 또 매우 아껴서 👇이 그림을
자신의 궁전인 세인트 제임스 궁전(St. James’ Palace)의 한 침실에도 걸어놨다는거임...; 마리아는 자기 친딸도 아냐. 엘리자베스의 남편인 헨리와 엘리자베스의 딸이었음! 근데 그림을 침실에 걸어놨다는게...별로 썩 유쾌하지 않은 애정 같아 보이면 내가 너무 꼬인걸까...?ㅎ
여기까지 초상화 두장에서 시작해서 븅신같은 조지4세까지 봤는데 여시들에게도 흥미돋이면 좋겠다ㅎ 비록 사용할 곳 없는 쓰잘데기 없는 잡지식이지만 재밌잖아요ㅋ
문제시 조지4세 죽임
첫댓글 와 또 쩌리에서 역사를 배워갑니다...훙미돋
존잼 ㅎㅎ
존나 미친놈아녀;;
으 미친 ㅋㅋㅋㅋ 초상화걸어두는것까지 완벽하게 싫다
개존잼!!!! 잘 읽었어 여샤
진짜 흥미돋이다 예전에 쩌리에서 샬럿 아우구스타 얘기도 봤는데 이렇게 연결되네 조지4세 조오올라 못생겼는데 어떻게 정부를 저렇게 많이 만들었지? 하던 행실을 봤을때 친딸도 아닌 엄마랑 존똑인 딸 그림을 침실에 걸어둔거 추잡한 의도였을것같음
재밌게 잘 읽엇슈!!!
개흥미돋이야ㅋㅋㅋ
존잼이다ㅜㅜㅜㅜㅜㅜ
존잼 ㅠㅠㅠ글잘읽었어!!!!!!
이런거 넘 재밌어ㅠㅠㅠ올려줘서 고마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저때는 남편의 유무와는 상관없었어! 거의 모든 정부가 다 남편이 있었고 일부러 정부가 되어서 가문이 권력을 가지기 위해 결혼 후에도 왕의 관심사나 그런거를 공부하는 부인들이 많았다고 해
존잼...!!! 저 새끼 쓰레기에 변태새끼네
흥미롭당. 남편이 있는 사람이 정부도 되고 심지어 그 남편에게 직위를 줬다닝.
잘 읽었어!! 조지4세 쌉노답이었네...
와 흥미롭다
완전 흥미돋으로 읽음! 으;; 조지놈 친딸도 아닌데 초상화 침실에 걸어둔거 왤케 더럽냐
재밌게 봤어!! 조지4세 진짜 쓰레기네 ㅎㅎ하!
오 흥미돋 글 술술읽혀 잘보고가!